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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마을공동체 사업의 2년차 계획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4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어 2013년 한해 아이 키우기·동네 안전 지키기·아파트 관리비 줄이기 등 총 22개 사업에 22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을공동체는 형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기적 사업인 만큼 2년 째가 되는 올해의 사업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가 마을공동체 사업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토대를 기반으로 사업의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아파트·다문화·한옥마을 등 도시 특성 살린 마을 활성화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 인근 작은도서관, '고래이야기'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료사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 인근 작은도서관, '고래이야기'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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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성미산 마을, 재미난 마을 등 마을공동체의 시발점이 된 '아이 잘 키우는 마을 공동체 형성'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시는 ▲ 부모커뮤니티 활성화 ▲ 공동육아 활성화 2개 사업에 16억 원을 책정했다.

'부모커뮤니티 사업'은 자녀 문제를 풀기 위한 부모 모임을 지원하는 것으로, 200개 모임에 각 500만 원 내외로 지원하게 된다. 또 '공동육아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 내 문화공간, 주민센터 등 일상생활 공간을 활용해 공동 육아를 해결하는 20개 단체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운영비·프로그램비·시설비 등 연간 3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서울의 특성에 맞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지원한다. 특히 서울에 사는 시민들 58%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아파트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한다. ▲ 아파트 관리비 인하를 위한 모임 ▲ 주민들이 책꽂이를 분양받은 후 자신의 책을 갖다놓고 서로 빌려주는 '공유서가 사업' ▲ 주민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보드사업' ▲ 텃밭가꾸기 등 도시농업 사업 ▲ 공동 육아방 사업 등 150여 개의 사업에 13억 원이 책정됐다.

또 ▲ 시민과 외국인이 공존할 수 있도록 외국인 밀집지역의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다문화 마을공동체'와 상가를 중심으로 상인·이용 주민이 공동체를 형성하게끔 돕는 '상가마을공동체' ▲ 북촌 한옥 마을 및 한양 도성 인근의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는 '한옥마을공동체'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작은도서관·북카페 등 문화 인프라 활용... 마을 사랑방 구축

서울의 대표적 에너지자립마을 성대골 마을의 모습. '성대골 마을학교'에서는 화석 에너지의 도움없이 화목 난로를 통해 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에너지자립마을 성대골 마을의 모습. '성대골 마을학교'에서는 화석 에너지의 도움없이 화목 난로를 통해 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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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존의 모임 공간을 활용해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 748개, 북카페 30개, 마을예술창작소 23개, 청소년 휴카페 17개 등의 공간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도록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총 5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성대골 마을, 십자성 마을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 문화를 실현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총 10개소를 선정해, 마을 당 최소 8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안전마을 활성화' 사업에 80개 마을을 선정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재난·재해·범죄를 예방, 해결하기 위한 안전마을 조성 지원에 1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지난 한해 동안 마을 활동가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업비 회계 처리 문제도 보완한다. 시는 자치구별 전산 교육장을 활용해 회계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마련해 회계 처리 과정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각 지역의 회계전문가나 퇴직 공무원 등 자원봉사자를 활용, 재능기부를 통해 자치구별 회계지원단을 구성해 사업비 정산을 돕는다.

마을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정보 공유 시스템도 도입된다. 마을별 사업 추진 상황과 마을활동가 현황, 마을스토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인 '통합관리 커뮤니티 맵핑시스템'이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 누리집에 구축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소통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칸막이 행정'을 해소하고 마을 사업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년간 500개의 마을 씨앗 뿌려졌다"

조인동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올해에는 지난해 축적된 민관 협력관계를 토대로 마을 현장 주민 수요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 간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중의 집' 등 정당과 연계된 단체에 사업비가 지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기획관은 "사업의 취지와 다르게 정치적 색깔이 있는지는 명확히 따져본 후에 지원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 평가와 관련해서 유창복 센터장은 "지난해 총 500여 개의 마을 씨앗이 뿌려졌다"며 "1년 밖에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씨앗이 확장되고 맞물리면서 올해는 더 활성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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