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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에 유일한 수정초 삼가분교가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정문
▲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정문 보은군에 유일한 수정초 삼가분교가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정문
ⓒ 김석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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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에 있는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가 학생 감소로 폐교될 위기에 처하자, 학부형과 지역주민이 삼가분교 발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 회원은 자구책 일환으로 속리산 산촌유학 체험캠프를 만들어 도시학생을 위한 '산촌 유학 캠프'를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운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에서 준비한 '여름방학 특별활동'에 발전협의회측 지역민들이 준비한 속리산 '산촌유학 캠프' 프로그램으로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없는 별자리·반딧불이 관찰, 가마솥 밥 짓기, 산골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산골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동안 학부형과 5개 마을주민은 일손을 멈추고 함께 참여하여 산골 마을 체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겠다는 각오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삼가분교의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될 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충북 보은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수정초 삼가분교가 학생수 8명으로 폐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전경 충북 보은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수정초 삼가분교가 학생수 8명으로 폐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 김석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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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100여 명이 넘는 학교로 운영돼 오던 삼가초등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1993년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로 격하되어 운영되었다. 지금은 전교생이 8명에 그쳐 2개 학년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복식수업'을 하고있다.

또한, 2013년 신입생 입학 예정자도 고작 1명으로 정부 시책에 따라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폐교 위기를 느낀 학부형과 지역주민들은 어떻게든 폐교가 되는 것은 막아보자며 지난 16일 '삼가분교발전협의회'를 결성, 첫 사업으로 이번 산촌유학 캠프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속리산 산촌유학 촌장 이만동(56)씨는 "이곳 삼가분교는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에 있으며, 산내음과 흙내음이 물씬 풍기는 대자연의 공간 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몸이 약한 학생들을 초빙하여 건강도 지키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를 만들어 줄어만 가고 있는 학생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폐교에 처한 삼가분교를 살려보자고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이만동 회장과 유중덕 사무국장
▲ 삼가분교 발전협의회 이만동 회장과 유중덕 사무국장 폐교에 처한 삼가분교를 살려보자고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이만동 회장과 유중덕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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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지역주민은 도시의 학생들이 부모 곁을 떠나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생을 맡아 돌보며 학교에 보내는 '하숙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촌장은 "요즘은 산골학교도 '방과후 프로그램' 등이 알차게 꾸며져,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고, 컴퓨터와 수준 높은 예능교육도 이뤄진다"며 "도시 학교 못지않은 교육환경을 준비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따라 학생 수 5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 대상이라며 관내에 폐교될 학교는 보은읍 종곡리 종곡초등학교 학생 수 28명, 삼승면 송죽초등학교 11명,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8명 등 3개 학교가 폐교될 계획이며 학부형들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는 "다만 1개면 1학교는 유지가 된다, 폐교 대상 학교라 할지라도 학부형들이 반대하면 통·폐합은 할 수 없지만, 삼가분교는 학생 수가 10명 미만이기 때문에 협의 없이 폐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은교육지원청 홍기성 교육장은 폐교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폐교보다는 존속이 원칙이지만, 삼가분교 경우 학생 수가 8명뿐이고, 이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정교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학부형과 지역주민이 폐교가 되는 것을 막아 보자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감명받고 있다면서 교육청에서도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노력을 함께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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