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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무한도전 다시 보셔야죠? 저희는 MBC지켜낼 것입니다. 서명 한 번 해주세요."

지난 22일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대구MBC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문화인들이 모여 '힘내라 대구MBC, 안 해도 될 콘서트'(아래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대구MBC와 함께하는 친구들과 대구MBC노동조합이 함께했다.

약 50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엠비시 파업을 지지했다.
▲ '안해도 될 콘서트' 현장 약 50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엠비시 파업을 지지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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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00일을 넘긴 대구MBC는 중견 간부들까지 현장에 나와 콘서트 현장에서 후배들의 유인물 나눠주는 모습을 지켜봤고, 방송·아나운서·엔지니어 등 노조원들은 문화제가 치러지는 현장 주변을 돌면서 대구MBC 파업의 정당성을 알려내는데 주력했다.

그간 지역에서는 파업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파업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전국 20개 지역노조는 지난 14일  대구MBC 사옥을 방문해 파업지지 1박 2일 투쟁대회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날 펼쳐진 콘서트에서는 마술사 송경성과 춤꾼 박정희, 힙합전사 데칼코마니, 가수 박창근, 블루스 밴스 김종락, 마임리스트 이경식 등이 함께 무대를 꾸며냈다.

무용가 박정희가 '무한도전 돌리도'라는 주제로 제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 무용가 박정희가 대중을 위해 춤을 췄다. 무용가 박정희가 '무한도전 돌리도'라는 주제로 제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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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go의 공연 모습
▲ 그리go의 '프리덤 엠비시'를 부르고 있는 모습 그리go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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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펼쳐진 김재철 사장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대에는 많은 시민들이 서명을 하려고 줄을 이을 정도로 지역 방송사수에 대한 시민들의 열의와 파업 지지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명에 참여했던 이진희씨는 "방송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MBC사장이 낙하산이고, 언론장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노성기씨는 "시청자로서 방송을 못보고 있고,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에 불편함을 겪고 있으니 파업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방송의 dna를 사수하라"
▲ 촌철살인으로 앵커가 교체되었던 신경민 의원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방송의 dna를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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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모니터를 하면서 언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참언론시민연대 허미옥 사무국장은 "MB정부의 사장 낙하산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MBC사장이 공금 횡령된 상태에서 검찰에 고발된 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엠비시의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시점인 것 같고, 시민들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계기로 방송의 지배구조, 사장선임, 계열사의 문제 등이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MBC파업 사태에 대해 권창모 언론노조 대구MBC지부장은 "파업이 서울이 145일째고, 대구가 103일째인데 지금 공영방송에 대해 시민들이 왜 MBC가 망가지고 정권의 방송이 되었는가에 대해 알려나가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권 지부장은 언론사수에 대해선 "정권이 보는 입장에서 정파고 흔히 말하는 편향방송일수 있지만 우리는 좌편향, 우편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으로부터 허락받은 공중파를 공정하게 방송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의무"라며 "대구MBC도 낙하산 사장이 임명한 사장이 낙하산 되어 출근저지 두 달째를 맞고 있는데 구 MBC사장 제도와 올바른 구조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만 서명운동을 제안한 곳도 대구이고, 김재철 사장의 검찰수사 촉구 서명운동도 제일먼저 제안한 곳도 대구라는 점에서 대구MBC 노조원들은 고무적인 상태였고, 이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4개월째 봉급수령도 받지 못한 채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엠비시를 지켜달라'며 서명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과 이에 지지하는 시민들.
▲ 서명활동을 벌이고 있는 광경 '엠비시를 지켜달라'며 서명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과 이에 지지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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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아나운서, 엔지니어들이 거리에 나와 방송대신 서명활동을 하고 있다.
▲ 서명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기자들 카메라, 아나운서, 엔지니어들이 거리에 나와 방송대신 서명활동을 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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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말미에서 신경민 국회의원(전 MBC 앵커)은 후배들의 지지발언을 통해 "공(公的)자가 붙은 언론기관이 파업 동시다발로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무한도전을 볼 수 있었던 일도 정치고 볼 수 없는 일도 정치 때문이기 때문에 정치를 바로잡지 않으면 방송을 볼 수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입맛대로 방송의 DNA를 바꾸려는 것에 굴복하지 말고 힘을 내서 MBC를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그리GO의 선창으로 'MBC Freedom'을 합창하는 것으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현재 대구MBC에서는 매일 아침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태그:#대구MBC,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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