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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홍성담 화백의 작품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에 전시중)를 보여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홍성담 화백의 작품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에 전시중)를 보여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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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연일 '박근혜 출산 풍자 그림'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통합당에 그 책임을 묻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유신 40주년을 맞아 평화박물관이 기획한 '유신의 초상' 전시회에 전시된 '골든타임 -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이다. 민중화가 홍성담(57) 화백이 그린 이 그림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환자복을 입고 분만대 위에 앉아 갓 태어난 아이를 보고 웃고 있다. 맞은 편 의사가 들고 있는 아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고 그 뒤의 다른 의사가 아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홍성담씨가 이런 저런 해석을 내놓지만 한마디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위해 네거티브를 대행했다고 본다"며 "딸이 아버지를 낳는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자체가 인륜을 넘어 천륜을 거스르며 상대후보를 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특히, "이 그림과 민주당의 공통점이 있다, 이 그림에서 드러내고 있는 폭력성·가학성·잔인성은 민주당의 본래 속성인 급진성·과격성·모험성과 서로 일맥상통한다"며 "거의 인간성이 파괴되는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정권을 창출해서 국민들에게 얼마나 더 가혹한 상처를 줄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출산 풍자 그림'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린 셈이다. 이 단장은 "풍자 그림으로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인데 (박근혜 후보의) 선거에 안 좋다고 보나"란 질문에도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는 게 네거티브인데 이 그림에서 나타나는 게 네거티브"라며 "민주당 성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다, 민주당 지지자는 (그림을 보며) 낄낄거리고 신이 났겠죠"라고 답했다.

앞서도 새누리당은 이번 논란을 상대 후보측의 네거티브라고 규정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선이 3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박근혜 후보가) 승기를 굳혀가니 저들의 무도한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것 같다"면서 홍 화백의 그림을 지목했다.

그는 "스스로 민중미술가라고 말하는 홍씨가 여성 비하 그림을 그렸다, 가장 성스러운 출산까지 비하하는 그림을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전시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예술을 정치적 선동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나치 시대 선동정치를 펼친 괴벨스를 연상시킨다"고도 비판했다.

또 "이 그림은 많은 여성과 국민의 상식을 넘어 지나치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홍씨의 그림에 대해 법적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해당 그림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위해 법률 검토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하나의 미학 소재일 뿐... 오히려 박근혜 주변사람이 충성경쟁 벌이는 것"

반면, 홍 화백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것은 하나의 미학 소재일 뿐"이라며 "이 그림으로 대명천지에 무슨 선동을 하나"고 반박했다.

그는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일단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가 되면 보는 사람들은 예술로서 봐야 되고 미학적 판단 기준을 확실히 갖고 분석을 해줘야 한다"며 "이걸 자꾸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폄하하면 모든 예술가들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비판이) 표현의 자유를 분명히 억압하는 것이라 보나"란 질문에 "당연하다"며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충성경쟁을 벌이다 보니깐 이렇게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저 혼자 싸워도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면서 "만약 법적 대응을 해서 이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제 국적 포기 소송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태그:#박근혜, #출산그림, #홍성담,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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