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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조직통합 정치방침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는 한국노총의 이용득 위원장이 사퇴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1월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지 1년 6개월만이다.

이 위원장은 16일 한국노총 산별연맹 위원장과 지역본부 의장단과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건강상 이유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곧 소집될 대의원대회에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다른 임원들의 임기 보장과 함께 민주통합당과 조직통합을 내년까지 유지할 것을 사퇴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노총의 내부갈등은 지난해 12월 이 위원장 주도로 야권통합정당(민주통합당 지분참여)가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해 2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정책연대를 파기했다. 한국노총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었다.

이후 이러한 결정에 10개 산별연맹은 정치방침 의결 과정에 무자격자들이 참여했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용득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민주통합당 참여 세력과 과거 주도권을 쥐고 있던 새누리당 우호세력이 충돌한 것이다.

이 위원장의 입지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배하고, 당대표 선거에서 공식지지를 선언한 김한길 대표 후보가 떨어지면서 더욱 좁아졌다. 애초 수권 가능한 정당과 연대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의도가 힘을 잃자 산별·지역 대표자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표자들은 연판장을 돌려 사퇴요구서를 집행부에 전달했다.

이 위원장이 물러나면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되지만 현 집행부의 임기가 1년 6개월 가량 남아 곧바로 위원장 보궐선거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궐선거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형식적으로 보면 대의원대회 의결사항인 현재의 정치방침은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유지된다. 하지만 상당수 산별 대표자들이 새누리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정치방침을 지키는 건 쉽지 않으리라는 말도 나온다.


태그:#한국노총,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이용득,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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