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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길 삼성전자 전무(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S2로 '베스트 스마트폰상'을 받은 뒤 시상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윤한길 삼성전자 전무(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S2로 '베스트 스마트폰상'을 받은 뒤 시상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 GSMA 제공

삼성전자가 '베끼기' 문제로 스마트폰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가 1일(현지시각) 4일간 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주는 '베스트 스마트폰' 상과 '올해의 제조업체' 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입지를 다졌다.  

 

삼성, 베스트 스마트폰-올해의 제조업체 2관왕

 

지난해 애플 아이폰4와 HTC에게 각각 '베스트 모바일기기' 상과 '올해의 제조업체' 상을 넘겨주며 무관에 그쳤던 데 비하면 1년 사이 큰 발전이다. 삼성은 지난해 9700만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 아이폰만 9300만 대를 판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 시상 내용만 꼼꼼히 뜯어봐도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우선 올해 MWC 출품 제품 가운데 주는 '베스트 뉴 모바일기기' 상은 갤럭시탭2, 갤럭시노트10.1 등을 제치고 4100만 화소 카메라로 화제를 모은 노키아 808 퓨어뷰에 돌아갔다. 노키아는 C3-00으로 베스트 보급형 기기 상까지 받아 '휴대폰 판매 1위 업체'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2 행사장을 방문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자가 애플 아이폰4S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2 행사장을 방문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자가 애플 아이폰4S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3 베낄까 봐 비공개?... 중국 업체 추격 거세

 

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맞설 첫 쿼드코어 스마트폰 갤럭시S3 출품이 관심을 모았지만 끝내 이번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 MWC 현장을 찾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남들이 베낄까봐 (갤럭시S3를) 공개 못 하겠다"고 밝혀 후발업체들에 견제 심리를 드러냈다.

 

반면 이번 전시회엔 LG전자, 대만 HTC뿐 아니라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까지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4개 달린 쿼드코어 CPU는 산술적인 처리 속도가 일반 싱글코어보다는 4배, 듀얼코어 CPU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를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도 엔비디아사의 1.5GHz 쿼드코어 CPU(테그라3)를 단 '옵티머스 4X HD'를 출품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입지를 다진 중국 업체의 추격이 특히 매섭다. 지난해 처음 스마트폰을 생산을 중국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1.5GHz 쿼드코어 CPU를 단 스마트폰 어센드 D 쿼드를 출품해 중국업체의 기술력이 국내 업체 턱밑까지 추격해 왔음을 알렸다.

 

태블릿 시장 고전... 아이패드3 상대는 갤럭시노트?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2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노트10.1. 전자펜을 제외하면 외형상 갤럭시탭10.1과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2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노트10.1. 전자펜을 제외하면 외형상 갤럭시탭10.1과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 삼성전자 제공

반면 애플 등 스마트폰 선발주자는 삼성전자의 '베끼기'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유럽과 호주 등에 갤럭시탭10.1 출시하려다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으로 제동이 걸렸고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10개월 만에 전세계 2000만 대가 팔린 갤럭시S2는 아이폰4S 등 경쟁 제품을 제치고 '베스트 스마트폰' 상을 받았지만 태블릿 쪽 사정은 다르다. GSMA는 올해 처음 신설한 '베스트 모바일 태블릿' 상을 애플 아이패드2에 안겼다.

 

삼성이 올해 MWC 행사에 갤럭시탭2 10.1과 갤럭시노트10.1을 동시에 선보인 것도 애플의 견제에 대한 나름 돌파구인 셈이다. 필기감을 살린 전자펜을 앞세운 갤럭시노트5.3은 이미 전 세계 200만 대 넘게 팔리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에서 틈새를 찾는 데 성공했고 올해 10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지난 2월 26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태블릿 목표치 750만 대보다 적은 600만 대를 팔았다"면서도 올해 갤럭시탭2, 갤럭시노트10.1과 앞으로 선보일 보급형 태블릿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블릿 성공은 스펙보다 콘텐츠에 달렸다. 삼성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2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도 태블릿용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삼성 개발자의 날' 행사를 처음 여는 한편 태블릿 기반 교육용 콘텐츠 플랫폼인 '러닝 허브'를 공개해 지난달 애플이 발표한 '아이북스2'에 맞불을 놨다. 다양한 교육 관련 업체와 제휴해 적어도 국내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서 만큼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의 태블릿 물량 공세와 교육 콘텐츠 맞대결 전략이 제대로 먹힐지는 당장 애플에서 오는 7일(미국 현지시각) 공개가 유력한 '아이패드3'에 달린 상황이다.   


#삼성전자#스마트폰#아이패드3#갤럭시노트#MWC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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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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