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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청 회의실. 60여명의 간부 중 여경은 마이크를 전해주는 단 한명이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청 회의실. 60여명의 간부 중 여경은 마이크를 전해주는 단 한명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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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부산지방경찰청 회의실. 60여 명의 간부급 경찰관이 빼곡히 국감장을 채웠다. 하지만 이들 중 여경은 단 한 명. 경감인 이 여경은 부산청의 교육팀장으로 있는 경찰관이다.

경감은 지방청의 반장이나 경찰서의 주요 계장을 맡는 간부급 직원에 속한다. 하지만 이날 이 여성 간부가 맡은 역할은 제일 뒤에 앉아 있다가 남성 간부들에게 질문이 주어질 경우 달려가서 마이크를 전해주는 일.

여성 간부가 달려가 마이크를 전해주면 남성 간부들은 마이크를 잡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답변이 끝나면 여성 간부는 마이크를 건네받고 뒤로 돌아가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비단 국감장뿐만이 아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의 남성 간부 쏠림현상은 전국 평균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지방경찰청과 경찰청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부산시 경찰조직 내 여성간부의 비율은 2.58%에 그쳤다. 전국 경찰의 여성 간부 비율인 14.9%에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다.

"여성 경찰도 사명감 갖고 공무수행 할 수 있게 해달라"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8일 오후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리고 있다. 국감에 앞서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과 간부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8일 오후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리고 있다. 국감에 앞서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과 간부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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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관도 전체 부산시 경찰관 중 7.1%에 불과하다. 인원이 적다 보니 여성 경찰관을 위한 배려도 부족하다. 부산청 본청을 포함한 16개 경찰관서 중 여성목욕탕이 있는 경찰관서는 6곳. 반면 남성목욕탕은 시설이 노후화된 중부경찰서를 제외한 모든 경찰서에 구비돼 있다. 육아시설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본청을 비롯한 관내 경찰서 모든 곳에는 육아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감에서도 의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경찰 간부들을 바라보면서 "여성 간부는 없나"고 묻고는 "여성도 총경에 진급시켜달라"고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이 청장은 "대상자가 있는 대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임수경 의원은 "부산 경찰 조직에서 여성이 너무 홀대받고 있지 않느냐"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임 의원의 지적에 "과거는 인원이 부족했고 여성에 대한 배려를 충분하게 못했지만, 현재는 여경이 오히려 승진에 있어서 혜택을 보고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여성들이 상당히 간부들로 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청장은 부족한 여경 편의시설에 대한 시설 확충 계획도 밝히며 "예산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배려해서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여성경찰들이 공무수행을 할 때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겠고 능률적으로 만들어줘 여성 경찰들이 사명감 갖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청 회의실. 60여명의 간부 중 여경은 마이크를 전해주는 단 한명이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청 회의실. 60여명의 간부 중 여경은 마이크를 전해주는 단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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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감에서 경찰은 "지난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 출입을 다리에서부터 막은 남성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당시 한 남성이 영도로 진입하려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막아섰던 사진을 제시하며 "(이 남성이) 경찰처럼 검문·검색을 자행하는데 경찰은 가만히 보고 있었고, 자리를 피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 분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강아무개씨인데 (사진을) 자기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인지 수사 요청에 이 청장은 "수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국회는 여전히 한진중공업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비 용역이 개입하고 경찰이 묵인하는 행위가 다시 발생한다면 부산청장께 책임을 묻겠다"고 이 청장을 압박했다.


태그:#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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