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0일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정수장학회 사회 환수와 자유 언론을 위한 '장물 환수 대작전' 콘서트가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30일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정수장학회 사회 환수와 자유 언론을 위한 '장물 환수 대작전' 콘서트가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장물 환수 대작전'으로 명명된 정수장학회 사회 환수와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콘서트가 30일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KBS, MBC, YTN, <부산일보>,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 언론사 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한 2천여명의 시민이 행사를 함께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정수장학회를 집중 거론하며 정수장학회의 지분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에 힘을 싣어주는 응원의 성격이 짙었다. 더불어 언론인을 비롯한 전방위적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강한 성토의 장이기도 했다.

"어떻게 장물로 장학금을 줄 수 있느냐"

정수장학회 관련 토크콘서트 코너를 위해 무대에 오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군생활도 2년인데 MB 5년이 웬말이냐"는 푸념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함께 자리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며 자신은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다는데, 상관이 없습니까?"라고 물음을 던졌고 관객들은 "아니오"라고 크게 외쳤다.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정수장학회의 관계를 "눈가리고 아웅하기"라고 표현한 한 교수는 "어떻게 장물로 장학금을 줄 수 있느냐"며 "정수장학회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 역시 "(박 선대위원장이) 어두운 유산을 가지고 정치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거들었다.

이어 진 교수는 "사회적 환수가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중립적이며 객관적인 재단으로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미화씨도 콘서트 현장을 찾아 "우리 사회가 비상식적인 사회가 아니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길 원한다"는 염원을 밝히고 노래를 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30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장물환수대작전' 콘서트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30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장물환수대작전' 콘서트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토크콘서트뿐만 아니라 각 언론노조 별로 조합원들이 준비한 율동과 노래가 무대에 올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KBS 38기 방송저널리스트는 막내인 자신들까지 파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롯데가 못하면 야구가 재미없고, 언론이 말하지 않으면 국민이 말하지 못하고, 막내들이 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썩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선배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언론노조의 파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연대도 소개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그리스, 스페인, 독일 등 해외 언론 관련 단체와 기구들이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특히 요하네스 스테그너 국제사무직노동조합연합 미디어국장은 콘서트 현장을 직접 찾아 파업에 힘을 보탰다. 요하네스 국장은 "언론노조의 파업은 단순히 한국에만 국한된 투쟁이 아니다"라며 "한국 언론노조에 경의를 표하며 반드시 이겨달라"고 부탁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정영하 MBC 본부장, 김현석 KBS 본부장, 김종욱 YTN 지부장, 조상운 <국민일보>지부장, 공병설 <연합뉴스> 지부장, 이호준 <부산일보> 지부장 등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노래를 맞춰 부르고 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정영하 MBC 본부장, 김현석 KBS 본부장, 김종욱 YTN 지부장, 조상운 <국민일보>지부장, 공병설 <연합뉴스> 지부장, 이호준 <부산일보> 지부장 등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노래를 맞춰 부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콘서트의 마지막은 각 언론사 언론노조 본부장과 지부장의 맺음말이었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투표 독려는 위험하다', '선거 당일 4시부터 6시까지 선거개표 방송을 하면 젊은층이 투표할 수 있게 독려하는 거다' 이것은 특정 정당의 선대위 발언이 아니다, MBC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들의 발언이다, 이런 인간들 이기는 방법 하나있다, 부산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투표합시다"라고 외쳤다.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김인규가 남느냐 새노조가 남느냐, 김비서가 남느냐 공정방송이 남느냐,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욱 YTN 지부장은 "장물을 환수하고 공정방송 빼앗아 오자"며 "사찰한 것, 정권과 야합한 것 총선으로 되갚고 징계로 갚겠다"고 말했다.

조상운 <국민일보> 지부장은 "우리도 장물을 되찾아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그동안 월급을 주지 말아야할 미국인 사장에게 5년간 연봉을 줬다, 반드시 찾아오겠다, 목사의 타이틀을 갖고 언론을 장악하고 신문을 파괴하려는 자들과 반드시 싸워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공병설 <연합뉴스> 지부장은 "과거는 우리 미래가 될 수 있다"며 "공정보도 못한 것, 우리가 반성하고 사죄해야 새로운 시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호준 <부산일보>지부장은 "4·11 총선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지 모두에게 투표 독려하고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를 짓었다.

10시께 콘서트를 마친 언론노조 측 참가자들은 버스와 기차 등을 이용해 각자 해산했다. 

덧붙이는 글 | 정민규 기자는 <오마이뉴스>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언론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