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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사과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사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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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최종 : 27일 오후 7시 45분]
민주당 대선 경선 하루만에 정상화... 문재인 대 비문재인 갈등은 여전

모바일투표 불공정 시비로 파행을 빚었던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비 문재인'(비문) 후보들의 경선 불참 선언 하루만에 정상화 됐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제주 지역의 모바일 투표를 재검표한 결과, 투표를 했는데도 중간에 전화를 끊어 미투표로 처리된 선거인단의 규모가 6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고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는 경선에 복귀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2시 강원 순회 경선과 오후 11시 35분 후보자들이 출연하는 MBC 100분 토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불공정 시비의 단초가 됐던 모바일 투표 방식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바일 투표를 할 때 모든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듣지 않고 중간에 지지후보의 번호를 누르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는 후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강원지역 모바일 투표부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래 강원 지역 모바일 투표는 26일, 27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김승남 당 선관위 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 프로그램을 수정한 후 오늘 오후 6시경부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강원지역 모바일 투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인단 규모가 7000여 명 정도라 28일 오전 중 마무리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제자리를 찾게 됐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제주·울산 경선에서 2연승을 하고도 불공정 시비로 상처를 입은 문재인 후보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미흡한 대응으로 모바일 투표에서 마치 불공정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돌아온 정세균·김두관·손학규, 경선 파행 책임론은 부담

경선 복귀를 선언한 김두관 후보는 "지금 민주당 경선은 특정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노무현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과는 완전히 결별하겠다"며 향후 경선 과정에서 거센 공세를 예고했다. 손학규 후보는 "무원칙과 패권적 경선으로는 결단코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없다, 기득권 안주와 패권정치에 물든 당내 일부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손 후보 측은 이날 경선 복귀 선언 이후 문재인 후보 캠프의 '선거인단 전화투표독려팀 운영지침' 문건이 이해찬 대표, 김태년 대표 비서실장 등에 이메일로 전달됐다는 정황을 제시하면서 "이해찬-문재인 담합 증거"라고 주장했다. 향후 경선 과정에서 양 후보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 검표 결과 투표 참여 후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 처리된 표가 599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이상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경선 파행에 대한 책임을 비켜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후보 측은 자신들에게 투표했지만 기권 처리된 표가 최대 7000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재투표를 요구하면 경선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선 파행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일어 제주와 울산에서 문 후보의 압승 결과가 강원(28일), 충북(30일)까지 이어질 경우 '문재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도 경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라벤이 28일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선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민주당이 피해 복구 기간에 전국을 돌면서 경선을 진행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내일 경선은 99% 진행된다고 보면 되지만 피치못할 자연재해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사과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사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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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보강 : 오후 6시 8분]
손학규 후보도 경선 복귀

손학규 후보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복귀한다.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27일 오후 5시께 "민주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3시 30분께 의원단 회의를 연 손 캠프는 한 시간 여의 논의 끝에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복귀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정세력에 의해 당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문제제기였다. 그러나 정세균 후보에 이어 김두관 후보까지 복귀를 결정한 상태에서 복귀를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최종적으로 복귀 결정이 내려졌다. 김두관 후보에 비해 3시간가량 늦은 결정이었다.

제주 모바일 투표 로그 파일 검표 결과, 미투표자가 소수에 그친 것이 복귀에 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이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관위에서 미투표 부분에 대해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고 말했는데, 이건 넌센스"라며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지 않나, 이걸 전국적으로 보면 어떻게 처리할 거냐"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강원지역 모바일 투표부터 'ARS 도중 투표'가 가능하게 된 것에 대해 "그렇게 금방 할 수 있는 걸 (요구할 때) 진작 해주지 그랬냐, 그동안 얼마나 묵살했냐"며 "이걸 비주류의 비애라고 해야 하냐, 당권파의 횡포라고 해야 하냐"고 목소리 높였다.

[3신 보강 : 27일 오후 4시 15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정상화될 듯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제주 지역의 모바일 투표를 재검표한 결과 각 후보들의 득표율에 영향을 줄 만한 '기권표 양산'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선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제주 모바일 투표 로그 파일을 점검한 결과 모바일 투표 중간 실패 선거인단의 수가 통계적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각 후보자 쪽 대리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검표 작업을 벌였다.

유 부위원장이 언급한 '중간실패'는 선거인이 자동응답 투표 안내에 따라 본인 인증을 하고 실제 투표를 했지만 1~4번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지 않고 중간에 끊어 유효표로 처리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선관위는 '중간실패'에 해당하는 투표 사례가 정확히 몇 건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재검표에서 확인된 중간실패 모바일 투표 건수는 599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율이 낮았던 이유가 실제 투표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 밝혀진 셈이다.

그동안 정세균·김두관·손학규(기호 순) 후보 측은 제주 지역의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3만2984명 중에서 58.6%인 1만9345명만 투표한 것을 두고, 중간실패 선거인단의 표가 7000여 표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불공정성 시비가 불거졌고 '비문' 후보 3인이 모바일 투표를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파행을 빚었다.

하지만 실제 로그 파일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문재인 후보와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 간 갈등을 불렀던 '기권 처리' 공방이 일단락되면서 경선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정세균·김두관 후보는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 쪽은 아직까지 경선 복귀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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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진선미 대변인을 통해 "기존 모바일 투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와 무관하다"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미흡한 대응으로 모바일 투표에서 마치 불공정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투표 실패자 수는 물론 전수조사를 통해 후보자별 지지자수를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전제라면 어떤 양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신 보강: 27일 오후 3시 34분]
김두관, 대선 경선 복귀 선언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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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대선 후보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하루 전 열린 울산 경선과 이날 오후 충북 정책토론회에 불참한 김 후보는 오후 2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경선이 불공정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경선을 완주해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 내일부터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틀간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반칙으로 뽑혔다는 굴레를 쓰면 안 된다"면서 "상식에 입각해서 룰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잠정적으로 경선 참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 3만3000여 명 중 40%인 1만3000여 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는지 규명하고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불공정 시정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노무현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과는 완전히 결별하겠다"며 "지금 민주통합당 경선은 특정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 없는 국민참여경선은 민주통합당과 대한민국을 망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진행되는 경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일부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경선을 국민 주도의 축제로 바꿔 달라, 친노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입장을 함께 해온 손학규 후보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 "경선 복귀 문제는 후보인 내가 결단했다"며 "오늘 복귀 결정은 선대위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민주당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고 파행을 오래 끌고 가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서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선관위는 제주 모바일 투표 로그 파일을 검표했다. 하지만 ARS 조사 도중 지지 후보의 번호를 눌렀지만 미투표로 처리된 표의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가 경선 복귀에 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에 김 후보 측 안민석 의원은 "내가 로그파일 공개 현장에 있었는데, 조사하고 나오니까 후보가 경선 복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로그파일 공개와 후보의 복귀 발표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1신 보강: 27일 오후 2시 15분]
민주, 모바일 투표 재검표 시작... 경선 잠정 중단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불참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모바일투표 방식을 문제삼으며 불참해 26일 울산 경선은 파행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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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잠정 중단됐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원 경선 모바일 투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26~27일로 예정된 강원 경선 모바일 투표는 '모든 후보의 이름을 끝까지 듣고 투표하지 않으면 무효처리 될 수 있다'는 안내멘트를 강화한 후 27일 하루만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정성호 대변인은 "오전 10시부터 당 선관위와 전문가들이 함께 제주·울산 경선 모바일 투표 (투표 정보가 담겨있는) 로그 파일을 열어 재검표를 하고 있다"며 "2시간 30분으로 예상되는 재검표가 끝날 때까지 강원 경선 모바일 투표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인증번호를 입력한 후, 기호 1~4번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기 전에 투표를 하고 전화를 끊은 선거인단이 얼마인지 파악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해서는 9월 서울 경선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재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큰 문제가 없으면 강원 경선 모바일 투표를 바로 재개하고, 28일 대의원 순회 투표 등 강원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의미한 문제가 있다면 전체적인 시스템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오후 2시로 예정된 충북 정책토론회를 전격 취소했다. 당초 당 지도부는 참석 의사를 밝힌 문재인·정세균 후보만 참석하는 토론회를 강행하려 했다. 하지만 손학규·김두관 후보 쪽이 경선 유보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민주당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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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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