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종신 : 13일 오후 9시 5분]
2시간여 지각한 박근혜 기다려준 충북 민심
김지하 제안으로 일정 늦춰..."외가의 가족들이 도와 달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쌍둥이 어린이들로부터 당선을 기원하는 '합격사과'를 선물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쌍둥이 어린이들로부터 당선을 기원하는 '합격사과'를 선물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후보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열을 세겠습니다. 십~ 구~ 팔~ 칠~ 육~ 오~, 잠시 쉬고, 사~ 삼~ 이~ 일~. 여러분 죄송합니다."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과 내토전통시장 사이의 도로에 가득찬 3000여 명의 박 후보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유세 사회자의 '박근혜 후보가 잠시 후면 도착한다'는 말에 몇 번이고 속아 넘어 가줬다.

당초 박 후보가 도착하기로 예고된 시각은 오후 3시 30분.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박 후보를 보기 위한 인파는 2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세 사회자는 오후 4시 경부터 "죄송하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박 후보가 도착이 많이 늦어진 건 갑작스런 일정 변경 때문이었다. 강원도 원주 유세를 마치고 원주시의 박경리문학관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시인 김지하씨를 만나기로 한 게 오후 2시 30분. 그러나 김씨를 만나러 간 시각도 늦어졌고 결정적으로 김씨가 박 후보에 인근의 베론성지를 참배할 것을 제안, 박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유세시각이 뒤로 밀렸다.

유세 사회자가 몇번을 '곧 도착한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할 때마다 모인 지지자들은 "으이구" 탄식을 뱉으면서도 참을성 있게 박 후보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이동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던 인파의 간격이 듬성듬성해졌지만 낮에 모였던 절반 이상의 지지자들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까지 박 후보를 기다렸다. 유세단 율통팀도 계획보다 수차례 더 율동해야 했다.

"이번엔 여자 대통령"..."아이들도 내 뜻 따라 박근혜 찍을 것"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13일 오후 충북 충주 칠금동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70세 조병훈씨는 "우리가 보기엔 이번엔 여자 대통령이 나오지 싶다"고 기대감에 차 있었다. 조씨는 박 후보를 '근혜'라고 불렀다. 조씨는 "근혜는 내가 많이 안다"며 "옆집 사람이 근혜 경호과장을 7년 했다. 그래서 말을 많이 들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유세차에 올라오자 조씨는 "이인제는 별로야"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50대 후반 손아무개씨가 "왜? 카리스마 있잖아"라고 이 위원장을 추켜세우자 조씨는 "당을 많이 옮겨서…"라면서 탐탁치 않아 했다.

조씨와 마찬가지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손씨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박근혜가 그냥 좋다"고 했다. 손씨도 "이번에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최근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대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다. 위기를 느낀 야권이 일시적으로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씨와 손씨 모두 자녀들과 지지 후보가 갈린다고 했다. 조씨는 "아이들은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고, 손씨는 "우리집에는 큰 아들 며느리까지 해서 6표 있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저쪽(문재인 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씨는 "우리 집은 서로 대화를 많이 하니까 끝에 가면 다 내 말을 따라줄 걸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내토전통시장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사장은 '박근혜 구경하러 가자'는 이웃 상인들의 대열에 끼지 않았다. 여사장은 "장사해야 하니까 못간다"며 "가고싶긴 한데 지지해서는 아니고 박근혜 한번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누굴 찍을지 결정을 못했다. 나가서 사는 아이들이 얼마 전에 와서 단일화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는 했는데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내 주변은 다 박근혜다"라고 전했다.

이날 유세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노년층이 절대 다수였지만 20대 남녀 한쌍이 대열 뒤쪽에 서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박 후보의 지방 유세현장에서 20대는 많이 귀한 편이다.

대학생인 두 사람은 "지나가다가 구경왔다"고 밝혔다. 여자친구인 최아무개씨는 "꿩 대신 닭 보러 왔다"고 했다. 최씨는 "보고싶은 건 문재인 후보인데, 박근혜 후보가 여기 온다니까 지나가다가 얼굴이나 한번 볼까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문 후보 지지 이유를 "지금 정부가 너무 실어서"라고 했다.

최씨는 "우리 아빠도 문재인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남자친구인 양아무개씨는 "우리 집은 다 박근혜다"라고 말했다. 양씨는 별다른 지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나도 결국 박근혜를 찍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제천의 표심에 대해선 둘 다 "이 곳은 박근혜가 많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1시간 50분 늦은 충주 인파는 500여명...박근혜 "죄송하다"

박 후보는 결국 예정보다 1시간 45분 늦은 오후 5시 15분 경 도착했다. 유세차에 오른 박 후보는 "오래 기다리시게 하면 안 된다고 연락을 드리라고 했는데, 연락이 잘 됐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의 유세연설 내용은 이날 다른 곳에서 한 것과 거의 같았지만, 박 후보는 자신의 외가가 충북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천시민들에게 "외가의 가족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예정보다 1시간 50분 늦게 도착한 충주에선 저녁 때가 돼 그런지 지지 인파가 이날 유세가 열린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적었다. 박 후보가 도착한 오후 6시 26분 칠금동 롯데마트 앞에 모인 인파는 500여명 정도였지만, 이들은 거의 다 2시간 넘게 박 후보를 기다린 지지자들이었다. 박 후보는 제천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과부터 했다.

박광윤(56)씨는 "두시간 반을 기다렸다"고 했다. "직접 와서 연설 보는 건 처음이다. 맨날 TV로만 보다가 어떤 소리를 하나 보러 왔다"고 말했다. 박시는 "여기 와서 피부로 느껴지는 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추위에도 참고 견뎠다는 것은 그만큼 저 양반(박근혜)에게 빠져 있다, 믿음이 간다, 그러니까 있지 그렇지 않으면 다 갔을 것"이라고 했다.

패딩점퍼의 모자를 쓴 채 박 후보 유세를 지켜본 김희선(54·여)씨는 2시간 정도 기다렸다고 했다. 김씨는 "세계적으로 위기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잘 했으니까 딸이잖아. 위기도 잘 극복할것 같고. 그리고 여자니까 아무래도 나라살림 더 세심하게 잘 하지 않겠어요?"라고 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박 후보가 늦게 온 데 대해선 "너무 늦게 왔네"라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2신 : 13일 오후 6시 55분]
"어떻게 해서든 정권 잡으면 된다는 민주당... 보나마나"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한 지지자로부터 붉은 전통 한지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작품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한 지지자로부터 붉은 전통 한지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작품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학생들이 휴대폰을 꺼내 박 후보의 연설을 촬영하고 있다.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학생들이 휴대폰을 꺼내 박 후보의 연설을 촬영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후보는 이날 지지자 1000여 명이 모인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역 앞 유세부터는 야당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그는 "우리 속담에 '싹수가 노랗다'는 말이 있다"며 "선거를 지저분하게 치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권을 잡아서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후 2시부터 이어진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벌어진 유세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민주통합당이 국정원 사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렇다 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민주주의에서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고, 더 나아가 과정이 지저분하면 결과도 보나마나"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이런 낡은 생각은 없어져야 하고 우리 국민들도 그런 짓을 해서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보 위협 받을 때, 태극기가 마음에 사무친다"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김지하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김지하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박 후보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통해 불거진 안보 이슈를 최근 자신의 유세에 자주 등장하는 태극기와 연결시키기도 했다. 그는 연설 중에 "안보가 위협을 받을 때마다 태극기가 새삼스레 마음에 사무치게 된다"며 "애국 시민여러분들이 태극기 들고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후보의 원주 유세에는 약 1600명(경찰추산 6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편, 박 후보는 원주 유세 후 원주시 매지리의 토지문화관을 방문해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시인 김지하씨와 환담을 나눴다. 

환담 자리에서 김씨는 박 후보에게 인근에 위치한 고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참배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주교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에 의해 226일 동안 옥고를 치른 천주교 성직자다. 

박 후보는 김씨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날 일정을 1시간 20분 정도 미루고 충북 제천시에 있는 베론성지를 찾아 지 주교의 묘소를 찾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1신 : 13일 오후 1시 16분]
절박감 엿보인 박근혜 유세 "문재인 뽑으면 사찰 세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를 지지하는 예비군 병장들이 무대 차량에 올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를 지지하는 예비군 병장들이 무대 차량에 올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확연한 지지율 상승세가 확인된 탓인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13일 유세에는 절박감이 엿보였다.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 이날 박 후보는 직접 예비군들에게 목도리를 나눠주며 한 표를 부탁했다.

13일 박 후보의 첫 유세가 열린 의정부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는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박 후보는 북한의 하루 전 로켓발사 얘길 먼저 꺼내며 문재인 후보를 안보불안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지지자 중에는 "빨갱이는 다 죽여버려야 해!"라고 외치며 박 후보에 열광하는 이들도 있었다.

박 후보는 "북한은 과거에도 핵개발을 평화적 핵 이용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이번에도 위성을 발사했다고 했지만 조만간 대륙간탄도탄을 운운하면서 협박할 것"이라며 "북한의 협박은 계속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확고한 안보 리더십과 외교력을 가진 세력이 나라를 맡아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천안함을 폭침이 아니라 침몰이라고 하면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하고 NLL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표현을 반복하는 세력들에게, 또 애국가도 안 부르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안 하는 이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번에 북한은 또 다시 신뢰를 저버렸다, 그런 행동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며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겠다"고 한 박 후보는"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북한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약속을 지키면 얻을 수 있는 대가도 알려주겠다. 원칙과 신뢰로 평화를 만들어 내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평화악 진짜 평화이며 건강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킬 것은 확실히 지켜내고 미래지향적이고 제대로 된 남북 관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비핵개방 3000'과 비슷한 기조다.

"문재인이 대통령되면 댓글 달기도 무서울까 걱정"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예비군 병장들이 무대에 올라와 유권자들에게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예비군 병장들이 무대에 올라와 유권자들에게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유권자가 박 후보를 향해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유권자가 박 후보를 향해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 사진을 들어보이며 박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 사진을 들어보이며 박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박 후보 연설의 두 번째 중점은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는 데 맞춰졌다. 박 후보는 "민주주의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한 박 후보는 "그런데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어떤가, 제가 무슨 굿판을 벌였다고 흑색선전을 하고 갖고 가지도 않은 아이패드로 커닝을 하고 급기야는 애꿎은 국정원 여직원을 볼모로 잡았다"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아무 증거도 없이 28살 여직원을 일주일간 미행하고 사실상 감금을 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하겠다고 증거를 달라는데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잘못 짚었다고 생각되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감금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제2의 김대업 쇼를 벌려 국민을 속인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로 국민을 속여서 선거를 이기려는 세력은 미래를 맡을 수 없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가 혹여라도 정권을 잡으면 댓글 달기도 무서운 세상이 올까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이날 연설 마무리 발언은 꽤 길었다. 보통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고는 짧게 투표를 당부하는 말이 덧붙여지곤 했는데 박 후보는 이날 "KTX 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한 뒤에 거듭 투표를 독려하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어 박 후보의 유세 내용이 더욱 절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야당인 지금도 국민을 사찰하고 미행하고 감금하는 저들에게 정권을 주면 우리의 소중한 삶이 여지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아마 자신들을 선택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천근보다도 무겁다"고 거듭 강조한 박 후보는 "저는 여러분만 믿겠다, 그래도 되겠나?"라면서 또 한 번 투표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의정부 유세장을 떠나기에 앞서 부대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박용덕 할머니로부터 포장된 부대찌개를 선물받고는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자가 유권자에 직접 목도리 나눠줘... 선거법 위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예비군 장병들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하며 포옹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예비군 장병들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하며 포옹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군복을 입은 예비군 병장들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군복을 입은 예비군 병장들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날 의정부 유세현장에서 박 후보는 '갓 제대한 예비군'이라고 소개된 6명의 청년들을 유세차량에 불러올려 이들을 뒤에 세운 채 유세를 펼쳤다. 이 중 한 예비군은 "박근혜 후보가 군필자에게 정년 3년 연장을 한다는데 믿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실천을 약속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들에게 선거운동 도구로 쓰이고 있는 빨간 목도리를 직접 각자 목에 걸어줬다. 지지자들 중엔 "나도 하나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고, "아들을 데리고 왔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후보자나 관련자, 정당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나눠주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 후보가 이들 예비군들에게 목도리를 준 게 아니라 잠시 빌려주고 회수했다면 법 위반 소지는 줄어들지만, 유세현장에서 대선 후보 본인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나눠주는 장면을 연출한 건 공직선거법상의 금지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할머니로부터 부대찌개를 선물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에서 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할머니로부터 부대찌개를 선물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를 마친뒤 차량에 올라타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동 이성계 동상 앞 유세를 마친뒤 차량에 올라타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박근혜, #의정부, #유세, #목도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