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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망국론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군부 독재정권에 빌붙어 온갖 굴종과 왜곡으로 군부 독재정권의 수명을 떠받쳐온 수구언론, 조폭의 왕초처럼 제왕적 권력을 누리면서 조폭적 행태를 일삼는 세습 수구언론의 사주들, 이들 사주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중간 보스들의 노예근성과 이들이 휘두르는 붓의 폭력성, 조폭의 관할영역 확대를 위한 피투성이 싸움처럼 판매부수 1위를 위해 벌이는 살인적인 판매 경쟁 양태, 이런 조폭 수준의 신문들이 신문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면서 이 땅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이 처절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이 땅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공동체 건설을 바라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젊은 언론인들이여.일어나 조폭적 사주들에게 저항하라.-2000.10.11<한겨레> '한국신문의 조폭적 행태'

이 칼럼은 우리 언론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 하나를 남기는 계기가 된다. 이 칼럼을 쓴 이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이다. 정 전 사장은 당시 <한겨레> 논설위원으로 있었던 이 칼럼을 시작으로 25일, 11월8일 세차례에 걸쳐 쓴 '조폭언론'시리즈를 썼는데 <조중동>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나중에는 세 신문사 마저 <조중동> 프레임에서 벗아나지 못했는데 <조선일보>는 '조중동', <중앙일보>는 '중조동', <동아일보>는 '동조중'으로 명명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조중동>하면 많은 이들은 보수신문이나 수구언론으로 인식하고 조금 더 과하게 하면 '찌라시'라고 생각한다. <조중동>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중동> 여론지배층과 노장년층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언론으로 그 해악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조중동>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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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002), '경계도시2'(2009), '오월愛'(2010) 등으로 잘 알려진 독립영화제작사 <시네마달>이 제작 중인 <야만의 언론>이다.  <노무현 재단>에 따르면 <야만의 언론>은 언론개혁을 화두로 한 영화, 그 중에서도 '조중동'의 폐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다큐영화가 만들어지는 영화로 올해 1월 크랭크인, 5월 촬영과 자료수집 등을 마무리하고 현재 편집 등 후반 제작작업을 맡아 진행중이다.  

<야만의 언론>은 <한겨레> 기자로 일하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성재씨 등이 쓴 책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2010.2, 책보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이끈 세력이 바로 <조중동>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조중동>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공범입니다. 독재와 수구세력에 맞섰던 정치인 노무현, 서민 대통령 노무현을 끈질기게 비방하고 폄하하고 비방하고 왜곡 조작하면서 괴롭혔습니다. <야만의 언론>

그리고 정연주 전 KBS사장,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배우 명계남 씨와 문재인 전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전 국민경제비서관 등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들도 인터뷰를 통해 <조중동>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폐해를 끼친 언론인지 밝힌다.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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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의 공동저자이자 이번 영화를 기획한 김성재씨는 "일상적인 왜곡과 조작보도를 일삼고 있는 조중동을 그대로 두고는 어떤 민주정부가 들어서도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조중동의 해악을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노무현 재단은 전했다.

그리고 <조중동>같은 언론이 한국사회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해서는 안 되며, <조중동>을 그대로 두고서는 어떤 민주주의도, 어떤 정의롭고 진정성 있는 지도자도, 어떤 성실한 정부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 생각이다. <야만의 언론>을 통해 <조선일보> 기사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 제작자들 바람이다.

<시네마달>은 <야만의 언론> 제작비 3000만원을 목표로 현재 인터넷 모금 사이트인 '굿펀드'를 통해 제작비 시민모금을 벌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참 씁쓸하다. <야만의 언론>이 조중동을 비판하는 영화라는 사실 이 알려지면서 대기업과 투자사가 영화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모금사이트 바로가기 ☞<야만의 언론>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수구언론의 해악 그린‘야만의 언론’ 갈무리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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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당한 비극의 진정한 원인은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역사적인 칼럼(역사는 오래도록 이 칼럼을 기억할 것이다)에 웅변적으로 함축되어 있다. "어쩌면 노씨와 그의 사람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정도는 노씨 등이 너무 까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조선일보 2009년 3월 30일) 이것이 본질이다. 김대중 주필은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무현이 "너무 까불어서" 그들이 손을 봐줬다는 것이다. "까불지 않았다면 좀 덜 당했을 텐데, 까불었기 때문에 크게 혼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비리의 유무는 노무현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

비리의 혐의가 있어도, 그들의 편이면 얼마든지 봐준다. "BBK는 내가 설립한 것"이라고 밝히는 동영상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물적 증거가 있어도 이명박 대통령은 소환 한번 받지 않은 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난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들 편이니까. 그러나 노무현은 없는 죄도 만들어 뒤집어씌운다. 정부·검찰·언론 삼각편대가 동시에 집중포격을 해댄다. 왜? 노무현이 주제를 모르고 "까불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에게 "까불다가 혼난다"고 말하는 자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 언론이다.(<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7~8쪽)

영화가 상영되어 <조중동> 실체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중동, #노무현, #야만의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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