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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계단을 내려오며 동네주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24일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계단을 내려오며 동네주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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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첫 지방행보로 부산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동남권 신공항 건설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부활, 영화도시 육성·지원 등 대선공약까지 미리 내놓으며 부산 표심을 다독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부산에 올 때 (마음이) 무거웠다. (정권 창출에) 힘이 되어주셨는데 많이 도와드리지 못했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부산이 발전하려면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건의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양수산부 부활까지 포함해 해양수산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부서가 꼭 있어야 한다"며 "그런 여러 안을 놓고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해양수산부 부활은 총선공약으로 내거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총선에도 국가정책에 관한 공약이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부활을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울 것임을 시사한 것.

박 위원장은 영화의 전당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부산 영화·영상계 인사들과 한 간담회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도 부산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시나리오부터 후반작업까지 제작과정 전체가 부산에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제작인력을 육성하고 제도적 지원 등 3박자가 잘 맞아지도록 새누리당에서 잘 관심 갖겠다"고 약속했다.

총선과 관련된 지방 행보로 처음 선택한 곳이 부산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박 위원장이 해양수산부 부활과 영화도시 전폭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약속까지 내놓은 것은 여야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의 표심을 어떻게든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피난민 마을 돌며 민생 행보... 성난 저축은행 피해자 맞닥뜨려

24일 오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주민들이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서 있다.
 24일 오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주민들이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서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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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민심 행보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 동래우체국을 방문, 어려운 환경엣도 꾸준히 봉사를 해 감동 사연의 주인공으로 선택된 집배원을 만난 자리에서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영도 신성동 부산영상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 및 졸업생들과 토론회를 하면서 학교폭력 해법과 특성화고 출신의 고졸자 취업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일정으로 낙후된 피난민 마을이었다가 산비탈 계단식 주택의 특성을 잘 살린 마을 꾸미기로 부산의 명소가 된 감천동 문화마을을 방문해 주민 300여 명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부산의 험악한 민심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김옥주 부산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부산영상예술고 간담회 시작 전 박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왔다.

이들이 박 위원장을 만나고자 한 이유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지만, '예외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건 선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 처리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학생들과의 만남을 마친 박 위원장이 나올 길을 가로막기도 했지만 경호원과 경찰의 제지로 목적을 이루진 못했다. 부산 민심 껴안기에 나선 박 위원장이지만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민심은 껴안지 못한 것. 

'부산 저축은행 피해'도 부산지역 민심을 형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 박 위원장이 만나서 얘길 듣는 게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분들이 지금 너무 격앙돼 있고, 막무가내로 욕설도 하는 등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태그:#박근혜, #부산, #해수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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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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