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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림1사택 실내체육관에서 '제4회 여천NCC㈜총괄공장장배 노인복지관어르신 라지볼대회'가 열렸다.
 24일 대림1사택 실내체육관에서 '제4회 여천NCC㈜총괄공장장배 노인복지관어르신 라지볼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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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몇 학년 몇 반인가?"
"나 6학년 9반. 자기는..."

초등생의 대화가 아니다. 라지볼대회에 참가한 69세 어르신들이 나눈 얘기다. 라지볼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나이는 작게는 65세부터 많게는 82세.

24일 오전 9시 학동에 위치한 대림1사택 실내체육관에서 '제4회 여천NCC㈜총괄공장장배 노인복지관어르신 라지볼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여수노인복지관(관장 신미경), 정금실 동여수노인복지관, 김칠곤 소라노인복지관장을 비롯 약 100여명의 복지관 어르신들이 대회에 참석했다. 또 각 복지관에 나온 복지사와 행사를 주관한 여천NCC탁구동호회원들은 이날 하루 행사도우미로 게임 진행을 도왔다.

라지볼은 직경 44mm로 탁구(40mm)보다 공의 크기가 약간 큰 것이 특징으로 어르신들이 승부욕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라지볼은 직경 44mm로 탁구(40mm)보다 공의 크기가 약간 큰 것이 특징으로 어르신들이 승부욕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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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종목의 하나인 라지볼은 직경 44mm로 탁구(40mm)보다 공의 크기가 약간 큰 것이 특징이다. 라켓에 붙은 곰보고무(라바)가 공의 속도를 죽이는 대신 스핀이 많이 먹는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요하는 탁구에 속도를 약간 죽여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고 승부욕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노령화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노인들의 생활체육이 점점 활성화 되면서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끄는 종목중의 하나다.

여천NCC탁구동호회가 주관하는 '어르신 라지볼대회'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탁구를 통해 어르신들의 실력을 겨루는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행사다.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 4회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3개 복지관에서 24개 팀이 출전해 복식게임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A.B.C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예선에서 3세트를 거쳐 본선에 진출하면 결선에서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을 가리게 된다.

노령인구의 비율이 전국 1위.."지역사회 보살핌 필요"

여천NCC 최보훈 총괄공장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참석하신 어르신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다"면서 "여천NCC탁구동호회가 주관하는 어르신 라지볼대회가 벌써 4회를 맞이했다"고 입을 열었다.

최 전무는 "어르신들은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지역은 노령인구의 비율이 전국 1위인 18.6%로 다른 지역보다 사회적 정서적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에 있다"면서 "오늘만큼은 어르신들이 라지볼로 친목을 도모하는 대회가 되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여수노인복지관 신미경 관장은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 못지 않게 경쾌하게 탁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라지볼은 배움 .여가. 친선을 더해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운동인 것 같다"면서 "어르신들이 서로가 화합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여천NCC에서 지속적으로 행사를 가져주니 어르신들 기량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여천NCC 어르신 라지볼대회에 3개 복지관에서 24개 팀이 출전해 복식게임이 진행중이다.
 여천NCC 어르신 라지볼대회에 3개 복지관에서 24개 팀이 출전해 복식게임이 진행중이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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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지볼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가장 고령인 주용채(여수노인복지관)어르신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라지볼대회를 할 때마다 출전했다"며 "라지볼 운동을 하면서 아직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출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또 이준형(79)씨는 '심판을 잘못 보면 어르신들이 엄청 항의한다면서요'라고 묻자 "탁구를 한지 60년이 됐다, 나이가 들어도 승부욕은 강하지만 오늘 꼭 우승하러 온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게임은 운이 좋아야 우승을 한다, 라지볼은 공이 엄청 가벼워 노인들이 하기 좋은 운동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여천NCC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내서클 활동외에도 여수시와 관내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해마다 관절사랑운동을 통해 무료로 관절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을 통한 어르신 산행교실 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라지볼대회, #여천NCC, #여수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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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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