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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피살 사건 뒤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CCTV 설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전기·통신선로 전봇대를 세우지 않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무선시스템이 개발됐다.

2일 경남 진주 연암대학 창업동아리 '텔레비트'(지도교수 권성갑)는 버려지는 폐휴대전화기를 이용한 '녹색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 붙여진 이름은 '옛길 지킴이'다.

'옛길 지킴이'는 올레길(제주)·둘레길(지리산) 등 산책로의 자연경관까지 지킬 수 있다는 것. 위험지역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걷는 사람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산사태와 낙뢰, 낙석, 추락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차량통제도 가능하다고 텔레비트는 밝혔다.

연암공대 창업동아리 '텔레비트'는 산책로에 전기와 통신시설 공사 없이 무선으로 설치할 수 있는 '옛길 지킴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암공대 창업동아리 '텔레비트'는 산책로에 전기와 통신시설 공사 없이 무선으로 설치할 수 있는 '옛길 지킴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 텔레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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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업동아리는 "'옛길 지킴이'는 제주도 올레길 피살 사건 이후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보행자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시스템이라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개 전국 옛길 수천km에 기존과 같은 CCTV를 설치하려면 전기와 통신선로 전주공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공사비와 유지비가 큰 부담이다. 또 지금까지 잘 보존해온 길을 마구 파헤쳐 자연을 파괴하고 옛길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

'옛길 지킴이'는 IT기술을 접목한 무선시스템이다. 전기·통신공사 없이 내장된 캐릭터(조형물)만 옮겨 놓으면 완료된다. 장치전원은 태양전지로 배터리를 충전하여 사용하고, 통신은 기존 유선 인터넷이 아닌 무선 휴대망을 사용한다.

시스템 구성은 캐릭터(조형물), 태양전지판, 배터리, 감지센서, 조명, 블랙박스, 무선영상전송장치, 비상호출 등으로 설계되어 있다. 텔레비트는 "이 시스템은 기존 CCTV보다 우수한 기능과 성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낙뢰로 인한 고장도 적으며 통신비, 설치비, 이동설치비, 유지관리비가 아주 저렴하다"고 밝혔다.

동작은 센서에 통행자가 감지되면 낮에는 자동으로 음악과 함께 '길 안내 방송'이, 밤에는 가로등 조명과 '경고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취약시간의 안전은 상황실에서 상시 감시하여 무단출입자가 발생되면 출입자를 직접 보면서 대화로 통제 할 수 있다.

권성갑 지도교수는 "'옛길 지킴이'는 옛길을 보존하여 도시생활에서 지친 모든 이들의 피로를 풀어 주는 자연속의 휴식 공간을 지켜 줄 뿐만 아니라 산림보호, 산불예방, 농작물 도난까지  미리 막을 수 있어 일석사조의 효과를 내는 친환경 안전 시스템"이라 밝혔다.


태그:#올레길, #둘레길, #연암공대, #텔레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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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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