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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트위터에 "F-35에 대해 시험비행 대신 시뮬레이터로 검증한다고 하니까 평가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며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시뮬레이터로) 했다"는 글을 올려 특정 업체 비호 논란을 일으켰던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6일 만에 이를 정정하는 글을 올렸다.

 

노 청장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본이 최종평가시에 시뮬레이션 탑승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제 오후에 처음 알았습니다. 탑승했으니 그 결과를 당연히 평가에 반영했을 것으로 본 제 불찰이었습니다.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노 청장의 이 글은 스스로 작성한 '시뮬레이터 평가'와 관련한 트위터 글과 불과 하루 전 방위사업청의 브리핑 내용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F-35의 비행시험 대신 시뮬레이터에 의한 시험평가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자 13일 브리핑에서도 "시뮬레이터는 실물항공기와 동일한 비행데이터·소프트웨어·조종석 계기 등을 활용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실물과 매우 유사한 성능, 특성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이스라엘의 경우도 F-35에 대해 비행시험 미실시(시뮬레이터만 탑승)"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12월 F-35를 차기전투기로 선정했지만 시뮬레이터 평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의 이 같은 혼선은 8조 3천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사업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군사평론가 김종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은 기자와 만나 "10조 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공군의 전투기 사업에서 무기 획득의 최고 책임자가 이런 수준이라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비정상적이고 변칙적인 기종평가를 당연하다고 했다가 금방 뒤집는 것을 보면 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편집장은 또 "현재 F-35는 신뢰할 만한 제대로 된 시뮬레이터 자체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시뮬레이션 평가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투기에 전자장비와 폭격 기능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그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막상 비행을 해보면 시뮬레이션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무수한 시험비행이 필요하게 되는데 지금 F-35의 경우 비행시험의 20%밖에 수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뮬레이션으로 성능평가를 대신할 경우 나중에 개발이 완료된 F-35 전투기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태그:#노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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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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