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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

-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중에서

파도가 밀려와
잠을 허문다
에헤야
밤새 쌓아 올린
꿈을 허문다

파도가 밀려와
내 꿈을 허문다
에헤야
반짝이는 모래알들

- 전기철 <갈매기 여인숙> 중에서

이제 행진이다
하늘엔 갈매기, 바다엔 부표들
더 이상 떠돌지도 흔들리지도 말자
눈보라 속 꿈꾸는 복수초처럼
섬 기슭 동백꽃 생꽃 모감지로 떨어져도 이 악물고 살자

산다는 건 두 가슴이 한 마음으로 집을 짓는 것
하 맑은 한려해상 한결같이 출렁이는 섬
오늘도 두 섬 의초롭게 어깨 겯고 있다.

- 박상건 <형제섬> 중에서

오동도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꽃
▲ 동백꽃 오동도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꽃
ⓒ 박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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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시를 읊고 하모니카와 통기타를 연주하며 추억의 가을밤이 깊어진다. 섬사랑 시인학교(학교장·시인 송수권) 2012 가을캠프가 11월 3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여수 동백섬 오동도 등대서 열린다.

사단법인 섬문화연구소와 섬사랑 시인학교는 해마다 섬과 등대를 찾아 캠프를 열고 있다. 이번 캠프의 첫째 날에는 동백섬 오동도 등대에서 등대원과 함께 등대 체험을 할 예정이다.

첫날 오동도 등대 아래서 하모니카 연주와 통기타의 밤, 현지 초등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도 준비돼 있다. 또, 송수권·김영재·전기철·양해철 시인 등 서울과 여수 순천지역 지역 시인들이 참여하는 시낭송·문학강연·해변 백일장·조별 창작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동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오동도 등대 등탑과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 오동도등대 등탑 오동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오동도 등대 등탑과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 박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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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랑시인학교 해변백일장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의 모습
▲ 백일장 소녀 섬사랑시인학교 해변백일장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의 모습
ⓒ 박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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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둘째 날에는 향일암·한려수도 등 문학 기행과 바닷가 조개줍기·낚시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캠프 참가를 희망하는 이는 KTX 왕복 요금 10만 원으로 위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선착순 마감으로 진행된다. 또, 여수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기관이나 단체가 참여할 경우에는 별도의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참가 신청 문의는 02-720-7120으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박상건 기자는 시인이고 <계간 섬> 발행인이다.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섬, #등대, #오동도, #오동도등대, #섬사랑시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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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학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을 지냈다. (사)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겸임교수.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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