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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일요일 일본 오사카부 히라카타시 시민센터에서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012년 총회 및 16차 연구 발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글학회(회장 김종택)는 국내 여러 곳에 지회가 있지만 외국에는 중국 흑룡강성지회(2010년 설립)와 일본 간사이 지회(2008년 설립)가 있습니다.

 

이번 간사이 지회 2012년 총회에서는 먼저 지난 3월 17일과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글학회 평의원회와 총회에 다녀오신 김리박 지회장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업보고, 회계보고, 임원선출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열린 16차 연구모임에서는 시미즈(淸水 正樹) 회원과 한남수 회원의 학술 발표가 있었습니다. 시미즈 회원은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오사카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미즈 회원은 15세기 한국어 '말다'에 대해서 통사론과 의미론적 관점에서 발표했습니다. 현대 한국어에서도 '놀지 말고 공부해'와 '갈까 말까 망설이다'에서 보는 것처럼 '말다'는 부정표현에 사용됩니다. 과연 15세기 한국어에서 '말다'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당시 문헌을 조사하여 사용 예를 중심으로 선행 환경, 명사구, 어미, 나열 등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시미즈 회원의 발표는 아직 마지막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일본인 학생이 한국 15세기 문헌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하고 그 사용 예를 분석한 대단한 연구라고 참가회원들은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시미즈 회원은 정확한 한국말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남수 회원은 '그림씨(형용사)와 움직씨(동사)와의 경계'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우리 말에서 형용사와 동사의 경계에 따라서 의미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음이의어라고 하여 짜다, 싸다, 쓰다, 낫다, 달다, 차다 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형용사와 동사의 성격을 가진 단어들로는 밝다, 붉다, 크다, 늦다, 희다, 늙다, 낡다 등이 있습니다. 이들 형용사는 형용사로 쓰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동사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남수 회원은 이들 동사와 형용사의 사용 예 등을 찾아서 제시했습니다.

 

한국에서 생긴 단체나 모임이 외국에 지부를 설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부가 있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예는 많지 않습니다. 비록 회원 10여 명이 모였지만 한글학회 간사이 지부는 한국에 있는 한글학회의 도움과 지원을 받으면서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범적인 단체라고 자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학회,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시미즈(淸水 正樹), #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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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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