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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실세'로 알려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파이시티' 개발시업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MB정권 실세'로 알려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파이시티' 개발시업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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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일 오전 10시 10분]
검찰 출석한 박영준 "모든 사실 검찰에서 밝히겠다"

파이시티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검찰에 출석했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9시55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찾은 박 전 차관은 "모든 사실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MB정권 실세'로 알려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파이시티' 개발시업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MB정권 실세'로 알려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파이시티' 개발시업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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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일 오전 8시 30분]

파이시티 개발시업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정권 최고 실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구속된 데 이어  또다른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차관마저 소환됨으로써 정권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경우에도 소환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정무국장 시절 1억 원, 당선인 비서실 시절 10억 원 수수 의혹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먼저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는 "2000만-3000만 원씩 3-4회 정도에 걸쳐 1억 원 정도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박 전 차관과 이정배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1월 건설업자인 이아무개씨의 소개로 만났다. 당시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재직하며 이명박 서울시장을 보좌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이씨와 함께 서울시 공무원들을 만날 때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 원 안팎의 돈이 건네진 시기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6년 5월까지다.

박 전 차관은 이후 지난 2006년 서울시에서 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선거캠프인 '안국포럼'과 비선지지조직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6년-2007년 사이에 선진국민연대를 이끌면서 이 전 대표에게 매달 1000만 원씩 받았다는 의혹도 살피고 있다.

특히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에서 물러난 지난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핵심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전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또한 박 전 차관은 지난 2008년 1월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주택 구입자금용으로 1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었다. 정권 실세로 진입하던 초기였다. 

그런데 박 전 차관에게 건너갔다는 10억 원이 대여금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차관이 아파트 구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10억 원을 송금했다"며 "그 당시 돌려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검찰에서는 돌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좀 혼동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처음에 박 전 차관이 10억 원을 이 전 대표에게 돌려주지 않았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달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이씨가 10억 원을 두 자녀의 전세자금으로 쓴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박 전 차관과 의형제라는 이동조 회장 법인계좌에 2000만 원 입금돼

게다가 박 전 차관이 지난 2007년 5월 7억 원에 구입한 서울 용산구 신계동 소재 부동산의 구입자금 출처를 둘러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시절 "경기 일산 집을 판 자금과 형에게 빌린 돈 3억 원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이 신계동의 부동산을 산 시점(2007년 5월)과 이 전 대표가 박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시점(2005년-2008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건넨 돈으로 재개발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근 박 전 차관과 가까운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의 법인 계좌에 이 전 대표의 자금 2000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전 차관과 관련해 입을 닫고 있던 건설업자인 이씨도 이 회장 계좌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회장을 통해 돈을 세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검찰은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이 이동조 회장을 소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동조 회장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아주 가까운 사이다. 이 의원의 추천으로 한나라당 중앙위원에 선임됐을 정도다. 9년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박 전 차관과도 가까워 지역에서는 '의형제'로 통한다.

기계설비 공사업체인 제이엔테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에 포스코의 하청업체로 선정됐다. 정권 출범 이전에는 20억 원대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2008년 100억 원, 2009년 68억 원, 2010년 226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8억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그는 이날 서울구치소로 향하기 전 '왜 구속됐다고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뭔가 큰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련을 잘 극복하도록 자중자애하겠다"고 답변했다.


태그:#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 #박영준, #최시중, #이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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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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