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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 풍력발전기 앞으로 펼쳐진 해변이 이국적이다. 그 위를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신안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 풍력발전기 앞으로 펼쳐진 해변이 이국적이다. 그 위를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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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 풀 꺾였다. 이젠 여행길이 조금은 수월해지겠다. 이번엔 조금 멀리, 섬으로 가본다. 피서객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섬이다. 이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 풍광도 차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남 신안 비금도의 하트해변으로 간다. 6년 전 봄, <여름향기>와 <가을동화><겨울연가>에 이은 계절시리즈 완결편으로 방송됐던 텔레비전 드라마 <봄의왈츠>.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 서도영과 한효주의 사랑을 완성시켜 주면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곳이 바로 하트해변이다.

하트(♡) 모양을 한 해변이 서정적인 영상미와 결합하면서 전 국민들 사이에 회자됐다. 이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이 해변에 가면 사랑이 이뤄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속설이 퍼졌다. 혼자 가더라도 가까운 시일 안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기대까지 생겼다.

신안 비금도의 하트해변. 해변의 생김새가 하트를 닮아 그렇게 이름 붙었다. 사랑을 이뤄준다는 해변이다.
 신안 비금도의 하트해변. 해변의 생김새가 하트를 닮아 그렇게 이름 붙었다. 사랑을 이뤄준다는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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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의 하트해변과 해변일주도로. 이 해변과 해변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영근다고 해서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비금도의 하트해변과 해변일주도로. 이 해변과 해변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영근다고 해서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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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하트해변은 풍광이 절경인데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맞춤이었다. 사랑을 약속한 연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건 당연지사. 밀월여행으로도 많이 찾았다.

지금은 하트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전망대가 세워졌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도 만들어졌다. 이 전망대에서 여행객들은 하트해변을 내려다보며 너도나도 팔과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트해변은 아무 때라도 볼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모래사장이 하트를 이룬다. 밀물 때면 바닷물로 하트 모양이 완성된다. 바닷물도 먼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짙푸른색으로 매혹적이다.

바닷물이 빠지고 있는 비금도의 하트해변. 물이 빠지면 하트 모양의 해안 모래사장이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변한다.
 바닷물이 빠지고 있는 비금도의 하트해변. 물이 빠지면 하트 모양의 해안 모래사장이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변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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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비금도의 하트해변. 기암괴석이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해변이자 해수욕장이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비금도의 하트해변. 기암괴석이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해변이자 해수욕장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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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도 산과 섬에 둘러싸여 아늑하다. 주변의 기암괴석도 아름답다. 해변을 끼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길도 예쁘다. 그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세파에 찌든 때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것 같다.

하트해변을 더 황홀하게 만드는 건 해질 무렵. 하트 모양의 해변에 붉은 노을이 들어서면 바닷물이 온통 붉은빛으로 변한다. 그 풍광이 장관이다. 해변뿐 아니라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연인과 함께라면 서로의 마음속에 영원한 내 사람으로 새겨지는 순간이다. 가족 간의 사랑도, 친구 간의 우정도 더욱 깊어진다. 세파에 찌든 때도, 일상의 번뇌도 모두 저무는 태양에 털어놓게 된다.

신안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해변에 한낮의 햇볓이 내리쬐면서 바닷물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신안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해변에 한낮의 햇볓이 내리쬐면서 바닷물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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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명사십리해변에 해가 저물고 있다. 하늘도 바다도 백사장도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비금도 명사십리해변에 해가 저물고 있다. 하늘도 바다도 백사장도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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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해변·원평해변도 명물... 이방인의 마음 흔드는 '노을'

하트해변만 멋진 게 아니다. 명사십리해변과 원평해변도 비금도의 명물이다. 모래가 어찌나 보드랍고 곱던지 발자국이 전혀 남지 않는다. 그만큼 단단하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물론 자동차를 타고 달려도 괜찮다.

실제 자동차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차를 타고 모래사장을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면 바퀴 흔적이 남는가 싶더니 금세 물기를 머금어 사라지곤 한다. 백사장을 달리는 자동차가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비금도 명사십리의 저녁노을.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면서 하늘도 산도 바다도 사람도 온통 노을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비금도 명사십리의 저녁노을.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면서 하늘도 산도 바다도 사람도 온통 노을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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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명사십리해변의 저녁 무렵.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면서 해변을 온통 뻘겋게 물들이고 있다.
 비금도 명사십리해변의 저녁 무렵.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면서 해변을 온통 뻘겋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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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한쪽으로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3대가 서 있다. 그 모습도 이국적이다. 연인끼리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펼쳐진 모래사장을 걸으면 그것도 한 장의 화보가 된다. 명사십리와 원평해변을 구릉으로 잇는 산책로도 어여쁘다.

이 해변의 해지는 풍경도 황홀경이다. 해만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게 아니다. 하늘도 구름도 바다도 온통 시뻘겋게 변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조차도 시뻘건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이방인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저녁노을이다. 신안 비금도의 명품 노을이다.

시뻘겋게 변한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하늘도 섬도 바닷물도 백사장도 모두 시뻘겋게 물들었다. 황홀한 비금도의 저녁노을이다.
 시뻘겋게 변한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하늘도 섬도 바닷물도 백사장도 모두 시뻘겋게 물들었다. 황홀한 비금도의 저녁노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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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비금도 찾아가는 길

목포에서 배를 타야 한다. 쾌속선이 하루 4회(07:50, 08:00, 13:00, 16:00) 오간다. 소요시간 50분. 요금 편도 2만1000원. 목포 북항에서 비금농협(06:00, 10:30, 16:00)과 도초농협(06:20, 11:30, 16:30)의 차도선이 하루 3회씩 오간다. 소요시간 2시간. 요금은 승객 8000원. 압해도 송공항에서 출항하는 차도선(07:50, 12:30)도 있다. 1시간30분 소요.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려면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차도선(07:00, 13:00, 15:00)을 이용해야 한다. 도선비는 일반승용차 기준 4만원.

☞ 문의 - 비금면사무소 ☎275-5231, 5119



태그:#하트해변, #비금명사십리해변, #비금도, #저녁노을, #하누넘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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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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