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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상임위원들은 27일 오후 5시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이날 주요 일간지에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27일 오후 5시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이날 주요 일간지에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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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일을 넘긴 MBC 파업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김재철 MBC 사장 '8월 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방통위에서 결의문까지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 "방문진은 MBC 파업 해결하라"... 사실상 사퇴 압박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27일 오후 5시 MBC 파업 사태 관련 여야 상임위원 공동결의안을 '깜짝' 발표했다. "MBC가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는 짤막하고 원론적인 내용이었다.

조경식 방통위 대변인은 "지난번 방문진 이사장을 불러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한 연장선상"이라면서 "상임위원들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재차 결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4일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침 정치권에서 김재철 사장 '8월 교체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뭔가'를 기대했던 취재진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지난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방문진 이사진이 바뀌게 되면 관례에 따라서 경영 평가를 한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사장이 중도하차한 경우가 벌써 있었다"고 김재철 사장 8월 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청와대 추천 3인, 여당 3인, 야당 3인 등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 3명이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해 박근혜 의원 의중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정치권이 MBC 노사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며 봉합에 나섰지만 민주통합당에선 여야 협상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언론특위에서 MBC노조, 언론노조와 합의해 '이상돈 안'을 만들어 여야 원내대표단에 전달했고 막판 조율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8월 방문진 이사 교체를 계기로 김재철 사장을 물러나게 하는데 의견이 모여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 선임 앞두고 정치권 합의 '힘싣기'

이런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방통위 상임위원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든 '합의문'까지 도출했다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 방통위 역시 이계철 위원장과 홍성규 부위원장, 신용섭 위원 등 정부 여당 추천 3인과 김충식, 양문석 위원 등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된 여야 합의체다. 마침 방통위는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방문진, KBS 임원 선임계획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MBC 사태 해결을 위해 방통위 내부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면서 "이번 합의문 발표는 해결책 발표가 늦어지는 정치권을 압박하는 한편 교체를 앞둔 방문진과 김재철 사장을 압박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밝혔다. "방통위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면피용 합의문 아니냐"는 일부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이날 주요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면서 야당 정치인 20여 명 사진을 실어 정치권 개입 차단에 나섰다.  

MBC파업 집회에 참석한 야당 정치인들의 얼굴사진을 실어 비판하고 김재철 사장의 얼굴 사진을 실은 MBC측의 일간지 전면광고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습니다'가 27일자 7개 신문에 실린 가운데 27일 오전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일간지에 실린 문제의 광고를 들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용진 대변인, 야당과 노조 싸잡아 비난한 'MBC광고' 파문 MBC파업 집회에 참석한 야당 정치인들의 얼굴사진을 실어 비판하고 김재철 사장의 얼굴 사진을 실은 MBC측의 일간지 전면광고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습니다'가 27일자 7개 신문에 실린 가운데 27일 오전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일간지에 실린 문제의 광고를 들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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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재철, #방문진,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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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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