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수위 일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 즉 정식 브리핑 뒤 기자들과 주고받는 질의·응답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항상 강조하듯,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길지만 다 공개합니다. [편집자말]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사흘째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윤창중 대변인이 간사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마친뒤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사흘째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윤창중 대변인이 간사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마친뒤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의 14일 오전 '백브리핑'은 크게 두 가지 내용, 하루 전 발표된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화여대 교수)의 '사퇴 미스터리'와 이날 발표된 '인수위 정책간담회'에 관한 것입니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최 교수의 사퇴에 대해선 하루 전에 말한 '일신 상의 이유' 외에는 한 가지도 더 알아낸 게 없습니다만, 윤 대변인이 '스물여섯 살 반' 때부터 기자생활을 했다는 것, 윤 대변인이 선·후배 따지는 걸 상당히 싫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윤 대변인이 '스물여섯 살 반 때'부터 어떤 언론관을 갖게 됐는지, 흥미가 발동했지만 한 기자가 "대변인의 개인사를 물어본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항의하는 바람에 듣지 못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인수위 취재 기자들의 까칠함도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한참 동안 이어진 백브리핑의 주제는 잠깐 '인수위 현장방문'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최대석 인수위원 사퇴'로 돌아옵니다만, '일신 상의 이유'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사퇴 이유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소정의 절차' → '정해진 절차' → '일반적인 관례'로 답했습니다. 스무고개인 셈인데, 열일곱 번만 더 질문했으면 사퇴 이유를 알아냈을 겁니다.

아래는 14일 오전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백브리핑 문답 내용입니다.

- (최대석 인수위원 사퇴에 대해) 억측이 많은데 사퇴한 배경이 공적인 것인지 사적인 것인지만 좀 구분을 해줬으면 좋겠다. (최대석 교수가 인수위) 안에서 비둘기파였다. 이런 건 공적인 이유겠지만 일신상의 이유라고 하면 사적인 느낌이 강하거든요. 그걸 좀 구분을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그것을 아까 제가 얘기를 했잖아요. 이것은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

- (윤창중 대변인이) 언론 선배시니까 아시겠지만, 이렇게 자꾸 '일신상의 이유'라고 나가게 되면 언론 입장에서는 추측성 기사를 쏟아낼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추측을 지양한다는 말씀에 배치되는 결과가 나온다.
"가만. 여기서는 카메라 안 찍기로 했잖아. 오프카메라 브리핑 아냐? 그쵸?"

- 조금이라도 팩트 확인이 있어야 언론이 기사를 (쓰죠).
"이런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30년 기자했다고 했잖아요. 그걸 내가 자랑하는 게 아니라. 결코 자랑하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여러분들한테 제가 선배입네 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사실 무슨 기자 세계에서 선배니 후배니 하는 걸 저는 사실 상당히 싫어했던 사람이거든요. 왜냐하면. 조금 말해도 되지요? 예. 내가 스물 여섯 살 반 때 기자를 했어요. 그때가 뭐냐면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에요."

- 질문에 답변을 해주세요. 저희 바쁘거든요.  백 브리핑은 짧게. 저희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을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은…"

- 대변인의 개인사를 여쭤본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실례지만 (소속이) 어디십니까?"

- 저 ○○○○ 소속입니다. ○○○○라는 통신사 소속입니다.
"근데 그렇게 좀.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면은."

- 아니 지금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사를 말씀을 하시면.
"개인사를 말씀을 드린게 아니에요. 개인사를 말씀드린게 아니라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는 겁니다. 뭐냐면은. 그 과정에서 내가 겪은 건 뭐냐면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그 받는 한 개인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라는 경험담을 가지고 얘기 하는 거에요 지금. 그럼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런 말씀 못합니까? 제가 길게 한것도 아니고."

- 죄송합니다.
"서로가 신뢰와 이해 속에서 얘기해야지. 제가 전제 달았잖아요. 내가 선배입네 이런 얘기아니다. 인사 때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그 피해를 받는다 이걸 나는 가급적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그런 차원에서 말을 한 거다. 이해하세요."

- (사퇴) 이유라는 게 인수위 업무와 관련된 일인지 아닌지 정도는 확인을 부탁드릴게요. 최소한 그 정도는.
"그것은 제가 일신상의 이유로만 설명하겠습니다."

-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사퇴했다)라고 했는데?
"당연히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밟으신 거죠."

- 정해진 절차가 뭔가요?
"그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 일반적인 관례가 어떤 건가요?
"일반적인 관례라는 것은 우리 여러분들이 회사에서 만약에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날 때 어떤 단계를 밟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가 있지 않습니까? 네."

'인수위 정책간담회'는 어떻게?

- 정책간담회 연다고 하셨는데 이건 언론에 완전 공개되나요? 아니면 인수위 업무보고 발표처럼 대변인이 브리핑하나요?
"그것도 역시 그렇게 하겠다. 정책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게 예컨데 분과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상식적으로. 그렇다면은. 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하더라도 인수위는 정책 결정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어떤 내용을 개진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브리핑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책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 현장 방문은 기존의 정부부처나 기업체, 재래시장 방문 이런 수준이라면 인수위에서 굳이 무리하게 따로 방문한다는 게….
"무리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촉박하지 않아요. 우리는 인수위 출범하면서 그런 시스템을 스케줄을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예고 없이 하는 게 아닙니다. 인수위 업무보고 청취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18일부터 민생현장을 간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민생현장 방문도 저희가 매우 신뢰가 가도록 혼선이 없도록 선정할 것이며 동선도 국민의 오해가 혼선이 없도록 저희가 결정할 겁니다."

- 민생현장 광범위하게 들리는데요. 업무보고를 통해서 현장을 봐야겠다고 하는. 예를 들어 4대강을 봐야한다고 하면 4대강의 어떤 현장을 간다거나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건지.
"4대강의 예를 들고싶지는 않구요. 분과위별로 업무보고를 청취, 인수하는 건데 그 과정에서 민생현장을, 민생현장이라는 것은 어. 현장을 말씀드린거죠. 그 현장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당연히 방문해야져. 실제로 이 내용이 맞는지 안 맞는지 그 확인을 해야만 제대로 분석 검증 진단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 현장이라고 보기 애매한 분과들도 있는데요. 정부 부처를 방문할 계획도 있는건가요?
"그것도 결정할겁니다. 그래서 신청을 받습니다. 기획총괄분과에서. 독자적인 판단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구체적인 현장방문계획을 작성해가지고. 이제"

- 정책간담회 주제. 모든 현안을 다 논의할 수는 없을텐데 선정하는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은 어떤?
"그걸 이제 분과위에서 하죠.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분석 진단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좀 더 세밀한, 구체적인 정책적 조언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아주 선별해서 효율적으로 듣는다. 이런 거죠."

- 외부 전문가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지금 말씀 드렸잖아요."

다시 '최대석 인수위원 사퇴' 사유로

- '일신상의 이유'가 뜻을 풀이하자면 개인적인 이유인데 사실 인수위원을 수락해놓고 개인적인 이유로 포기한다는 것은 직무유기 측면도 있거든요. 일신상의 이유라고 표현하신 것을 저희가 개인적인 이유라고 뜻풀이해도 되는겁니까. 맞는지 안 맞는지 얘기해 주세요.
"일신상의 이유로만 설명할 테니까 그건 여러분들이 저한테 더 이상 좀…. 일신상의 이유다. 충분히 배경을 설명 했잖아요."

- 16일에 통일부 업무보고가 있는데 최대석 인수위원이 공석이잖아요. 16일 전에 인수위원 선임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것도 제가. 그 문제를 포함해서 제가 결정 되는대로 가장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

- 그럼 16일 이전에 선임할지 안할지 아직 결정이 안됐다는 얘긴가요?
"알았습니다."

- 토요일(12일)에 '당선인 격노' 표현 관련해서 박선규 대변인과 설명에 톤 차이가 좀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네. 그것은…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표 창구는 어… 대변인으로 한다. 단일화한다. 그렇게 말씀 드렸잖아요? 그걸로 이해해주세요. 자. 이제 그만합니다."

- 정책간담회 기자 들어갈 수 있나요? 공개한다고 하셨잖아요?
"아. 정책간담회? 그것은 공개하기 어렵죠."

- 그러면 언론은 들어가지 않고 대변인님께서 사후 브리핑한다는 것?
"그건 누가누가 참석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려주겠다)"

- 주제는 공개를 하시고요?
"그건 그렇게 할 겁니다."

- 그럼 정책 간담회도 거의 공개를 안하시는 거랑 다름이 없는데요? 기존의 인수위에서 공개를 안했던 적은 제가 없는 것 같은데요.
"그건 다르죠. 공청회하고는 다르죠. 간담회라는 것은 적정한 숫자의 전문가들하고 같이 이제 디스커션을 하는 거지."

- 비공개로 하는 이유도 정책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인가?
"그렇죠 그렇죠. 물론이죠. 그 의견을 얘기했는데 그 의견이 예컨대 인수위라는 것은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마치 이것이 정책을 결정한 듯한, 예컨대 그런 오해 때문에 뭐 이렇게 어… 그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가 있잖아요. 이걸 우리가 막아야 한다는 얘기죠."

- 인수위가 정책 결정 기구 아니라는 것 너무나도 명확하게 잘 안다. 간담회 정도는 공개하셔도. 그런 혼란 없을 것 같다.
"아니죠. 간담회의 공청회는 다릅니다. 예컨데 신문사나 방송국에서도 어떤 보도나 이런것에 대해서 몇 사람의 전문가를 통해가지고 예컨데 옴부즈맨 제도라던가 할때. 그것을 공청회 하듯이 공개할 수는 없는 거에요."

- 다 공개해요.
"회의를 위해서…."

- 누가 이렇게 얘기했다 저렇게 얘기했다라고 (기자들이 얘기를 해 줄수 있는 거고) 그게 토론의 과정이잖아요. 결정된 정책이 아니라고 보도하면 되는 건데 그것까지 비공개로 하시고 풀단이나 오프닝만 공개한다는 거는.
"그것까지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정확한 발언이 아니에요. 저는 그 발언에 동의할 수 없어요."

- 그럼 어디까지?
"간담회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그러니까 예컨대 모든 것을 다 공개한다는 것을 지금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 간담회가 말씀하셨다시피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잖아요. 의견을 청취하는 것까지도 언론에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면 그 자리에 있었던 전문가들이 어떤 얘기를 했고 어떤 조언을 했는지 정도는 국민도 알아야 하지 않나요?
"국민도 알아야지요. 그런데 국민들이 정해지지 않은 것을 갖고서 예컨대 잘못 전달되었을 경우에…."

- 국민들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그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야지요.
"그건 저희들이 그... 국민의 혼선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공개를 해야지요."

- 정책간담회 비공개 결정은 당선인의 뜻입니까? 대변인의 뜻입니까?
" 그것은 당선인이고 대변인이고 우리 전체 간사회의에서 결정된 것입니다. 자. 여기까지.


태그:#윤창중, #인수위, #최대석, #스무고개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