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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11시 MBC노조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MBC 김재철 사장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노조 측은 특정 무용가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MBC 김재철 사장을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25일 11시 MBC노조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MBC 김재철 사장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노조 측은 특정 무용가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MBC 김재철 사장을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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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특정 무용가에게 특혜를 줬다며 김재철 MBC 사장을 25일 업무상배임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MBC 노조 측은 이미 지난달 김 사장을 법인카드 개인적 유용 혐의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추가 고소장 제출에 앞서 MBC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원 100여 명은 "김재철 사장의 특정 무용인 밀어주기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김 사장은 1996년 일본 특파원시절 취재 과정에서 재일교포 무용인 J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추정되며, J씨는 이후 김 사장이 지역 MBC 사장을 역임한 울산과 청주 등지로 활동무대를 바꿔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인지도가 낮던 J씨는 지역 MBC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서울 MBC 사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특별기획 뮤지컬 등을 통해 17차례에 걸쳐 수억 원의 협찬금과 출연료가 J씨에게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과 J씨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MBC 내부 관계자들은 당시 김 사장이 직접 J씨의 출연과 공연 기획을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사장이 J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공개했다.

이들은 "(MBC 특별기획 뮤지컬 <이육사>) 제작비로 J씨 측이 9억원을 지급받았고, 이 가운데 4000여만 원은 J씨의 출연료와 감독비로 책정됐다"며 그러나 "11차례 티켓을 전부 팔아도 벌 수 있는 돈은 4억 4000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지난해 3월 J씨가 서울에서 개최한 '최승희 100주년' 개인 공연에 MBC와 공동주최로 참여했다"며 "MBC는 사용내역을 묻거나 따지지 않고 수수료 10%를 제외한 전액을 J씨에게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들은 "(그 과정에서) 통상적인 사업성 검토 절차도 생략됐다"고 덧붙였다.

"공정방송 위한 싸움이 범죄인 수사 하자는 싸움됐다"

노조 측 고소 대리인 신인수 변호사(민주노총 법률원)는 "정연주 KBS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을 때처럼 수사해야 한다"며 "김 사장에게 압수수색이나 법적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누가 법이 공정하다고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연출한 김재영 PD는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이 지금은 범죄인을 수사하자는 싸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연주 사장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카메라출동이나 PD수첩에서 우리가 고발해 왔던 사례"라며 "그런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앉아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MBC 노조 측은 이어 11시 30분경 영등포경찰서 민원실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이번 사건은 지능수사팀에 배정하고 기존 업무상배임 고소건과 더불어 수사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MBC 사측은 노조 측에 보낸 답변서에서 "(J씨 공연 등은) 공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지원했을 뿐 김재철 사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김재철, #MBC , #언론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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