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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엔 문정현 신부의 팔목을 꺾어 영성체를 부순 경찰이...
 8일엔 문정현 신부의 팔목을 꺾어 영성체를 부순 경찰이...
ⓒ 강정마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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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엔 영성체 파괴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물리력으로 제압해 119호송을 하게 만들고 있다.
 9일엔 영성체 파괴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물리력으로 제압해 119호송을 하게 만들고 있다.
ⓒ 강정마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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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항의하는 평화활동가를 향해 웃옷을 벗고 째려보며 위압적인 자세를 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
 9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항의하는 평화활동가를 향해 웃옷을 벗고 째려보며 위압적인 자세를 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
ⓒ 강정마을 평화활동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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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벌어진 '성체 파괴 사건'과 관련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제주지방경찰청은 9일 오전 천주교 제주교구 김창훈 총대리신부를 찾아 "종교 행사를 방해하고, 성체를 훼손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불과 10분 만에 거짓약속이 되고 말았다. 경찰이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미사를 진행하던 이들을 '업무방해'라며 다시 물리적으로 제압한 것이다. 강정마을회는 이 과정에서 방문객 한 명이 골절상을 당하고, 또 다른 한 명은 탈진해서 119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특히 강정마을회는 "경찰은 8일 성체 파괴 사건을 두고 '문정현 신부가 성체를 들고 공사를 방해하여 막는 중에 발생했다'고 변명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당시 현장이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강정마을회가 공개한 영상에는 경찰이 성체를 든 문정현 신부의 팔목을 잡아채어 성체가 떨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강정마을회는 "이 미사 침탈과정에서 경비과장과 수사과장 등 경찰 지휘관들이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런 욕을 했다"며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미친 몽둥이가 되어 주권자인 국민에게 저질스럽게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강정마을회가 공개한 영상에는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 지휘관들이 '니미XX' 등 욕설을 퍼붓고, 한 기동대 간부가 소속과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시민에게 '니미X' '병신' '어디서 온 새끼야' 라는 등 언어폭력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경찰이 오전 사과를 해오자 격앙된 분위기에 잠시 진정되고 있던 가톨릭계는 다시 발끈하는 분위기다. 천주교 제주교구 관계자는 "성체를 훼손하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더니 이젠 거짓사과를 하며 가톨릭계를 희롱하는 듯한 경찰의 자세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허탈해 하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강정마을회도 "현재 빚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천주교 쪽과 최선의 협조를 다하여 앞으로 절대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대응책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응분의 책임을 지게 만드는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에서 와서 평화활동을 한 지 3개월이 넘었다는 한 활동가는 "국민에게 쌍욕을 하는 경찰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냐"며 "이것이 강정의 현실인 만큼 정치권은 물론 언론이 각별하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미사 제압' 관련 반론보도
본 인터넷신문은 8월9일 '웃옷 벗고, 쌍욕하고... 대한민국 경찰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경찰이 해군기지 반대 미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하는 등 해당 미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는 "해군기지 공사차량의 진출입을 위해 부득이 경찰력을 투입하여 연좌하는 사람들을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게끔 조치했을 뿐 미사를 방해할 의도는 없었고, 시위대에 의하여 경찰의 옷이 찢기고 벗겨지는 등의 폭력을 당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태그:#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문정현, #천주교,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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