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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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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전과 같은 성토의 목소리는 없었다. 도청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할 당시 공주시민들은 연일 도청이전반대시위를 벌였다. 격앙된 주민감정때문에 당시 도청 이사는 야반도주하듯 밤중에 이루어졌다.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는 행사 주제에서 보여지듯 대전 시민에게 충남도청 80년 대전역사의 마무리를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슬프고 안타까워하는 석별의 마음보다는 주로 화합과 희망이 강조됐다.   

80년 전 도청이전 때와 차이점은?

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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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행사는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 안희정 도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의 석별대담, 충남교향악단과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시민합창단의 합주와 합창, 인기 가수들(나인뮤지스· 김혜연· 울랄라 세션)의 공연이다.

안 지사는 석별대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연말 이사를 앞두고 도청 식구들이 대전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대전을 떠나지만) 공동화가 아닌 새로운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촌(충남)과 도시(대전)는 한 뿌리로 함께 가야 한다'며 "생협에 가입해 충남의 농수산 특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그동안 대전시는 충남도로 인해 직할시와 광역시로 발전했다"며 "충남도가 내포시로 이전하게 돼 섭섭하지만 한편 기대던 형님이 떠나는 만큼 자립의지를 불태워 제2의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염 시장은 특히 "이제 충청권은 대전광역시, 내포신도시, 세종시, 청주·청원 등 4개의 축으로 서로 협력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지사와 염 시장은 대전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도청사와 부지 등에 대한 매각 및 임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도청 이전 후 남아있는 도청사와 부지를 국가에 귀속하도록 하는 도청이전특별법개정안 통과를 위해 공동노력하면서도 다른 한편 개정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해 협의를 벌여왔다. 충남도는 대전시에 분할 매각하는 안을, 대전시는 무상임대 받는 안을 각각 고수하고 있다. 

"충남도가 큰 뜻에서 결단하길"... 도청사 활용안은 여전히 협상 중 

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에서 김제동씨가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와 염홍철 대전시장(오른쪽)와 대화(석별대담)를 나누고 있다.
 1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앙로를 광장 삼아 열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 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에서 김제동씨가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와 염홍철 대전시장(오른쪽)와 대화(석별대담)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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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장에서 협약체결 내용이 공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염 시장은 "충남도와 도의회가 큰 뜻에서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달 안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로 공을 충남도에 넘겼다. "이전을 하더라도 충남도민과 대전시민이 형제처럼 지내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재산권 행사'를 놓고 여전히 티격태격 밀당 중인 셈이다.

오히려 이날 이목을 끈 주인공은 무대에 올라 눈시울을 붉힌 시민들이었다. 류응상 전 군수는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던 1932년 같은 해에 태어나 도청 공직자로 평생을 근무하며 청춘을 다 보냈다"며 "서운한 마음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청 인근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고려회관 여사장은 "자식 군대 보내는 기분"이라며 "도청과 도경찰청 직원들로 부터 예절을 배우고 격려와 꾸지람으로 성장했는데도 보답을 못하고 떠나보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염 시장 "도청사,  교육·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왼쪽)와 안응모 전 충남지사
 심대평 전 충남지사(왼쪽)와 안응모 전 충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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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염 시장은 "지금은 우시는데 웃을 수 있도록 도청사를 교육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가 만들어지고 내포신도시로 도청이전을 확정할 당시 도지사를 역임한 심대평 전 지사의 등장도 주목을 받았다. 심 전 지사는 "감회가 새롭다"며 "내포시이전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되고 대전시와 충남도의 화합과 단결로 충청도가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나인뮤지스· 김혜연· 울랄라 세션 등 공연 등으로 밤 9시 30분경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안응모 전 충남지사를 비롯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김신호대전시교육감,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이상원 대전경찰청장, 정용선 충남경찰청장 등 약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나인뮤지스 축하공연
 나인뮤지스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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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충남도, #내포신도시, #석별의 밤, #대전시,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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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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