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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현장취재팀 :
취재 : 이승훈 선대식 이주연 기자
동영상 : 이종호 김윤상 박정호 최인성 강연준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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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재보강 : 26일 오후 6시 40분]
문재인 울산 경선에서 52.07% 득표... 빛바랜 압승

문재인 후보가 제주 경선에 이어 울산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비문 후보 3인의 불참으로 경선이 파행을 겪은 상황에서 승리는 빛이 바랬다. 문 후보도 대의원 순회 투표 도중 자리를 떠, 행사장은 썰렁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울산 경선 개표 결과, 모바일 투표를 포함해 9508명으로부터 4951표를 얻어 52.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3053표(32.11%)를 얻어 2위를 기록해, 1117표(11.75%)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제쳤다. 정세균 후보는 387표(4.07%)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울산 경선 모바일 투표는 경선 파행 언급이 나오기 전인 24~25일 이뤄졌다.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1만3266명 중 909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8.58%를 기록했다. 이는 58.6%를 기록한 제주 경선 모바일 투표율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모바일-투표소-순회 투표 등 울산 경선 전체 투표율은 64.25%였다.

제주·울산 경선 개표 합계 문재인 후보가 1만6974표(57.3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후보(5997표, 20.25%)가 손학규 후보(5287표, 17.85%)를 제치고 2위로 올랐다. 정세균 후보는 1352표(4.56%)를 얻는 데 그쳤다.

당 선관위-비문 후보 3인 입장차 안 좁혀져... 경선 파행 장기화될 듯

경선 파행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27일 오후로 예정된 충청권 정책토론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비문 후보 3인은 당 선관위 재구성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비문 후보 3인은 문재인 후보만 참석한 상황에서 울산 경선을 강행한 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다.

손학규 후보 측 관계자는 "당의 추후 대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내일 토론회를 비롯한 경선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는) 울산 경선 개표 결과를 공개해버리는 등 대화의 의지가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쪽 관계자는 "울산에서 김두관 후보의 1등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모바일 투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오늘 문재인 후보만 참석한 채 울산 경선 이 이뤄졌나, 오늘 저녁 캠프 회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내일 토론회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정세균 후보 쪽은 "오늘 저녁 회의를 통해 토론회 참석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충청권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청주로 향했다. 문 후보 쪽은 울산 경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6일 민주통합당 울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26일 민주통합당 울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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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보강 : 26일 오후 5시 40분]
비문 후보 3인, 선관위 재구성 요구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들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재구성을 요구했다.

세 후보자들은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서 새로운 경선관리체제가 필요하고 그 경선관리체제에는 후보 측 대표자들이 옵저버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순회 경선이 파행으로 치달았던 26일 오후, 한 시간 가량 회동한 세 후보는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후보 측 인사들이 선관위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방법 등을 통해 경선 관리의 공신력을 잃은 선관위가 재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선과 관련한 당의 대책이 미비하기 때문에 총체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조속히 완료하여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향후 경선 일정 참여 여부에 대해 "당에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원활한 경선 진행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경선 정상화를 위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캠프 진선미 대변인은 울산 경선 강행 결정 직전 논평을 통해 "당이 다른 후보들의 근심을 덜어줄 방법을 제시하면,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진선미 대변인은 "민주당이 신뢰받고 정치가 신뢰를 받으려면,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며 "어쨌든 네 후보가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유불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체육관 귀빈실에서 대기하다, 대의원 순회 투표가 진행 중이던 오후 4시 20분께 자리를 떴다. 문 후보는 경선장을 나서면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26일 울산 경선을 강행하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단에 몰려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26일 울산 경선을 강행하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단에 몰려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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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26일 울산 경선을 강행하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단에 몰려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26일 울산 경선을 강행하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단에 몰려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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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보강 : 26일 오후 4시 40분]
'문재인만 참석' 울산 경선 강행.. 경선 파행 현실화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울산 경선을 강행했다. 이날 경선은 문재인 후보만 참석한 '나홀로 경선'으로 진행돼, 민주통합당 경선 파행은 현실화됐다.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오후 4시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울산 경선 개최를 선언하자, 체육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선을 보이콧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자리를 피한 상태였다.

이들 후보의 지지자 5명은 연단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대의원석과 참관인석에서도 일부 지지자들이 일어나서 "이해찬은 물러가라", "이게 선거냐" 등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한 당원은 "민주당 경선은 X판이다, 박근혜 후보한테 정권을 줘버렸다"고 비판했다.

항의가 거세지자, 김승남 당 선관위 간사는 "제주 경선 이후 모바일 투표에 대한 몇 후보의 문제제기가 있어 재검표 후 재투표와 안내멘트 보강을 결정하고 각 후보자들에게 통보했지만, 후보자들은 불참했다"며 "(경선을 연기하면) 오늘 모인 대의원들이 다른 날에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서, 대의원 순회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고, 비문 후보 3인의 지지자들은 야유를 퍼붓거나 자리를 떴다.

예정된 합동연설회는 취소되고, 1분짜리 동영상으로 대체됐다. 이어 오후 4시 10분께부터 대의원순회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결과는 오후 5시 4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임채정 선관위원장의 울산 경선 강행 선언 직후 "강원지역은 고지(안내멘트)를 강화해서 모바일 투표를 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호 순 후보 이름 거명이 아닌) 로테이션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네 후보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경선 중단을 요구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울산 종하체육관에 도착한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경선 중단을 요구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울산 종하체육관에 도착한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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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대체 :  26일 오후 4시 10분]
'모바일 재투표' 결정 당 지도부, 경선 강행하기로

26일 오후 2시 30분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문제가 됐던 제주·울산 경선 모바일 투표 재투표를 결정했다. 제주와 울산 지역의 모바일 투표를 재검표해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지만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 처리된 선거인단에 대해서 다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날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원 지역 모바일 투표는 즉각 중단하고 27일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기권·무효표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자 4명의 이름을 모두 듣고 투표해야 유효표로 인정된다"는 안내멘트를 강화하는 등 투표 방식을 수정하기로 했다. 수정된 투표 방식은 향후 모바일 투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요구한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의 재실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권리당원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투표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현장투표 기회가 제공됐고 앞으로도 각 지역별로 현장에서 투표할 기회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리당원 11만1615명에 대한 모바일 투표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이미 실시됐고 경선 마지막 날인 9월 16일 서울 지역 경선 결과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손학규·김두관 "최고위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정세균도 경선 현장 떠나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불참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불참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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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당 최고위와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근본문제가 개선된 것이 없다"며 "순회 경선 연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은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4번 문재인 후보(까지 듣고) 찍고 (투표확인을 한 후) 끊으면 유효이고, 1~3번 후보 찍고 끊으면 무효처리 되는 모바일 투표 시스템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경선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측도 모바일 투표 방식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투표 무효나 기권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지 강화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김 후보측 입장이다. 즉 손 후보 측의 주장대로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중간에 전화를 끊어도 투표가 유효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금의 방식대로 네 명의 후보에 대한 안내를 모두 받고 투표를 하게 하려면 호명 순서를 기호순이 아니라 무작위(랜덤) 방식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정세균 후보 측도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재투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을 떠났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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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당 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 방식은 후보들의 기호 추첨 전에 각 후보들간 합의로 결정됐고 모바일 투표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의 성격이 강하다며 '비문' 후보들의 요구를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울산 경선도 예정대로 치르겠다며 각 후보측에 참여해달라는 통보를 보냈다. 하지만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정상적인 경선 진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 후보 중 문재인 후보만 울산 종하체육관에 나와서 대기하고 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지지자 100여명은 오후 3시경부터 종하체육관 입구에서 모바일 투표 방식 수정과 권리당원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경선 중단을 요구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울산 종하체육관에 도착한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경선 중단을 요구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울산 종하체육관에 도착한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중앙선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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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6일 오후 2시 15분]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당에 최후통첩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가 26일 당에 최후통첩을 했다.

세 후보가 일관되게 요구하는 바는, 울산지역 모바일 투표 결과 발표 유보와 강원지역 모바일 투표 중단이다. 더불어 신뢰성이 회복 될 때까지 모바일 경선의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세 후보 측은 당에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공식 입장을 전달했고, 당의 후속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세 후보는 모두 이날 순회 경선이 열릴 울산 지역에 내려가 있다.

손 후보와 김 후보의 요구 사항은 궤를 같이 한다.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 외에도 두 후보는 이미 실시된 제주·울산 모바일 투표 및 권리당원 투표에 대한 재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두 후보는 문제점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경선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다만, 울산 대회의 취소가 어렵다면 합동연설회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미 실시된 권리당원투표와 제주·울산 모바일 투표는 후보들이 합의할 수 있는 후속조치 선을 요구하고 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재투표'를 강하게 요구하며 보이콧을 내거는 것보다는 한 발 물러선 입장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쪽은 "정상적인 경선을 위해 당 선관위의 결정을 따르겠다, 모든 후보가 울산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비문 후보 3인의 문제제기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영민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울산 경선이 열릴 예정인 종하 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위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떠나, 옳은 주장이라면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노영민 본부장은 경선 중단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들이 모두 경선장에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울산 경선 모바일과 투표소 투표는 끝났다, 경선 일정은 국민과 선거인단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중단이나 연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노 본부장은 "각 후보의 기호가 정해지기 전에, 각 캠프의 합의로 현재의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이 결정됐다, 기호 4번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후보 캠프에서 제주 경선에서 예상했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각 후보들도 흥분 상태에 있는 것 같다"며 "그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혼란도 생겨,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울산 경선은 당초 예정시각보다 30분 늦은 오후 2시 30분으로 연기됐다. 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오후 2시까지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당 선관위와 후보 대리인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신 : 26일 낮 12시 15분]
파국 위기 민주당 대선 경선, 돌파구 찾나.. 각 후보 측과 선관위 회동

민주통합당 손학규 경선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모바일투표가 문재인 후보측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의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경선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모바일투표가 문재인 후보측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의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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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과 당 선거관리위원회 간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제주 지역의 전화자동응답 투표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며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지만 선관위는 일부 보완만 하는 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26일 오전 각 후보 측 대리인들과 선관위의 회동이 경선 파행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이날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인 울산 순회 경선 일정에 차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김두관 '경선 보이콧' 공동 보조

25일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개표 결과 59.8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왼쪽은 김두관 후보.
 25일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개표 결과 59.8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왼쪽은 김두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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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은 "이대로 울산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검토해서 시스템을 보완해야지, 그대로 울산 경선을 진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손 후보와 김두관 후보 측이 공동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대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모바일 투표 시, 1번 정세균·2번 김두관·3번 손학규·4번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고 투표를 해야 한다. 만일 후보자의 이름을 듣던 중간에 투표하고 전화를 끊을 시, 아예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게 된다. 이에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후보자들은 "문 후보 지지자들은 4번까지 듣고 투표해 유효가 되지만, 우리 쪽 지지자들은 중간에 투표하고 끊어 무효가 되어버렸다"며 "제주 모바일 투표율이 유난히 낮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무효표 복원이 안 된다면 제주도는 재투표를 해야 하고, 울산 경선 개표는 결과 발표를 보류해야 한다"며 "강원 모바일 투표는 중단해야 하며 권리 당원 투표는 전면 재투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모바일 투표는 현장 순회 경선이 치러지기 하루 전까지 이뤄져 울산 지역 모바일 투표는 이미 지난 25일 마감 된 바 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 때는 '투표가 확인되려면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멘트 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캠프에서는 일단, 제주·울산 모바일 전면 재투표와 모바일 투표에서 1,2,3,4 기호를 순환으로 돌리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투표 중간에 전화를 끊어도 유효표로 인정되도록 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손학규 캠프 측과 상의한 내용 그대로를 우리 캠프 선대위 회의에 올리고, 12시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며 "후보는 선대위 결정을 모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두 번째 순회 경선지인 울산을 향했지만, 손 후보는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비문 후보, 정세균 후보 측은 입장의 결이 다르다.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보이콧까지 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정세균 후보 캠프 이원욱 대변인은 "당의 시정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일단 로그파일을 보고, 실제로 비문 후보에게 불리한지 확인한 후, 표를 복원할지 향후 모바일 투표 기호를 로테이션할 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울산 순회경선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 특정 후보에 유리하지 않다"

당 선관위는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이 특정 후보에 유리하다는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승남 선관위 간사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시행세칙이 마련된 후, 당 선관위가 후보 기호 추점을 했다"며 "특정 후보의 유불리와 모바일 투표의 설계과정이 연관이 있다는 특정 후보의 문제제기는 사실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간사는 모바일 투표시 안내 멘트를 끝까지 듣지 않고 전화를 끊은 경우 무효가 아닌 기권으로 처리된 부분에 대해서도 "시행 세칙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김 간사는 또 "6·9 전당대회는 물론, 1·15 전당대회 때 역시 기호 순으로 안내멘트가 나갔다"며 "또한 이번 경선을 앞두고 후보 참관인들을 모아놓고 모바일 투표방식에 대한 시연까지 거쳤다, 후보 쪽에 충분히 관련 내용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단, 선관위는 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기권표 양산을 막기 위해 모바일 투표시 안내 멘트를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김 간사는 "지금까지는 '기호 순으로 불러드리는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들으신 후, 그 중 한 명의 후보만 선택해 주시고, 투표 결과를 반드시 확인해주세요'"라며 "오늘 실시되는 강원지역 투표부터 안내멘트에 '4명의 후보 이름을 끝까지 듣고 투표하지 않을 경우 무효 처리된다'는 것과 '삐 소리가 난 이후에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조치를 통해 충분히 (비문 후보 3인 쪽의 문제제기에 대해) 커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와 각 후보 캠프 대리인들과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현재 울산에서 긴급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 간사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세 후보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선관위 회의를 거쳐서 향후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투표 정보가 담긴 로그 파일을 공개해 검표를 하자를 일부 후보의 주장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에서 로그 파일 공개를 비공식적으로 권했다"면서 "대리인 회의에서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특히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이 요구하고 있는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 투표 재실시 등에 대해서는 선관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간사는 기권으로 처리된 투표가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검표해 보자는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로그파일에는 모바일 투표 전화가 걸려오자 마자 끊어버린 사람의 숫자와 자기인증까지 거친 후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으로 기록된 사람의 숫자는 기록돼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신 : 26일 오전 3시 34분]
민주 경선 파행... 손학규·김두관 "이대로는 경선 못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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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뒤져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선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두 후보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 등 '비문' 후보 3인 쪽은 26일 공동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가 참석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비문 후보들의 주장을 두고 25일 밤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6일 오전 재논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6일 울산 경선 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밤 제주 모바일 투표 개표 오류에 이어 25일 제주 경선에서도 모바일투표 응답 방식을 두고 경선 파행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시작부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손학규·김두관 캠프 "이대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 없어"

25일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개표 결과 59.8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5일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개표 결과 59.8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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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캠프는 모든 후보의 이름을 듣고 투표해야, 유효표로 인정되는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모바일 투표를 할 경우,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4번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고 투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된다.

비문 후보 3인 쪽은 "지지자들이 기호 4번인 문재인 후보의 이름까지 듣지 않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아, 무효 처리된 표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캠프 대리인들은 25일 밤 만나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모바일 투표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번 제주 경선의 투표율은 55.33%에 그쳐 의구심을 자아냈다. 같은 방식의 모바일 투표가 실시된 6·9 전당대회에서는 투표율이 73.4%에 달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쪽은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모바일 투표 방식 하에서는 울산 경선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열성적인 사람들이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을 신청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너무 낮게 나왔다, 많은 무효표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무효표 숫자를 밝히고 복원해야 한다, 그러한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으면 경선이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울산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내일 서울로 올라가 선대위에서 대책 회의를 할 것"이라며 울산 경선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김두관 캠프 고위 관계자도 "후보 안내 멘트를 끝까지 듣지 않고 투표를 했다고 해서 무효나 기권으로 처리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사전에 후보 캠프 간에 모바일 투표 방식에 대한 유의미한 합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방식 하에서는 경선에 참여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는 경선 중단을 두고 손학규·김두관 캠프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많은 무효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김두관 캠프와 공동보조를 취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선 일정 중단 등 경선 판 자체를 흔드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 "합의된 룰에 따라 진행... 경선 보이콧 주장 황당"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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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 쪽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 네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고 투표해야 한다는 공지가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승남 당 선거관리위원회 간사는 "경선 전 후보 참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연을 했다"며 "6월 9일 전당대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 최고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했다, 비문 후보들이 오해를 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최고위는 26일 오전 7시 관련 논의를 다시 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캠프 쪽은 "합의된 룰에 따라 진행된 모바일 투표를 두고 경선 보이콧을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황당하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당 선관위와 논의를 해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파행이냐, 수습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태그:#경선 파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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