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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진지상의 맛깔난 영양돌솥밥이다.
 돌솥진지상의 맛깔난 영양돌솥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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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왕처럼 모시겠습니다.'

담벼락에 내걸린 현수막에 쓰인 글귀가 발길을 붙잡는다. 음식 값도 '착한' 편이다.

"설마하니 그러겠어, 말이 그렇다는 거겠지. 속는 셈치고 한번 들어가 봐. 음식 가격이 4000원에서 8000원이면 무지 착하네, 까짓 거 밑져야 본전이잖아."

진짜 왕이 된 기분... 단돈 6000원의 돌솥진지상

단돈 6천원에 돌솥진지상이 차려진다.
 단돈 6천원에 돌솥진지상이 차려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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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다. 놀라운 상차림에 왕이 된 기분이다. 단돈 6000원에 돌솥진지상이 차려진다. 구수한 된장국, 부침개, 토하젓 등의 맛깔난 음식으로 호사를 누렸다. 입이 호강한 것이다.

진지상 4천원, 돌솥진지상 6천원, 수라상 8천원이다.
 진지상 4천원, 돌솥진지상 6천원, 수라상 8천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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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의 가격표를 살펴보니 놀랍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토록 맛깔난 음식을 차려낼까 궁금해진다. 진지상 4000원, 돌솥진지상 6000원, 수라상 8000원이다.

돌솥진지상을 주문했다. 영양돌솥진지와 정찬, 찌개가 나온다. 찌개는 김치·된장·순두부·청국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된장찌개를 택했다. 밥상이 차려져 나오는데 15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주문과 동시에 온갖 정성으로 밥상 준비

노릇하게 부쳐낸 부침개가 눈길을 끈다.
 노릇하게 부쳐낸 부침개가 눈길을 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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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정성이다. 주문과 동시에 정성으로 밥상을 준비한다. 식당은 오래된 한옥 건물로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다. 주방에서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단돈 6000원에 차려낸 돌솥진지상. 돌솥영양밥과 부침개가 눈길을 끈다. 깍두기와 땅콩조림, 깻잎김치, 토하젓, 마늘쫑에 멸치를 넣고 조린 반찬 등에 남도의 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밥을 덜어내고 솥단지에 물을 부었다. 된장찌개에 밥을 먹는 동안에 돌솥의 열기로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 영양밥은 토하젓에 비벼내니 별미다.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세상사 부러울 게 없다. 단돈 6000원에 이런 호사를 누렸으니 행복하다. 잠시나마 왕이 된 기분에 젖어본다.

영양밥은 토하젓과 찰떡궁합이다.
 영양밥은 토하젓과 찰떡궁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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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부으면 돌솥의 열기로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
 물을 부으면 돌솥의 열기로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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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주인장의 배려가 감동

"진짜 대단한데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정도의 상차림이면 진짜 왕 대접 맞네요. 이 가격을 받고도 답이 나오나요."
"6년 전 가격입니다. 다들 어려운데 어떻게 올려요. 힘들지만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살지요."

한옥의 정취가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해준다.
 한옥의 정취가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해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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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진짜 왕으로 모시는 주인장의 배려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혼자서 밥을 먹고 6000원을 내고 나오는데 괜스레 미안해진다.

이곳(수라상) 밥상에는 전라도 음식의 손맛과 멋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우리 전통음식의 맛을 한껏 살려냈다. 한옥의 정취가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해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라상, #돌솥진지상, #왕, #전라도 음식,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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