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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송파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여성환경연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송파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여성환경연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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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거리로 나섰다. 24일 오전 11시. 더운 날씨에도 서울 송파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이하 녹색소비자연대)와 여성환경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옥시, 홈플러스를 포함한 4개 업체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기자회견은 건물 측의 제재로 한 켠에 비켜서서 진행되었다. 집회신청을 하지 못한 터라 크게 구호를 외칠 수도 없었다. 다소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정윤선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꿋꿋이 회견문 낭독을 시작했다. 정 팀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옥시 및 홈플러스에 대한 허위과장광고 처분을 환영한다"며 "기업과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배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기본법에는 '사업자는 물품 등으로 인하여 소비자에게 생명, 신체, 또는 재산에 대하여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하며, 특히 어린이, 노약자 및 장애인에 대해서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업자의 의무사항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옥시, 홈플러스 등 4개 업체는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일체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 팀장의 주장이다. 이어 "그런 제품에 버젓이 '흡입 시 안전, 환자 및 노약자에게 안전'이라는 광고 문구를 넣어 판매하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 아토오가닉 등 4개 업체에 '허위과장광고' 처분을 내렸다. 소비자의 안전을 증명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흡입 시 안전,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무해'라 광고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들 제품에서는 폐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PHMG·PGH가 검출되었다.

"기업·정부 배상에 적극 나서야... 지속적인 항의 방문과 집회할 것"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광고를 낸 가습기 살균제 4개 업체에 대해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광고를 낸 가습기 살균제 4개 업체에 대해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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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팀장은 "녹색소비자연대에는 38분이 옥시 제품 피해사례를 접수했으며, 소비자원의 집계는 60명이 넘는다"며 "이는 옥시 제품의 접수 현황이고 그 외 제품의 피해자는 더 있을 것"이라 했다. 그리고 "매체에서 이번 회견을 접한 피해자들이 추가적으로 접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접수는 '가습기 살균제 기업에 책임을 묻는 소비자행동 카페'를 통해 할 수 있다.

덧붙여 "기업의 도의적인 책임, 사회적 공헌을 무시한 채 기업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며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한 옥시에서 적극적인 배상에 나서야 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동안 옥시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팀장은 "공문을 돌렸는데도 나와보지 않는 것은 그만큼 보상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라며 분을 토했다. 이에 "이번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항의 방문, 집회를 하겠다, 또한 1위 시인이라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서 옥시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다"라 강조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와 여성환경연대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다시 송파구 옥시 본사에 모여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여성환경연대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 소비자의 안전을 소홀히 한 정부와 해당 기업은 즉각적으로 소비자에게 공식 사과함과 동시에 피해자 배상을 위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할 것 ▲ 차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해성 논란이 있거나 문제 발생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와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

덧붙이는 글 | 이윤지 기자는 <오마이뉴스> 1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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