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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20일 오후 6시 30분]
'공사중지 청문' 22일 다시 열기로

20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됐던 제주해군기지공사 청문이 오후5시에 끝났다. 이대영 청문 주재관은 쟁점이 되고 있는 15톤급 크루즈선 동시접안 문제와 관련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다며 22일과 추가 청문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제주해군기지공사 중지 여부와 구럼비의 운명은 22일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2신: 20일 오후 5시]

20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에 참석한 해군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에 참석한 해군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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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리자 공사중지와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일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리자 공사중지와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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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의 운명을 가를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20일 오후 2시 시작됐다. 오후 4시30분 현재 청문의 내용은 일체 외부로 흐르지 않고 있다.

한때 제주도와 해군 측이 청문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은 청문이 끝난 후 언론 브리핑을 하기로 하고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를 나온 기자들은 청문 시작 전 포토타임을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대영 청문주재관은 "오늘 청문은 두 시간 예정돼 있지만 논의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따라서 언론브리핑도 오늘 할지 2, 3일 후에 다시 청문을 연 뒤 할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청문주재관은 "청문이라는 절차 자체가 제주도가 묻는 것을 해군 측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 발언은 서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이후 청문에 결과에 대한 언론브리핑도 상세브리핑이 아닌 대략적인 내용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청 안팎에선 "제주도가 만만하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해군이 제출한 설계도면에 강정마을에 건설할 항만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닌 군항으로만 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공사를 중지시킬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셈이다. 제주도가 해군에게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내준 까닭은 군항이 아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을 전제로 내줬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청문이 시작되자 강정마을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주장한 내용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 주장대로 제주해군기지가 민간 크루즈선 전용항으로 운영된다면 별도의 전용항로가 당연히 개설되어야 한다"며 "그런데도 전용항로를 별도로 개설할 필요가 없다는 국방부의 시뮬레이션 결과보고서는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20일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리자 공사중지와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일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리자 공사중지와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마을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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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는 "애초 군사기지로 설계된 제주해군기지에 민간도 쓸 수 있다, 크루즈선도 들어온다 등 자꾸 거짓말을 하니까 억지와 위법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민군복합 관광미항이 대도민 사기극이었음을 고백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약 100명은 제주도청 앞에서 공사중지와 구럼비 바위 발파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들은 청문이 끝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공사인 삼성이 구럼비 바위 할망물 근처를 폭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벽 4시께부터 구럼비 바위에 들어가 기도를 올리던 5대 종단 성직자 10명은 오후 4시께 구럼비에서 스스로 나왔다. 오후에 다시 들어간 이들 20여 명도 이들과 함께 나왔다. 시간이 늦어 발파가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발파는 당일 화약을 운반해와 해지는 시간 전까지 끝내야 한다.

삼성은 청문이 열리는 날 구럼비 바위 본 발파를 자신들이 한다는 점에 대해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발파를 포기한 것이 아니고 일정만 잠시 미뤘을 뿐"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해군과 삼성 측이 21일 구럼비 본 발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신: 20일 오전 10시 45분]

20일 새벽 6시 강정마을엔 어김없이 사이렌이 울렸다. 구럼비의 운명을 결정지을 두 개의 '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해군과 제주해군기지 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구럼비 바위 '할망물' 주변을 폭파할 예정이다. 이미 해군과 또 다른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19일 오후 6시 6분 기습적으로 구럼비 바위인 '물터진개'를 폭파했다. 

오후 2시엔 제주도가 요구하는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린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제주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관건은 우근민 제주도정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있다.

구럼비 폭파를 저지하기 위해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성직자 10명은 새벽 4시께부터 발파예정 지점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강정천 옆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는 화약 반입을 저지하려고 주민 20여 명이 연좌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 약 200명은 '해군기지 공사중지 청문'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공사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도 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태그:#구럼비, #제주4.3사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삼성, #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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