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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장례시설인 연화장에 세워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 추모비 수원시 장례시설인 연화장에 세워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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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화장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섰다. 지난 29일 오후 8시에 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 제막식에는 5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노래공연과 시낭송, 그리고 촛불을 모두 추모비로 옮겨가는 의식 등이 치러졌다.

한편에서는 고엽제전우회 소속에서 나와 소리를 내고는 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는 보수단체와 새누리당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었으나, 이날 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50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은 오후 8시에 이루어졌다.
▲ 제막식 50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은 오후 8시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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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제막식이 거행되는 시간에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반대집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들이 양편을 가로 막고 있다.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앗다
▲ 대치 추모비 제막식이 거행되는 시간에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반대집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들이 양편을 가로 막고 있다.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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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이 추모비 건립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이곳 연화장에서 화장을 한 것을 갖고 꼭 추모비를 이곳에 세워야 하는가라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가족의 장례 때문에 연화장에 들렸다는 한 사람은 추모비 제막식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무엇인가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며 "이곳과는 연관도 없고 단지 화장을 했다는 것뿐인데, 꼭 이곳에 추모비를 세워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김진표 국회의원과 신장용 국회의원 당선자 등도 참석했다.

제막식에 참석을 한 사람들이 촛불을 추모비 앞에 바치고 있다
▲ 촛불 제막식에 참석을 한 사람들이 촛불을 추모비 앞에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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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추모비 건립에 반대하는 수원시 새누리당 의원 14명은 이날 오후 1시에 추모비 앞에 모여 집회를 갖기도 했다. 수원시 의원들은 "이틀 전에 완공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그러나 수원시 김충영 수원시 환경국장은 "국장 전결사항으로 하자는 없다"고 거절했다.

시의원들은 "지난해 의회에서 부결이 된 현안을 지난 5월 11일 민원이 접수됐으며, 16일에 민원이 허가됐다. 초고속 행정처리가 염태영 수원시장의 묵인 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김충영 수원시 환경국장은 "시장에게 보고는 없었다"며 "시 공유지 사용에 대한 민원허가는 국장 전결로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시 공유재산 조례 제16조에 근거에 국장 전결로 허가 했다"며 "국장 전결로 허가한 것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합법적인 것이므로 철거는 할 수 없다"고 시의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낮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반대를 하고 있다
▲ 반대집회 이날 낮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반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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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환경국장이 단호하게 거절을 하자 일부 의원은 '공무원 ×××들'이라는 육두문자를 사용해 주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수원시의회 명규환 부의장은 "그래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기념물을 수원시에 세우는데 어떻게 의회와 상의 없이 설치를 했는가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며 "당을 떠나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의회와 상의하여 좀 더 남들이 보기에도 제대로 된 조형물을 설치했으면 좋았지 않겠는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추모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원, #연화장, #반대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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