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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금) 당일치기로, 나주에서 10월 5일에서 29일까지 열리는 '2012 국제농업박람회' 행사장에 다녀왔다. 얼마 전인 9월 중순, 현지에서 배와 단호박 농사를 짓는 성수와 함께 방문하여 미리 둘러본 곳을 다시 찾은 것은 개막일에 맞추어 본행사를 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 나주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입장 전에 삼영동에 있는 '대지식당'에서 간단하게 된장국과 굴비구이가 나오는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는 바로 행사장으로 갔다.

입장권을 사다
▲ 나주 국제농업박람회 입장권을 사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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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의 입장료가 조금 비쌌다. 그러나 행사장 전체를 부리나케 둘러보면서 너무 볼 것이 많아 별로 비싸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천천히 보면 하루 종일 보아도 전부 보는 것이 힘들 정도로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았다.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리는 나주시 산포면의 전남농업기술원 일대는 터가 넓고 웅장하다. 사실 전남도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용의 농업박람회를 매년 개회했다.

이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유기농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전남을 알리고,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24개국 103개 업체와 국내의 300여 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하는 국제농업박람회를 올해 처음으로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각 시군이 전남 지역의 농산물 홍보를 잘하고 있다
▲ 지방 자치체의 농산물 홍보 각 시군이 전남 지역의 농산물 홍보를 잘하고 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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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박람회가 지방인 전남 나주에서 열리지만 농산품과 농기계 전시, 국제교역, 농촌 어메니티(amenity)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국제농업박람회라는 것이 대단한 점이다.

우리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바로 표를 사서 기업홍보관으로 향했다. 국내외 농업관련 기업의 생산품을 홍보하고 판매, 상담하는 곳으로 국내기업은 생산물 소개와 판매에 바빴고, 지자체들은 특산품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열정적이었다.

일본 기업은 다양한 농산물 세정기를 출품
▲ 무 세정기 일본 기업은 다양한 농산물 세정기를 출품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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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온 외국기업의 커피, 치즈, 와인, 소스, 농산물 가공기계 등을 유심히 보았다. 그중에 일본의 무 세정기, 청주와 녹차를 자세히 보았고, 동유럽 국가들의 치즈와 초콜릿 제품도 시식을 해가며 살펴보았다.

중남미의 건과와 와인, 중국의 농산물 반가공품과 통조림, 서유럽국가의 발효식품, 인도네시아의 꿀, 필리핀의 전병과 과자, 아프리카의 커피, 남미의 녹차, 러시아의 술 등 볼거리가 무척 많았다. 간간히 시식도 하면서 '사업 아이템으로 뭐 좋은 것 없나' 하면서 둘러보았다.

중국은 1차 가공품이 많았다
▲ 중국의 락교 중국은 1차 가공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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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의 발효식품은 국내에 수입하면 판매가 될 것 같았다. 이어 농산물전시판매관으로 갔다. 2개 동에 200개 넘는 부스가 설치되어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발효식품, 전통주 등을 판매전시하고 있었다. 난 고추, 마늘, 양파, 석류 등 원예작물 코너를 둘러 본 다음, 오리훈제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부스를 살펴보았다.

피클, 치즈 등 발효식품이 많았다
▲ 이태리의 절임류 피클, 치즈 등 발효식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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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시식도 하고 눈으로 보면서 사진도 찍으며 이동을 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행복했다. 개막 당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무척 많았다. 이어서 김, 미역 등 수산물 코너와 내가 좋아하는 인삼, 홍삼, 산수유, 블루베리 등 건강식품 코너를 둘러보았다.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시식용을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마시고 먹었다.

또 우리 자친(慈親)께서 좋아하시는 된장, 고추장, 젓갈 등 발효식품도 살폈다. 전라도 지역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젓갈이 상당히 많아서 짜고 매웠지만 일일이 맛을 보았다. 그리고 막걸리 등의 명품 토속주도 살펴보았다. 광양에서 나온 매실막걸리가 마음에 들어 두 잔을 연거푸 마셨다. 톡 쏘는 막걸리 특유의 맛과 세콤함이 절묘했다.

맛이 좋다
▲ 매실막걸리 맛이 좋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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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농기계전시판매관으로 이동하니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농기계가 아주 많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농자재 등이 많아서 주마간산으로 스치며 지나갔다. 다음은 큰 길을 건너 농업미래관과 생명농업관, 친환경축산관을 살펴보았다.

정말 많은 농기계가 있다
▲ 농업기자재 정말 많은 농기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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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왔을 때 약간씩 준비를 하고 있던 곳이라 전혀 새롭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더 하니 볼거리가 많았다. 생명농업관은 농업이 단순히 농산물을 키우는 산업이 아닌 국가안보와 환경,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익적 가치를 지닌 산업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2만원이 넘는 커피다
▲ 케냐의 커피 2만원이 넘는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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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가 넘는 키다리 벼와 타임지가 최근에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의료계가 권장하는 5대 성인병 예방식품과 음식, 바른 먹을거리 등이 사진과 함께 글로 설명되어 있다.

농업미래관에서는 버티컬 팜과 서클비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미래농업 상상이라는 주제영상을 360도 서클비전을 통해 전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온실 환경을 직접 제어하는 유비쿼터스농업 온실자동화시스템이 직접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무척 경이로웠다.

타조알 보다 큰 바다야자 종자
▲ 바다야자 타조알 보다 큰 바다야자 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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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선을 모은 곳은 생명반도체로 불리는 종자들이다. 100여종이 전시되어 있는데, 타조알보다 큰, 세상에서 가장 큰 종자인 바다야자 종자와 0.5㎜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난의 종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든씨드, 기능성 종자 등 미래에 도입될 새로운 종자가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백신과일, 우주농장캡슐, 바다 속 농장, 복합 과일나무도 만날 수 있어 신선했다. 또한 물고기와 식물을 동시에 기르는 아쿠아포닉스가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와 미래농업과 식량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식물공장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장미 등 야광 꽃과 무지개꽃 등 첨단기술로 새롭게 태어난 이색 꽃과 로봇 트랙터, 과채류 접목 로봇 등 첨단농업 기자재를 눈앞에서 보았다. 또 미래학자가 본 2050년의 미래 농업기술의 발전 시나리오를 가상의 현실로 만나게 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다양한 사진과 글이 많다
▲ 생명농업관 다양한 사진과 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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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휴식공간인 디지털 가든에서는 퀴즈 형태로 세계 각국의 농작물 인증 제도를 알아보고, 에코 카페에서는 팜프렌지, 위팜 등 스마트폰 앱으로 농업관련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친환경축산관도 좋은 볼거리였다.

이어서 간 농업예술관에서는 온실 입구에 대형초가집 박 터널이 있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다. 실내에는 상상의 나무인 모뉴트리를 중심으로 온대, 아열대, 열대과수와 고추, 가지 동산, 딸기공중재배, 토마토터널재배, 약초정원 등 다채로운 모양의 작물들이 있어 '예술이다'라는 말이 여러 번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어져있다.

45kg의 초대형 호박, 뱀처럼 생긴 오이, 자두만한 만한 사과, 형형색색 누에고치, 10만개의 누에고치로 만든 누에 벽, 바나나와 망고, 파타야 등 열대 과일 등을 신비롭게 보았다. 이어지는 안전한 먹을거리의 대명사인 유기농산물과 함께하는 유기농업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열매도 키도 작다
▲ 키 작은 사과 열매도 키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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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박람회 주최 측의 준비도 대단해 보였다. 어르신과 어린이들은 우선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30여 가지 체험행사 가운데 지게 지고 망태를 메는 행사를 비롯하여 연못에서 잉어에게 젖병을 물려보는 재밋거리, 식용곤충 시식코너, 달걀에 예쁜 소망그리기, 손톱에 알록달록 봉숭아 물 들이기 등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운 프로그램이다.

고구마와 고추, 쌈 채소 등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거나 토피어리 화분 만들기, 한지공예, 가죽체험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코너다. 또한 잔디운동장에서는 허수아비 만들기, 누룩 만들기, 스타킹을 이용한 천연방향제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전남도립국악단 공연과 생명농업 창작마당극, 줄타기, 중국 기예단 공연, 라틴댄스 등 다양한 상설 공연행사도 준비 중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생명농업 그림그리기와 키즈짱 선발대회, 댄스페스티벌 등 경연대회도 멋진 이벤트인 것 같다.


태그:#나주시, #국제농업박람회 ,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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