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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동재개발지구의 밤, 남아있는 이들보다 떠난 이들이 더 많아 밤이면 더욱 더 쓸쓸하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거여동재개발지구의 밤, 남아있는 이들보다 떠난 이들이 더 많아 밤이면 더욱 더 쓸쓸하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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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적막했을까? 거리는 텅 비어 있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가로등 불빛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적막했을까? 거리는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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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길고양이들과 집 안에서 흘러나온 소리들이 어슬렁 거리며 텅 빈 골목길을 배회를 하고 있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길고양이들과 집 안에서 흘러나온 소리들이 어슬렁 거리며 텅 빈 골목길을 배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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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걸어들어오고 있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좁은 골목길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걸어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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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불이 밝혀진 집들이 있다.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집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까지 다 들려온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간혹 불이 밝혀진 집들이 있다.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집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까지 다 들려온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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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람이 살아있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아직도 사람이 살아있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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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상점이 불을 밝히고 있다.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대형마트 같은 곳에 갈 수 없는 이들도 있으니 이런 상점들이 있어 고마울 터이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몇 안되는 상점이 불을 밝히고 있다.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대형마트 같은 곳에 갈 수 없는 이들도 있으니 이런 상점들이 있어 고마울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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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며칠 앞두고 태극기를 미리 걸어놓았나 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이토록 지극한데, 이 나라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는가 싶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현충일을 며칠 앞두고 태극기를 미리 걸어놓았나 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이토록 지극한데, 이 나라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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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늦은 밤인데 작은 수레에 폐지를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걸음걸이가 무거워 보인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제법 늦은 밤인데 작은 수레에 폐지를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걸음걸이가 무거워 보인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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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골목임을 상기시키듯 풀들이 웃자라 작은 골목꽃밭을 이뤘다. 이 골목에도 불 들어온 창이 보이니 사람이 살고 있다.
▲ 거여동재개발지구 인적이 드문 골목임을 상기시키듯 풀들이 웃자라 작은 골목꽃밭을 이뤘다. 이 골목에도 불 들어온 창이 보이니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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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동재개발지구, 그 곳에 서면 가슴이 먹먹하다.
어린 시절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지만, 재개발지구로 선정된 이후 이런저런 문제로 남아있는 이들보다는 떠난 이들이 더 많은 폐허같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골목길, 이마를 맞대고 서있는 집들은 위태위태하다.
가로등 불빛과 길고양이와 불켜진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텅 빈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다.

집이라는 것이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비극일 터이다. 집의 본래 목적에 맞게 지어진다면 이렇게 몇몇 개발업자의 이익이나 투기꾼들에게 발목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적없는 골목길, 간혹 가로등 불빛이 차마 걸어가지 못한 어두운 곳에 더위를 식히려 나와 의자에 앉아있는 이들이 낯선 이방인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방인이 된 듯하다. 그들에겐 길 건너 아파트촌에 사는 이들이 이방인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까 싶다.

쓸쓸한 골목엔 길고양이와 집 나온 소리들이 어슬렁거리다 공중으로 흩어지고, 하늘엔 둥근 달과 붉은 네온사인 십자가가 환하다. 화음은 없고 불협만 있다. 현충일을 미리 맞이하며 걸어놓은 태극기의 흔들림만큼 쓸쓸하다.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은 그들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태그:#거여동재개발지구, #도시개발, #골목사진, #거여동, #거마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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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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