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라는 단어는 듣기만하여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고향은 직접 가 볼 수 있으면 그 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지만, 눈을 감고 고향의 모습을 그려 보기만하여도 즐겁습니다. 추석 때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길을 7시간이나 고생하며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고생한 기억 보다 아름다운 기억들이 우리의 삶을 즐겁게 해줍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목에 너무 아름다운 저수지가 있습니다. 고향에 내려온 사람들이 잠시 시간을 내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고향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섰습니다. 태양은 솟아오르고 햇볕을 받는 코스모스가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고향집 옆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수량이 꽤 되어 목욕도 하고 물고기도 잡으며 놀았습니다.
고향의 가을은 풍성합니다.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논둑에는 콩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길가의 감나무에도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농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안개가 아스라이 피어 오르고 길가의 풀들은 이슬을 머금고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갈지 생각도 없이 논둑을 걷습니다. 마음은 잔잔해지고 어릴 때 부르던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승철이 집에서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는 집은 거의 없는데 아마도 군불을 때시는가 봅니다.
고향! 생각만하여도 행복해지는 고향, 여러분들 지난 추석에 잘 다녀 오셨지요? 자주 가진 못하여도 한번 다녀 오면 오랫동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