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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노조와 집행부 간부 16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195억 원으로 상향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사측은 지난 3월 4일, 3월 1일까지 발생한 손해액을 기준으로 3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이후 사측은 3월 2일부터 지난 달 20일까지 발생한 손해액을 추가한 '손해배상 청구취지 변경서'를 지난 6월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일 노조에 통보됐다.

사측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광고 손실"... 노조 "사실왜곡"

6월 30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MBC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재철 헌정콘서트-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 참석한 시민들이 '쫌, 보자 무한도전', '김재철은 퇴진하라'라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공정방송 MBC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6월 30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MBC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재철 헌정콘서트-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 참석한 시민들이 '쫌, 보자 무한도전', '김재철은 퇴진하라'라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공정방송 MBC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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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3일 특보를 통해 "사측은 구체적인 손해액 산정 내역은 추후 관련 증거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제출하겠다며 195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해액으로 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다만 사측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취지 변경서를 제출한 같은 날인 지난달 22일 발행한 '회사특보'를 통해 그 근거를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MBC 사측은 '2012년 상반기 경영 현황 분석-광고매출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특보를 통해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광고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올림픽 광고 특수도 MBC만 실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특히 "5월까지 광고매출에서만 198억 원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면서 "MBC의 광고손실분을 경쟁사인 KBS와 SBS가 반사이익으로 향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사측의 이러한 주장은 파업으로 매달 인건비 30억 원을 고스란히 보존해 파업 돌입 이후 지난 5달 동안 무려 150억 원의 예상 밖 흑자 요인이 발생한 점, 사실상의 대체 인력을 무분별하게 투입해 프로그램 결방에 타격이 작았던 점 등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견강부회이자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은 어처구니없는 주먹구구식 계산법에 기초해 195억 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의 손배소를 노동조합과 집행부를 상대로 제기함으로써 한국 언론사는 물론, 노동운동 탄압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오명의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꼬집었다. "김재철 사장의 195억 원 손배소는 올해 4월 금호타이어 사측이 노조간부 97명에게 제기한 179억 원 손배소, 재작년 11월 현대자동차 사측이 노조의 공장 점거에 대해 제기한 100억 원 손배소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12명 징계 원심 확정... 강경 대응 재확인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가 해고된 가운데, 6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 앞에서 최승호 PD(가운데)와 MBC 노조원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사옥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가 해고된 가운데, 6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 앞에서 최승호 PD(가운데)와 MBC 노조원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사옥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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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일 MBC 인사위원회는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 등 지난달 20일 징계를 받은 12명에 대한 재심을 열고 원심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인 김재철 사장의 전자결재만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해고되었고, 김민식 PD, 이중각 PD,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 김재영 PD, 이춘근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을 받게 되었다.

이날 인사위는 여야 '개원 합의문'이 나온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사측 방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대량 징계 사태와 관련해 "안타깝다"는 의견 표명을 한 상황이었고, '김재철 사장이 오는 8월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측이 한 발 물러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사측은 징계자 12명에 대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측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회사가 원칙을 견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노조가 파업을 접고 올라오면 (파업 사태가) 끝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 변할 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지난 2일 특보를 통해서도 "회사는 (개원) 합의문에 대한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경계한다"면서 "김재철 사장은 2014년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김재철, #MBC, #MBC 노조,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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