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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종교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인천교회 측이 신청한 종교시설(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391-19번지 일원) 신축(안)이 지난달 '부평구건축위원회(이하 건축위)로부터 '재심의' 처리된 후, 신천지 신자 500여 명이 5일 부평구청을 항의방문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구청 정문에 집결한 이들은 청천동 교회 신축을 허가해야 한다며 홍미영 부평구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신자 400여 명이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동안 100명은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소속 청원경찰 한 명이 미끄러져 머리와 허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신천지 신자들이 구청장실 앞에서 구청장 면담을 요구해 면담이 성사됐지만, 신천지 측은 29일에도 집회를 강행했다. 또한 신천지 신자들이 구 건축과장을 폭행하고, 건축과 팀장의 집 앞과 건축위 위원의 사무실에서 1인시위 등을 진행해, 구청장 면담은 취소됐다.

 

결국 경찰의 중재로 이날 신천지 인천교회 관계자와 구 도시관리국장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신천지 인천교회 측은 6차례나 교회 신축(안)이 부결 또는 재심의 처리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신천지 측은 '문제를 제기할 채널도 없고, 건축위원이나 구청장과 대화도 안 돼 불가피하게 집회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구는 "오늘 면담 결과를 구청장에게 보고하고, 향후 면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2개 중대를 오전부터 구청에 배치했다. 신천지 신자들의 시위로 인해 구청을 찾은 상당수 민원인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일부 신천지 신자들은 청사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경찰과 구에 항의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신자들은 4층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쳐, 경찰은 에어매트를 설치하도 했다.


한편, 구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 인천교회 신축 안은 적법하게 처리됐으며, 불법 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신천지 종교시설 신축과 관련해서 어떤 종교적 편향성 없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4일 신천지 인천교회 측이 건축 계획서를 접수함에 따라, 이를 건축위원회에 상정, 심의결과에 따라 후속 행정절차(건축허가)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7일 열린 건축위는 신천지 인천교회 측이 제출한 종교시설 신축 안에 대해 심의한 결과, ▲ 전면 유리마감이 정부에너지 정책과 연계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고 ▲ 전면 유리에 대한 조형적인 면에 대한 검토 보완이 요구되며 ▲ 버스 승차 시 이용자의 혼선을 막기 위한 공간과 ▲ 추가 대형버스 주차장 설치가 필요함 등 9건이 미비하다며 재심을 결정했다.

 

신천지 인천교회 측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건축위에 종교시설 신축 안을 상정했다.

 

구 건축위는 신천지 인천교회 측에 주차 계획을 비롯해 교통, 건물외관, 환경 등에 대해 수정 또는 보완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신천지 인천교회 측이 제출한 내용이 건축위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미치지 못해 그동안 재심(2번), 유보(1번), 부결(3번) 등의 결정이 났다.

 

마지막으로 구는 "신천지 측이 주장하듯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적 심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임을 강조"하며, "신천지 교인의 구 청사 점거와 폭행사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천지, #신천지 인천교회, #부평구청, #건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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