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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안을 발표하기 위해 인선 명단이 든 봉투를 개봉하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부위원장으로 진영 정책위의장, 국민대통합위 위원장으로 한광옥 전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 '밀봉'된 인수위 명단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안을 발표하기 위해 인선 명단이 든 봉투를 개봉하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부위원장으로 진영 정책위의장, 국민대통합위 위원장으로 한광옥 전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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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발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은 한 마디로 '깜짝 인사'였지만, '감동은 없었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을 지난 대선 때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한 데 이어 다시 인수위원장으로 기용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깜짝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깜짝 인사'는 여기까지였다. 실무를 총괄하는 인수위 부위원장에 대선 공약을 입안했던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선임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는 잘 된 인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수위에 특별기구 형태로 설치될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는 선거대책위 조직을 그대로 이식한 모습이다. 특히 김경재·김중태 등 대선 기간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을 재기용한 것은 박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 대통합' 기조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의문을 남겼다.

김용준 '법치', 진영 '공약', 한광옥 '국민통합', 김상민 '청년'... 윤창중은?

27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발표됐다. 사진 왼쪽부터 인수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청년특별위원장으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수석부위원장으로 김경재 전 의원.
 27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인선이 발표됐다. 사진 왼쪽부터 인수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청년특별위원장으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수석부위원장으로 김경재 전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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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통해 인수위원장 등 일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재소장을 임명하고 부위원장에는 진영 정책위의장을 발탁했다.

윤 대변인은 김 전 소장의 임명에 대해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영 정책위의장의 인수위 참여에 대해선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조정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위에는 박 당선인의 국정기조인 국민대통합의 실천을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실업문제 등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한광옥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대선 과정에 참여했던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도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단에 포함됐다.

청년특위원장 역시 선대위 때 일했던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을 재기용했다. 청년특위 위원으로는 정현호 전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의장,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박칼린 '킥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대표, 오신환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가 임명됐다. 박칼린 감독의 경우 또 다른 '깜짝 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인사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 출신의 헌재소장, 전직 민주당 대표, 민주화 운동 인사, 여성기업인 등이 인수위에 참여하면서 박 당선인이 강조했던 산업화 및 민주화 시대의 통합에 근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새로운 느낌은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대부분 박근혜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낯익은 얼굴들이고, 국민대통합과 관련해서 신선한 느낌은 없는 것 같다"며 "윤창중 인선 논란이 있어서 강도 높은 카드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대안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의 정책위의장을 등용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잘한 것 같다"면서도 "나머지 인선은 밋밋해서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특위의 역할에 대해서 분명치 않다"며 "정부 인수·인계와 대통합의 연관성이 있나? 인수위 단계에서 대통합을 위한 특위를 만든 것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한 기구는 선거 때 필요할 수 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 단계에서 위원회로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야권 "박 당선인 고뇌한 흔적 엿보여... 막말 김경재·김중태가 국민 통합? 의문"

박근혜 당선인의 대톨령직 인수위 청년특별위원으로 임명된 박칼린 킥뮤지컬스튜디오 예술감독이 지난 10월 19일 박근혜 당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예술나무운동 발족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톨령직 인수위 청년특별위원으로 임명된 박칼린 킥뮤지컬스튜디오 예술감독이 지난 10월 19일 박근혜 당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예술나무운동 발족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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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주요인사 발표와 관련,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인사로 평가하고 박 당선인이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모두 박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국민대통합시대, 100% 국민행복시대를 실현하는데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당선인이 2030세대의 고민과 불안,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48%의 국민을 고려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를 둔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당선인이 1차 인선안 발표를 통해 선거기간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대통합을 다시 강조하고, 특히 우리 사회 고통 받는 청년문제의 해결 의지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의 경우 박 당선인이 내세우는 '국민 대통합'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정성호 대변인은 "대선시기에 극단적 언사를 일삼은 공로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이 과연 48% 국민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지는 의문이 든다"며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단연 '옥에 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변인도 "비도덕적 가치관과 저열한 발언으로 국민분열과 상처를 불러일으킨 윤 대변인을 포함,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민가겠다'고 한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귀신'으로 비유한 김중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 막말, 극언 인사는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태그:#인수위원회, #박근혜 당선인, #김용준 인수위원장, #국민대통합,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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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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