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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묵묵히 걸어올라가야만 하는 계단, 저 계단 끝엔 달이 걸려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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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작은 힘이라도 되라고, 작은 꽃이라도 마음에 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을 그림들이었을 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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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오면 짧은 봄 고마움 느끼지도 못할까봐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는가? 시샘을 해도 돌이킬 수 없는 봄햇살에 이끌려 거리로 나섰다. 걸음마다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그곳, 사람들 다 떠나갔건만 방치된 금화아파트는 여전한지 궁금했다.
계단을 오르는 할머니의 걸음걸이는 힘들어 보였다. 저기가 끝이 아닌데 언제 그 고단한 몸 누일 집에 도착을 할까?
계단과 그 사이로 이어진 좁다란 골목길, 오로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그곳에 살게 된 내력은 다 들어볼 수도 없겠다. 분명한 것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 궁색하고, 서울생활의 저변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세상의 권력은 높아질수록 좋다고 하는데, 사람 사는 집은 달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서럽다. 엘리베이터로 순간이동 하는 초고속 아파트가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걸어올라갈 수밖에 없는 그 길들, 빛바랜 벽화, 깨어진 유리의 파편들이 그들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덧붙이는 글 | 2012년 3월 15일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