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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인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비박 주자 4인이 3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 대표가 4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인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비박 주자 4인이 3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 대표가 4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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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일 오후 4시 18분]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인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비박 주자 4인이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황우여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4일까지 황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헌금 문제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당시 원내대표 겸 핵심 비대위원이었으며 현재 당대표인 황우여 대표가 4일까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비례대표 공천 의혹 외에도 지역구 공천에서도 경쟁력 있는 비박계 의원들이 컷오프라는 미명 아래 대거 공천에서 탈락됐다"며 4·11 총선 공천 전반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에도 여론조사 자료 조작 등 불공정 공천 의혹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여론조사 자료도 모두 공개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총선 당시 많은 공천 부정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이에 대해서도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처럼 국민적 의혹이 큰 상황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납득할 만한 조치 없이 경선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경선 연기' 역시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특히 특정 계파 위주의 편파·불공정·비리 공천이 있었다면 이는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인단이 구성된 원천적 불공정 (대선) 경선을 의미한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대선경선 '판'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내비쳤다.

"지도부 설명 들으려 한 것 아냐... 박근혜 없는 연석회의 필요 없다"

이들은 총선 공천 과정과 관계없는 황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까닭에 대해 "당이 (공천헌금 파문이란) 비상 상황에 대처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후보는 "당이 비상상황에 처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단독 운영하는 건 국민들 보기에 한가한 일"이라고 밝혔고, 김태호 후보 역시 "현재 당대표로서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에게 새누리당이 모든 어려움을 안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와 상징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최고위가 이날 오전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지도부-경선후보 간 연석회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우리는 지금 설명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연석회의에서) 얘기하려고 했던 것을 발표 형식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또, "박근혜 후보는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들었다"면서 "그러면 연석회의 참석 자체에 의미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파문 외 다른 불공정·비리 공천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차차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오래 전부터 공천과정에서 사당화, 편파적인 공천, 각종 금품 의혹 등에 대해 들어왔다, 내가 얘기하는 자체가 여러가지 의혹을 양산할 수 있어 자제해온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 공천헌금 파문이 1인 사당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헌금 사건은)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오는 필연적인 부패와 비리의 결과"라며 "사당화 징조에 대한 책임을 박근혜 후보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공천헌금 파문 수습 노력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바쁜 후보들이 이런 얘기를 한 건 당의 모든 공식기구가 작동불능이고 당이 완전 사당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천헌금 파문, 한 사람에게 권력 집중된 필연적 결과"

다음은 비박 주자 4인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황우여 대표가 아닌 공천에 직접 관계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게 맞지 않나.
임태희 "이 상황이 모든 게 확정된 게 아니고 예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요구사항이다. 그러나 당이 비상상황에 처해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단독 운영하는 건 국민들 보기에 한가한 일이다. 비상한 체제로 당을 수습해 나가야 한다. 경선도 (공천헌금 논란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건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다. 당은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라고 요구한 상태이니까 향후 당의 조치를 보면서 또 의논할 것이다."

- 일각에서는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에 대해 탈당, 출당 조치 얘기가 나오는데.
김문수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당이 특정인의 사당이 됐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오는 필연적인 부패와 비리의 결과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나치게 사당화됐다. 우리는 더 이상 당을 방치할 경우 우리 국가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라고 봤다. '검찰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겠느냐'는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국민은 검찰을 믿는 것 이상으로 당을 신뢰하고 지난 총선 때 과반 의석을 주셨다. 그런데 이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건만이 아니라 시중에 상당한 다른 의혹들이 있다. 철저하게 밝혀내고 검증하고 대청소를 하지 않고서는 국민과 역사 앞에 낯을 들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요구한 것이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특정 개인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도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총선 당 경선 과정의 컷오프나 지역구 비례대표 경선 공천 과정과 하나도 남김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검증하고 잘못 있으면 법률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 재발 방지들이 철저히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 김문수 후보는 지난 2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 때와 생각이 달라졌나.
김문수 "개인적으론 당이 지난 번 비상대책위 과정에서부터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본다. 1인에게 전권을 백지 위임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사회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당은 그 길을 걸었다. 오래 전부터 공천 과정에서 사당화, 편파적인 공천, 각종 금품 의혹 등을 많이 들었다. 내가 얘기하는 자체가 여러 가지 의혹을 양산할 수 있어 자제해 왔는데 이제 이런 일이 생겨서 이 자리에 섰다. 늘 우리가 (사당화에 대해) 경종을 울렸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당화의 징조에 대한 여러 가지 책임을 박근혜 후보가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박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밝혀야겠지만 나도 경선 당사자이기 때문에 네 명이 일단 현재 당대표인 황우여 대표에게 진상위 구성 등을 요구한 것이다."

- 1인 사당화 비판하면서 정작 박 후보가 아닌 황 대표를 겨냥해 사퇴하라는 것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겠나.
김태호 "비상상황이다. 당이 전면 쇄신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런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충정에서 시작됐다. 황 대표를 (사퇴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현재 당 대표로서 국민에게 새누리당이 모든 어려움을 안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와 상징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당시에 혁신비대위원으로서, 또는 원내대표로 역할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에 대한 새롭게 의지를 다지는 결단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네 후보의 뜻을 모았다."

- 경선 불참 가능성도 있나.
임태희 "예단하지 말고. 어제 연석회의를 요구했다. 방금 전 연석회의 형식이 아닌 변형된, 설명 형식의 자리를 만들겠다는 연락 왔다. 들어오면서 연락 받았다. 그래서 당 지도부에, 사무총장한테 우리가 이런 걸 한다고 알렸다. 우리는 지금 설명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고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는 거다. 연석회의에서 얘기할 사항들을 오늘 발표 형식으로 밝혔다."

- 공천헌금 관련해 설명을 듣는 자리는 필요 없다는 것인가.
김태호 "박근혜 후보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그러면 참석 자체에 의미가 없어진다."

- 다른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김문수 "차차 밝혀지게 될 것이다. 세상에 비밀도 없고. 베일 속에서 다 이렇게 되는 법은 없다. 다 밝혀진다. 정치는 특히 그렇게 일시적으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건 가능하지만 안 된다. 다 밝혀진다."

-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잘못된 선거인단 구성이라는 것은 지금 경선 방식이나 선거인단 자체에 변화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가.
김문수 "옳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의 대의기구 구성은 올바르게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서가 아니라 공정하게 모든 공천이 이뤄지고 대의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는 취지다."

- 오늘 아침 최고위가 현기환 전 의원 등에 대해 윤리위에 회부키로 한 건 부족한 조치라고 생각하나.
김문수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나. 바쁜 후보들이 이런 얘기를 한 건 당의 모든 공식기구가 작동 불능이고 당이 완전 사당화됐기 때문이다."


태그:#공천헌금, #황우여,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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