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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이 오늘로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아직 야권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아 대선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야권의 유력 주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추석 전으로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민주당 역시 앞으로 문재인 후보가 현재의 50% 이상의 누적득표율을 유지한다면 9월 16일에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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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맞아, 대선 정국의 주요 쟁점 사안 짚어 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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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의 출마 여부 문제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 대선 구도를 가를 쟁점 등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많기때문에 아직 누구라도 구체적으로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정한 흐름은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10일 대선 'D-100'을 맞아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한귀영 한겨례사회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다가올 대선 정국의 주요 쟁점 사안을 짚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결선투표 진행 여부가 남아있다. 10연승을 거두며 과반을 넘기는 누적득표율을 얻어낸 문재인 후보와 이를 뒤쫓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과연 결선투표에 돌입할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 이 소장은 "비문주자끼리의, 또 비문주자의 지지층끼리의 연대 가능성이 많지 않다"며 결선투표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상승, 안철수 원장의 출마 임박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지자들도 빨리 후보를 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다음으로는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그 시기 문제가 제기되었다. 오랜 시간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채로 많은 유권자들의 이례적인 지지를 받아온 안 원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심지어 이러다가 불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연구위원은 "이미 책을 출간하고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70%는 결정을 굳힌 듯하다"며 기자회견 건에 관해서는 "이후에 있을 본격적인 검증 공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간의 고결한 자연인으로서의 이미지에 일정 부분 금이 갈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나서는 이상 앞으로의 네거티브에 공세적으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안 원장의 출마까지 결정되면 이어지는 문제는 후보 단일화가 된다. 안 원장의 경우 무소속이기 때문에 기존의 거대 정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룰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음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소장은 "만약 출마하자마자 단일화 국면으로 들어가면 기존의 안철수 스타일에 벗어나기 때문에 지지층을 잃을 것"이라며 "양자가 각자의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단일화의 명분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안 원장 자신의 이미지대로 한동안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길을 만들어 나가고 민주당은 나름대로 쇄신을 거쳐 안 원장 지지층과의 보폭을 맞춰서 결국 막판에 벌어질 양자의 만남이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 또한 이 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자신의 손으로 자기 지지기반을 혁파하는 수준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안철수 원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안철수 원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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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핵심 과제는 민주당에게 남아있다는 것이지만 반면 안 원장의 경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소장의 전망이다. 당내 쇄신이 지지부진해지고 단일화 과정이 감동적인 화합이 아닌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의 양보로 이뤄진다면 반 새누리당 유권자들을 많이 끌어모을 만큼의 극적인 투표율 증가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소장은 민주당 간판 없이 무소속으로서 선거를 치를 경우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 특히 호남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반면 한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혁신한다고 해도 (기존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 민주당으로서 안 원장이 나가기에는 어렵다"며 "무소속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시민 사회를 끌어안는 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국면에서 그랬던 것처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가 지원하여 '뉴딜 연합' 같은 체제를 구축하여 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

민주당, 새누리당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 주창... 구별되는 지점도 없어 

한편 초기에 대선 구도의 중요 쟁점으로 주목받았던 복지, 경제민주화와 같은 정책들은 이제는 구도로서의 선명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새누리당 모두가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을 주창하면서 국민에게 구별되는 지점이 아직까지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소장은 "그럼에도 정책을 중점으로 쟁점을 형성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새누리당이 정책을 베껴 '물타기'를 하는 셈인데 이에 말리면 민주당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의 정책을 공수하여 그 선명성을 무력화하고 인물흠집내기 식의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안 원장과 같은 인물을 그저 평범한 정치인으로 만들어 그 신선함이라는 무기를 제거하는 것이 여권이 앞으로의 국면에서 만들어 나가려는 구도라고 주장한다.

한 연구위원 역시 "도덕성 프레임이 기승을 부릴 때는 굉장히 보수적인 선거판이 된다"며 "정치적인 프레임이 밀리게 되는데 이는 야권이 제 역할을 못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정치적인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삼아 투표율을 올려야 하는 것이 야권의 역할인데 쟁점을 정치 정책의 영역에서 인물 검증의 영역으로 넘기게 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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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의 쇄신이 현재의 대선 국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 두 대담자는 동의했다. 이 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만약 민주당의 쇄신이 문 후보의 손에서 이뤄진다면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을 깼다가 다시 짓는 수준의 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대선, #민주당, #이철희, #한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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