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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6일 오후 4시 30분]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첫번째 주자로 초대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날세운 패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첫번째 주자로 초대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날세운 패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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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이끌어온 당내 지배세력이 담합해서 경선 룰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상임고문)
"박근혜 같은 이야기다." (손학규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이 강펀치를 주고 받았다. 두 후보의 대치국면은 결선투표제 도입 등 경선 규칙과 참여정부 실패론을 둘러싸고 형성돼 있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설전이 연일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손 고문이 먼저 정면 공격했다. 손 고문은 15일 광주 전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에서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국민의 거덜난 살림살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친노'를 겨냥해 "정권을 빼앗긴 책임 있는 세력들이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도 하지 않았다"고 한데 이어 문 고문 개인을 겨냥해서도 "반성은 물론 성찰 불가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 박근혜를 꺾을 수 있겠나, 정권의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는 욕심에 앞서 우리의 잘못, 실패에 대해 철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참여정부 큰 성취"... 손학규 "반성 없는 패권주의"

이 같은 손 고문의 '친노 후보 필패론'에 문 고문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고문은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참여정부는 민주주의나 복지확대, 권위주의 해체, 국가균형 발전 등에서 굉장히 큰 성취를 이룬 정부"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의 강령은 참여정부를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도 클린턴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린턴 정부를 실패했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 역시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문 고문의 발언)이 바로 반성 없는 패권주의"라며 "실패는 할 수 있지만 반성이 없는 것이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참여정부 계승 강령에 대해서 "잘못된 것을 반성하지 않고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느냐"며 "잘된 것은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반성해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진정한 계승"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도 두 사람은 "담합이다", "박근혜 같은 이야기다"라는 등의 험한 말을 주고 받았다.

문재인 "당 지배세력 담합"... 손학규 "박근혜 같은 이야기"

대선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지금은 이미지 싸움이지만,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콘텐츠 싸움에 들어선다'며 대선 승리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지금은 이미지 싸움이지만,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콘텐츠 싸움에 들어선다'며 대선 승리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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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고문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손 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등이 요구한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문 고문은 "결선투표를 하고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 국민배심원평가를 1:1:1로 반영하자는 것은 (당헌에 규정된) 국민참여경선제에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이끌어온 당내 지배세력인 그분들이 담합에서 경선 룰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담합'이라는 표현에 발끈했다. 그는 '당내 지배세력 간 담합이라는 문 고문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합 아니고? (담합?)"라고 반문했다. 문 고문이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담합 논란에 '단합'이라고 옹호했던 사실을 비꼬는 뉘앙스였다.

손 고문은 또 "(문 고문의 담합 발언은) 박근혜 같은 이야기"라며 "박근혜 전 위원장이 비판 받는 것은 공정한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독선적으로 밀실에서 (경선 규칙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민주주의가 없으면 민주당에 생명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전 지사측도 문 고문 비판에 가세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담합 행위를 지지했던 문 고문이 담합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당 대표와 지지율 1위 후보가 한목소리로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담합"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집권하면 임기 안에 남북연합 완성할 것"
한반도 중립화 통일 방안 제시... "반론 많겠지만 활발하게 논의하자"
민주통합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16일 "집권하면 임기내 남북연합 완성을 통해 사실상의 통일을 이루겠다"며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남북 교류 협력을 즉각 재개하고 화해협력 정책을 통해 남북연합의 길을 추진할 것"이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회담의 정신에 입각해서 남북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손 고문은 통일 정책으로 제시한 '한반도 중립화'에 대해 "남북 간에 경제안보공동체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립화 통일방안이 상정하는 통일 한국은 주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평화 애호국가이자 동아시아 협력의 허브 국가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이 중국의 대한반도 전략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 전략 변화 위해서는 중립화 통일 방안이 최선"

그는 남북연합의 전제 조건으로 ▲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시키기 위한 군비통제와 군축 ▲ 남북간 경제공동체 형성 ▲ 남북 사회문화 공동체 건설을 통한 남북 동질성 회복 ▲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 통일에 긍정적인 주변환경 조성을 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고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해결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 제제를 하고 유엔에서 대북 제제 결의안도 통과됐지만 중국으로 뒷문이 열려있어 실효성이 없었다"며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연합을 추진함과 동시에 한반도가 중립지대로, 서로간의 완충지대로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중립화 통일 방안의 이점으로 미국과 중국이 동의할 수 있고 관련 당사국들의 이해관계에 충돌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중립화는 최선의 통일 방안이자 통일을 원한다면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반도 중립화, 최선의 통일 방안"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핵무장한 빈곤국 북한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한반도 전체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완충지역으로 둘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중립화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핵무장을 거부하고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유도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 이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록한 역내 관련국의 평화와 안정에도 커다란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게는 동북아 전진기지의 상실이라는 전략적 손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지만 한반도 중립화 통일로 미국은 북한 핵무장에 따른 안보상 위협을 제거하는 이점 외에도 중국과의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면서 한국과 동북아 안정으로 새로이 창출되는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이 문제(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 반론도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이고 활발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고문 측의 강석진 공보특보는 이날 제시한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에 대해 "손 고문이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문제"라며 "과거 자유당 때나 유신 때는 중립화 통일방안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중립화를 논의할 때가 됐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태그:#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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