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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23일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서 기자와 씨름대결로 체력을 뽐내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23일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서 기자와 씨름대결로 체력을 뽐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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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책에서는 '비욘드 노무현'이지만 경선에서는 '어게인 노무현'이 될 것이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는 '역전 드라마'를 자신했다.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제법 큰 여론조사 지지율 차에 대해서도 "노 프라블럼(문제 없다)"을 외쳤다.

그는 "전략의 실패든, 인지도가 낮아서 그랬든 출마 선언 후 지지율이 답보 상태였고 다소 처지기도 했지만 일 주일 전부터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지도가 반영된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및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여론은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5일 제주에서 시작하는 첫 경선을 주목해 달라"며 "제주와 울산 경선을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상황을 반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2012년에는 김 후보가 이변과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고만고만한 민주당 후보들과 싸우는 당내 경선은 두렵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기득권 저항 맞설 민주개혁세력의 진지 만들 것"

김 후보는 2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막걸리 카페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대선주자 열린 인터뷰에 두번째 손님으로 나왔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들과 함께 한 이날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대선에 뛰어들게 된 이유, 대선주자로서의 포부와 미래 비전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나눴다. 인터뷰 중간중간 막걸리도 몇 순배 돌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으뜸으로 꼽았다. 또 주류 기득권 계층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변방'의 힘도 거론했다.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판갈이를 위해서는 개혁에 대한 저항에 맞설 수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진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기득권층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민주개혁세력의 연합정치를 실현했던 경험이 있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문제를 예로 들었다.

"우리 경제가 재벌이 골목상권까지 훼손하는 정글의 법칙이 적나라하게 작용하게 된 것은 재벌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에 입각해 재벌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한 정부도 책임이 크다.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정의가 실현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그런데 재벌 개혁에 나서면 얼마나 센 반격이 나오겠나. 표는 국민들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세력으로 보면 주류기득권층의 더 세다."

김 후보는 "민주개혁세력의 튼튼한 진지를 만들어서 주류기득권층의 총공세를 막아내야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며 "집권하면 노동계 등 민주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민주국정협의회를 만들어 연합정치를 하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도지사 당선 이후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한 연합정치 성공담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상공계에서 경남엔 공장과 기업이 많으니 정무부지사를 통상전문가를 쓰라고 제안을 했지만 거절했다"며 "압도적인 여소야대 상황이었던 경남에서 어르신 틀니 보급, 친환경 무상급식, 보호자 없는 병원을 중앙정부 지원 하나 없이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주도정협의회의 튼튼한 지원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가 3년 넘게 이어지고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덮칠 것"이라며 "새 대통령에게는 힘세고 강한 사람에게 양보하라고 설득하고 서민들에게도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참아달라고 설득하는 국민통합과 설득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 초대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들과 '막걸리토크'를 하고 있다.
 23일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 초대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들과 '막걸리토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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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당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선물 국민에게 드려야"

김 후보는 장외에 버티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탄탄하고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일화 경쟁에 대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묻혀 버린 측면이 있는데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10년의 집권 경험을 가진 민주당을 국민들이 주목해 줄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는 9월 16일이나 23일이 되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링컨 대통령이 투표는 총알보다 빠르다고 했는데 저는 민심이 투표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민심은 박근혜, 안철수를 차기 대통령으로 말하지만 9월, 10월에는 김아무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중요하고 민주당의 자강론이 우선"이라면서도 "국민들의 정서를 보면 정권교체로 새 정부가 들어서서 고단한 마음을 안아주고 서민들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도 잘 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안 원장이 (민주당과) 함께 해서 정권교체라는 선물을 국민들에게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스웨덴이나 덴마크 등은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정당이 35~40년 집권했기 때문에 최상의 복지수준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며 "우리가 OECD평균 수준의 사회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 5년 임기 동안 65조, 그 다음 정부에서 65조를 올려야 한다, 민주당이 이제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최소한 10년은 집권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1987년 헌법이 만들어진 후 25년이 흘렀는데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됐으면 옷을 갈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부, 정당, 학계, 노동계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헌법개정위원회를 발족해서 1년 이내에 국민이 합의하는 헌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지만 국민들이 권력 구조에 민감해 하는 만큼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퇴한 박준영 지사에 힘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김 후보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세를 갈랐던 호남의 표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 언론 기자들 여론조사에서 제가 40%를 얻어 민주당 후보 중 1위를 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호남이 박근혜 후보를 이길 야권 후보는 안철수 원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경선 과정에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 줄 사람이 김두관이라는 판단이 들면 12월 19일까지 제가 기호 2번을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후보를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와 사퇴 당일 아침 전화 통화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박 지사가 사퇴하는 날 아침 통화에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제가 본선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사실상 저한테 60%를 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 씨름 선수로 상당한 기량을 뽐냈다던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함께 씨름 시범을 보였고, 30대 기자와의 팔씨름 대결에서 이기는 등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 90분보다 15분 이상 더 진행된 인터뷰의 마지막은 김 후보의 건배사가 장식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위하여"라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제주·울산 경선을 주목해 달라. 아흔 한살 어머니는 언덕은 내려다 봐도 되지만 사람은 낮춰 보면 안 된다고 했다. 어릴 적 부터 제 가슴 속에 담고 있다. 국민을 섬기며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상상해 본다. 김두관의 진면목을 지켜봐 달라."


태그:#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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