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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6일 오후 8시 36분]
 

김재철 MBC 사장이 자신에게 '차명폰'을 마련해준 건어물 가게 주인 A씨로부터 12차례에 걸쳐 건어물 2547만 원어치를 구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9일, 김재철 사장이 '김훈'이라는 가명과 함께 1년 넘게 차명폰을 사용한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김재철 사장, '김훈' 가명으로 차명폰 사용했다). 당시 차명폰의 명의자 A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재철 사장과는 어릴 때부터 형, 동생으로 잘 지냈고 제일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김재철 사장이 MBC 사장이 될 때 제 이름으로 된 휴대폰을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차명폰 개설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의 요구는 없었고, 요금 납부도 매달 자신이 했다면서 "친형님처럼 좋아하는 분에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 달에 1번꼴로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어치 구입

 

이와 관련해 MBC 노조는 6일 특보를 내고, "이 같은 A씨의 주장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김재철 사장이 차명폰을 만들어준 A씨에게 고마움을 가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김 사장은 본사 사장으로 부임한 지 3달 만인 201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건어물 2547만 원어치를 A씨로부터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대금은 12차례 모두 비서 명의의 MBC 카드로 결제했다고 한다.

 

노조는 "특히 작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1년간은 6~7월과 10월 석 달을 빼고는 거의 정확하게 1달에 1번꼴로 적게는 80만 원에서 많게는 800만 원어치까지 건어물을 구입했다"면서 "건어물 구입이 차명폰 사용의 대가라면 김 사장은 무려 2500만 원짜리 차명폰을, 그것도 회사의 법인카드로 거액을 치르면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 보도 당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의 차명폰 사용 사실은 알지도 못하며, 이는 김 사장의 사생활"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특보에서 "조합 역시 김 사장의 차명폰 사용이 회사 돈을 쓰는 일과 무관하다면 문제를 삼을 생각이 없다"면서 "하지만 김 사장의 차명폰 사용은 결코 사적인 영역으로 간주해 덮어버릴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적으로 쓴 차명폰의 대가를, 법인카드를 사용해, 그것도 거액을 결제한 것은 명백하고도 중대한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고향후배가 운영하는 곳이라 믿을 수 있고 저렴해 이용"

 

노조의 주장에 대해 송윤석 MBC 정책홍보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매월 있는 각종 행사, 명절 때 선물로 남해안 수산물을 활용했다"면서 "A씨 건어물 가게는 고향 후배가 운영하는 곳이라 믿을 수 있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비서실 법인카드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한 번에 800만 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스태프가 참석하는 회식에서 반건조 장어를 주문해서 먹었다"고 사용내역을 밝혔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도 아는 단골집에 가서 법인카드로 업무상 밥 먹을 수 있다, 그러면 노조 주장대로 모두 배임인가"라고 반박했다.


태그:#김재철, #차명폰, #MBC, #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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