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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의 눈부신 성공 이후, 전국에 걷기 좋은 이런저런 길이 생긴 것이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걷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잘 알고 있다.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것도 좋지만, 바쁜 일상에서 늘 그렇게 먼 길을 떠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도심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찾아가 가볍게 돌아오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고양시의 '고양 누리길'이다. 현재 다섯 개의 코스 40km가 조성되어 있는데,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고양 누리길'이 고양시 둘레를 품어 안듯이 감싼 길이 되려면 길이 더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길을 조성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고양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 누리길이 제주올레 못지않게 아름다우면서 걷기 좋은 길”이라고 강조한다. 최 시장의 말은 맞다. 고양시장의 입장에서야 '고양 누리길'이 제주올레 뿐만 아니라 산티아고길보다 더 아름답고 좋은 길이라는 자신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만큼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보니 그럴 수밖에. 그 길을 여섯 번에 걸쳐 직접 걸은 뒤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말]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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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지난 2일, 전철을 타고 찾아간 원당역. 하늘은 내리는 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기에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잿빛으로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이렇게 적당하게 흐린 날, 부담 없이 걷기 좋다.

<고양 누리길> 다섯 개 코스 가운데 '행주 누리길'과 '서삼릉 누리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가 가장 좋은 길이다. 두 곳 전부 출발지가 원당역이기 때문이다. 이 날 걸은 길은 <고양 누리길>의 가장 대표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는 '행주 누리길'. 전체 길이는 11.9km, 예상 소요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 물론 실제로 걸으면 이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길에 깃들인 사연도 짚어보면서 걷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이번 도보여행에는 고양시청의 정동일 문화재전문위원과 지난 2009년부터 고양시의 길들을 사전답사하면서 <고양 누리길>을 만드는 데 앞장서온 이태형 녹지과장을 비롯한 고양시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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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라면 서울의 대표적인 위성도시 가운데 하나. 다시 말해 '베드타운'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위성도시는 처음부터 베드타운이었던 것으로 인식되기 마련인데, 실제로 고양시의 <고양 누리길>을 걸으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았다. 역사와 전설은 세상의 모든 길 위에 깃들어 있기 마련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정동일 전문위원과 함께 도보여행을 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고양시 토박이로 고양시의 문화재와 향토사를 연구하는 정 위원은 특별히 여러 가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양시가 역사가 깊은 의미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충분히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고양 누리길> 곳곳에 깃든 고양시의 전설이나 역사를 표지판에 정리해 담아낸 녹지과 관계자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걷는다고 나서서 서론이 길었다. 하지만 길이란 걷기 전과 걷고 난 뒤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억에 남기 때문에 이야기가 자꾸 길어질 수밖에 없다. 걸으면 걸은 시간만큼, 거리만큼 그 길에 애착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니 이해하시라.

'날개 달린 아기장수' 전설이 깃든 국사봉

'행주 누리길'은 원당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전철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오면 곧게 뻗은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200미터쯤 걸으면 <고양 누리길> 안내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걷기 전에 표지판을 보면서 전체 코스를 가늠해보자.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어디를 지나가는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정동일 전문위원
 정동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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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누리길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재도 있고, 텃밭도 있고, 산길도 있어, 다양한 지역을 지나가는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철을 이용해서 올 수 있기 때문에 교통이 굉장히 편리하고, 또 끝나는 지점은 역사가 깃든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행주산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곳에는 먹거리도 많이 있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올 수 있는 대중적인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정동일 전문위원이 표지판을 보면서 설명했다. 정 전문위원의 설명대로 '행주 누리길'은 원당역에서 출발해 행주산성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대부분이 흙길로 되어 있으나, 일부 구간은 포장된 길이 포함되어 있다. 도심을 지나가는 길은 포장도로가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므로. 그건 제주올레나 지리산길, 바우길도 마찬가지다.

3월이 시작되었지만, 봄은 아직 남녘 끄트머리에 머물고 있어, 길 위에서 봄이 오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푹신한 흙길은 봄기운은 잔뜩 머금고 있었고, 안개처럼 뿌려지는 봄비는 봄기운을 돋우는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고 있었다. 코 끝에 와서 머무는 바람은 알싸한 향기를 지녔다.

성라공원의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약수터를 지나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고, 고인돌을 지나는 길은 걷기 좋은 흙길이다. 약수터를 지나게 코스를 잡은 것은 미처 물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물병을 준비해서 약수터에서 물병을 채우는 것도 좋겠다.

국사봉에는 '날개 달린 아기장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설이지만, 국사봉 아래 마을이라고 장소를 못 박아서 내려오는 전설은 드물다'는 것이 정 전문위원의 지적이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힘센 어린 아이가 태어난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마을에서는 화근으로 여겼다. 불길한 존재가 되어버린 아기장수는 힘의 원천인 날개를 잃은 뒤, 힘이 빠져 죽어버렸다.

이런 인물이 역사 속에 어디 한둘이었을까 싶다. 풍수지리에서는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는 장소를 짚어주고, 산소 자리까지 봐주지만 그것이 늘 좋은 결말을 얻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국사봉 가는 길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면서, 이런 전설을 하나쯤 기억해두는 것도 괜찮다.

'꽃물'이 '골머리'로... 어쩌다 이름이 이렇게 변했을까

고인돌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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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약수터를 지나 화정동에 이르면 아주 작은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성황당이 있던 주변이라는데 돌무더기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고개를 갸웃거리려니, 이 길을 마주쳐서 걸어오던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예전에는 돌무더기가 한껏 높았는데, 지난해 여름에 거칠게 내린 비 때문에 길이 많이 패여 그 돌들을 길을 메우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아, 그 돌들이 그렇게도 사용되는구나. 길을 지나는 이들이 마음을 담아 하나둘씩 쌓은 돌이 패인 길을 다듬는 일에 쓰였다면, 돌들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도 남았구나 싶었다.

나뭇잎을 모조리 떨군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길을 걷는다. 잿빛으로 흐린 하늘을 보면서 원당역을 출발해서 한 시간 남짓 걸었을 뿐인데 깊은 산속에 뚝 떨어져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길, 고양시 주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겨울보다는 훨씬 가벼워진 옷차림을 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걷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뒷짐을 지고 가볍게 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배낭을 둘러 맨 이도 있고, 스틱을 짚고 빠르게 걷는 이들도 있다. 다들 표정이 밝다. 길을 걸으면서 얼굴을 잔뜩 찌푸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걷는 건 굳었던 마음을 풀어지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아직은 겨울이 남아 있어 황량함이 한껏 풍기는 길이지만, 걷기 좋은 흙길이라 마음이 가벼워진다. 흙은 역시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주고,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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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花井). 꽃우물. 예전에 화정은 꽃우물이라 불렸다. 꽃이 유명한 화수(花水)와 찬우물이라는 냉정(冷井)이라는 말을 모아서 만들어진 말이란다. 봄이 되면 산에 들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게 꽃이겠지만, 능곡은 배로도 유명하니,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 마을이름을 설명하는 표지판을 보면서 잠시 그런 생각을 해봤다.

화수의 옛 이름은 골머리란다. 꽃물이라는 이름은 듣기만 해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아름답지만 골머리라니, 어째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꽃물이라는 말을 빨리 발음하다보니 꽃물이 골머리라는 말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정 전문위원의 설명이다. 말이라는 게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사용하다보면 어원과 상관없이 다른 말로 변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길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우물에 봄이면 하얗게 피어나는 배꽃이 난분분하게 날리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은 덤이었다.

행주누리길에는 4월 중순쯤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라는 김종천 조경팀장의 귀띔이었다. 그때쯤 진달래며 철쭉을 보러 멀리 갈 것 없이 이 길을 다시 걸으러와야겠다, 는 생각이 드는 거야 당연하다. 4월에는 성라공원에서 화정배수지로 가는 길에 벚꽃도 흐드러질 것이란다. 참으로 볼 만하겠구나,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이 길을 꼭 다시 걸어야 하는 이유다.

길이 뚝 끊어졌다. 포장도로 사이를 지나 다시 접어든 길, 어디선가 산비둘기가 구구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산비둘기들은 전국 어딜 가나 같은 목소리로 울어댄다. 가끔은 구슬프게 가끔은 처량하게 가끔은 경쾌하게. 같은 목소리인데도 들을 때마다 다르게 들리는 것은 걷는 이의 마음이 울음소리에 실리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쯤 들러볼 만한 배다골 테마파크와 잔치국숫집

배다골 테마마크의 장승들
 배다골 테마마크의 장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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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장승들. 다양한 모습의 장승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배다골 테마파크 옆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 문을 열었다는 '배다골 테마파크'는 '행주 누리길'을 지나다가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별다른 기대 없이 온 김에 둘러나 보자고 들어갔다가 새로운 볼거리에 눈이 번쩍 띄었다는 얘기다. 이곳에서 비단잉어를 무더기로 보았다. 테마별로 조성된 민속박물관과 식물원도 있다. 여름에는 수영장을 개장하며, 7월에는 화려하게 피어나는 연꽃도 볼 수 있단다. 아기자기하면서 다양하게 꾸며놔 아이들과 어르신까지 다 같이 즐길 거리가 많은 게 장점이다.

비단잉어들이 노닐고 있는 곳, 배다골 테마파크. 황량한 겨울 풍경을 보면서 걸은 뒤 끝이라서 그럴까 잉어들의 빛깔이 무척이나 화려해 보인다.
 비단잉어들이 노닐고 있는 곳, 배다골 테마파크. 황량한 겨울 풍경을 보면서 걸은 뒤 끝이라서 그럴까 잉어들의 빛깔이 무척이나 화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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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골'은 한때 이 동네에 배가 닿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성사천이 한강의 샛강이었고, 배가 그 강을 따라 이곳까지 들어왔다는 사실이 지명에 남아 있는 것이다.

배다골 테마파크를 지나면 길게 이어진 성사천을 따라 걷는 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구불거리던 물길을 쭉 곧게 편 것은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나서 약간 아쉽다. 그래도 그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어 걷기는 좋다. 청계천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도 들고.

5.2km에 이르는 성사천을 지나면 봉대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도심을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가는 길, 바람이 시원하다. 봉대산 정상에 오르면 도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툭 트인 공간을 마주하면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확 스며드는 느낌이다. 한강이 보이고,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곳. 북한산의 70% 이상이 고양시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그만큼 북한산의 자락은 넓고 깊다는 얘기가 되겠다.

봉대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묘지들이 즐비한 길이다. 홀로 걸으면 무서울 것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금까지 길을 걷다가 만난 무덤이 하나둘이던가. 몇 천 기는 될 것이다. 사람의 삶이 길 위에 아로새겨져 있다는 말을 가장 실감할 때가 무덤을 만날 때다. 길 위에 삶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도 깃들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가슴을 툭 치고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옷깃을 여민 뒤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저런 모습으로 누워 있게 될 테니. 발걸음은 가벼운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했나?

강매석교. 이 돌다리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해질녁 다리 위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면 아주 끝내줄 것 같다.
 강매석교. 이 돌다리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해질녁 다리 위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면 아주 끝내줄 것 같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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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이 더뎠다면 내려가는 길은 걸음이 조금은 빨라질 터. 서두르지 말자. 아직 볼거리가 남아 있다. 강매석교. 창릉천 위에 놓인 강매석교는 1920년대에 세워진 다리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돌로 새로 놓았다는 것이다.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강매석교는 멀리서 보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잡아끈다. 강매석교라는 것을 모르는 이라고 하더라도 아마도 걸음을 멈추고 홀린 듯이 다리를 보지 않을까?

다리를 보면 이곳 창릉천의 물길이 제법 굵고 깊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 많은 물들은 어디로 흘러갔으며, 지금은 저렇게 메말라버렸을까. 흐르는 건 세월만이 아니다. 물길도 더불어 흘러서 사라져 버린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다리를 한 번 건너보고 가야지. 하릴없이 배회하는 것인양 돌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온다. 신발바닥에 와닿는 돌의 느낌이 푸근한 건 대체 무슨 까닭일까?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 도로 옆으로 걷기 좋게 인도를 확보했다.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 도로 옆으로 걷기 좋게 인도를 확보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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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고산 마을을 지나고, 창릉천과 만나는 길. 천변에는 자전거들이 질주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좋은 길이다. 자전거는 속도를 지향하지만, 도보는 여유를 지향한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는다. 뽀얀 흙먼지가 날리는 길이지만, 곧게 뻗은 길을 걷노라니 이대로 언제까지고 걷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길 위에 나서면 늘 그랬다. 막막하게 펼쳐진 길을 다리가 아프도록, 숨이 가쁘도록 걷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날씨가 걷는 사이에 한껏 포근해졌다. 점점 걷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행주산성의 유명한 잔치국수.
 행주산성의 유명한 잔치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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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누리길은 행주산성 입구에서 끝난다.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야할 것 같은데 끝이라고? 행주산성을 오르는 것은 걷는 이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원당역에서 이곳 행주산성 입구까지 12km를 걸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더 걷고 싶다면 행주산성의 의미를 되새기며 걸어도 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행주산성 주변의 유명한 국숫집에 들러 따끈한 잔치국수를 한 그릇 후루룩 비운 뒤, 돌아가면 되리라. 선택은 도보여행을 떠난 그대의 몫이다.

행주누리길 : 원당역 --> 성라공원(국사봉) --> 배다골 테마파크 --> 성사천 --> 봉대산 --> 강매석교 --> 행주산성 입구 (총 11.9km, 소요시간 3시간 20분. 난이도 중하)


태그:#고양누리길, #행주누리길, #최성 고양시장, #원당역, #강매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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