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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은 참 많이 변했다. 흙과 하천, 숲이 주된 놀이 무대였던 어린이들은 도시화로 인해 이제 아파트에서 장난감과 다양한 영상물들을 접하며 놀이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이런 놀이 문화의 변화는 이제 자연과 벗할 기회가 적은 도시의 아이들에게 환경을 위한 학습을 하는 현사을 낳기도 했다. 저절로 습득하던 환경 소양이 인공적으로 학습되는 시대에 환경교육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적 흐름 때문에 지역에서는 다양한 환경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제대로 통합하고 새로운 교육 내용을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아이쿱한밭생협 교육실에서는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대전환경교육네트워크 주최, 대전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대전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한 지역과제전망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환경교육네트워크 이인세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약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지역의 환경교육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진행 중인 모습
▲ 토론회 전경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진행 중인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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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제는 박재묵 충남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대전광역시 환경교육종합계획 수립 취지와 주요 내용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환경교육 종합계획은 지속가능 이념을 존중하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적 소양을 배양하고, 환경친화적 생활양식 형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대전 지역은 이런 교육적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대전 3대 하천 등을 환경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거기에 환경교육센터 설립을 통한 중요 인프라 구축과 학교와 사회 환경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박재묵 교수는 이날 대전시의 의지가 환경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발제 중인 박재묵 교수 박재묵 교수는 이날 대전시의 의지가 환경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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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대전시가 환경교육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대전시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대전시장이나 공무원의 인식이 아직 부족해 보인다"며 "이를 대전 환경교육 네트워크에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민간 파트너십 형성과 기관의 연계를 토대로 핵심 12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종합환경교육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 '지역의 환경교육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김동현 판교생태학습원 사무국장의 발제가 있었다. 김 국장은 "대전에는 기타 시설은 많지만 환경 교육과 관련된 시설은 없다"며 "정부기관은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건물 중심이 아닌 프로그램 중심의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 교육센터는 환경 정보과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며 "시설형·장소형·프로그램형 센터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 중심 센터인 도봉 환경교실을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도봉 환경교실은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형 센터지만 지역 연계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교육센터에 '환경'을 끼워넣는 식으로 운영하면서 시설 위탁의 갑과 을의 관계로 설정됐으나 도봉 환경교실의 경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땅과 건물을 제공하고 기업이 운영비를 내고 시민사회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파트너십을 형성했다"며 "대전시도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는 안재준 대전충남생명 숲 정책국장이 맡았다. 그는 '환경 교육프로그램 인증도와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안 국장은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인증의 구조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최초 홍보를 못하는 단체나 프로그램의 발굴을 목표로 했지만, 지자체나 국립공원의 실적이 되면서 신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는 3개의 프로그램만이 인증돼 전국 수에 비해 2%가 채 되지 않는다고. 인증제가 되면 홍보에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도시숲 어린이 생태학교'를 설명하며 발제를 마쳤다.

김진화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 사무처장은 "환경교육 네트워크의 방향의 설정이 필요하다"며 지정 토론을 시작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방 정부의 파트너로서의 역할 고민이 필요하고, 그만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대상과 사례 등을 가지고 네트워크에서 논의하면서 실제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전시는 환경교육에 대한 인식자체가 부족하다"며 "지자체가 자발성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때문에 대전환경교육네트워크에서 먼저 제안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영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하면서 발제를 마쳤다.

이은경 대전 YMCA 팀장은 "지금껏 환경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지정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1회성 교육 사업이 많다"며 "진정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자가 없었다, 이렇게 지역적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시민지도자를 양성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네트워크에서 지도자를 양성하면 좀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발언을 마쳤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환경교육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은 느낌"이라며 "향후 네트워크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장동 YMCA 사무총장은 "환경 교육을 통해 지역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상설적 실무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태그:#대전환경교육, #대전환경교육네트워크, #환경교육활성화토로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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