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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2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불공정 경선이나 낙하산식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저도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앞서 지난 28일 자신이 공천을 신청한 종로구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구민이 납득 못할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제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유권자 심판 받아야지 왜 친박 심판 받나"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서울 종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서울 종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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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디오에서도 이 전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모란 이유로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 하면, 제가 그 길에서 유권자들한테 맞아죽더라도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지 왜 친박의 심판을 받느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전 수석은 "(공천 과정에서) 친박세력을 동원한 여론조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현재 종로 지역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해 "거론된 분들 중에 어떤 한 분은 지금 정상적이라면 이미 정계 은퇴를 고려하셔야 할 나이 드신 70대 노 정치인인데, 구태정치에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 "그런 분이 친박이라는 이유로 출마한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수석은 "종로 지역의 경우, 공천신청을 여러 명이 했고 또 상대(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가 거물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른바 전략적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100% 인정한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제가 오죽하면 정운찬 총리 같은 분이 오신다면 깨끗이 양보하겠다는 얘기까지 했겠나. 저나 당이나 주민들이나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분들의 차출이라면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70(대) 노정객 그분(홍사덕 의원)을 데려오겠다고 그러니까 당연히 연쇄적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 다녀보면 구태정치나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이나 비판의식이 굉장히 높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수석은 또 다른 전략공천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그건 더더욱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당의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지금 자기 바로 옆 지역(동대문을)을 놔두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와서 하겠다는 게 어떤 명분으로 설명이 될 수 있을까"라면서 "차라리 제가 동대문으로 가서 맞바꿔서 나갈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전 수석은 MB 정부 실세 용퇴론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권심판론을 피해가고 싶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틀 안에서 싸우면 무조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보다는) 과연 야당은 대안세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를 통해 선거프레임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거기에 이른바 MB맨은 적역일 수 있다, 이런 말씀인가"라고 되묻자, 이 전 수석은 "오히려 거꾸로 발상을 바꾼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공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대해서는 "공심위가 독립성을 갖고 움직이도록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공천위 쪽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 전 수석은 "정홍원 공심위원장 같은 분은 인망도 두터우시고 저희 정부에서 법무장관 후보로도 거론이 됐던 분이다. 훌륭한 분인데 그런 중립적 위치에서 균형감각을 갖고 잘 이끌고 계시다"면서 "비대위와 공심위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서 감동 공천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꼭 공천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동관, #새누리당, #공천, #홍사덕,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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