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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청 기자실에서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
 춘천시청 기자실에서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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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안마산 일대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사업시행사인 포스코건설과 지역 주민을 비롯한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점점 더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반대 춘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17일 춘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최근 포스코건설이 배포한 열병합발전소 홍보 내용이 이 사안을 잘 모르는 춘천 시민들의 인식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대책위 등은 먼저 포스코건설이 홍보자료를 통해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반론을 펼쳤다.

이들 단체들은 "LNG가 공해물질이 적은 연료로 미세먼지, 이산화황의 배출은 타 연료에 비해 적지만 이산화질소의 양은 경유나 무연탄을 연소시킬 때 나오는 양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인체에 영향을 미쳐 기관지염, 폐기종,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또 포스코건설이 "열병합발전소의 지역난방비가 26% 저렴하다. 입주자가 사용한 만큼 난방비가 부괴되어 개별난방방식보다 효율적이고 보일러 교체비용, 수선 및 유지 비용이 절감된다"고 홍보한 것에도 이견을 제시했다.

대책위 등은 "개별난방용 콘덴싱보일러의 효율 향상으로 지역난방이 에너지 효율이 더 높지 않고 비경제적이다"라며 "지역난방이 개별난방보다 더 싸다고 하는 것은 허구"라고 맞섰다.

그리고 난방비와 관련해 다른 지역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를 태우는 열병합발전소는 더 싸지만 LNG를 태우는 열병합발전소에서는 오히려 더 비싼 요금으로 열을 공급받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포스코건설측이 신문광고, 잡지광고 등을 통하여 지역난방의 장점만을 강조하여 춘천시민을 호도하고 있으며, 찬반 양론을 부추겨 분열을 조장함은 물론 전력 생산이 주목적인 화력발전소 건설임에도 안정적인 열 공급을 운운하며 춘천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춘천 시민들의 의견은 반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지난 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 동안 주민의견을 재공람한 결과, 의견서를 제출한 2만6790명 중 절대 다수인 2만 5228명이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반대가 무려 94%다.

춘천시는 오는 18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건설' 문제를 놓고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춘천시가) 이번 재심의에서 춘천 시민의 뜻에 따라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그동안 석사동 안마산 일대 13만 여㎡ 부지에 2015년까지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발전소에서 460㎿의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한편,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춘천 시내 2만 가구에 난방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강원소비자연맹, 춘천경실련, 춘천나눔의집, 춘천민예총, 춘천생명의숲, 춘천생활협동조합, 춘천시민연대, 춘천환경운동연합, 춘천YMCA, 춘천YWCA 등 개 11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태그:#안마산 열병합발전소, #포스코건설,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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