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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에서 문자로 보내 온 후원 아이 신상정보입니다.
 월드비전에서 문자로 보내 온 후원 아이 신상정보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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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올해부턴 외국 아이들도 도와야겠어요."

지난 1월, 아내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사회복지법인 등에 후원금을 내는 것에서 외국까지 영역을 확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일이라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기특한 생각을 한 아내가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션·정혜영 부부가 국내와 국외 아이들을 돕는 걸 보니, 우리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대."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지론이었습니다. 몇 사람에게 의지할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산다면 세상이 더욱 밝아지리란 믿음인 셈입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아내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월드비전에서 보낸 문자였습니다.

"후원국가 : 미얀마
아동 이름 : KHANT, Phyo Min
좋아하는 과목 : 지역어
좋아하는 놀이 : 축구
건강상태 : 보통"

외국 아이와 이렇게 인연이 맺어질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월 3만 원에 소중한 인연이 시작된 것입니다. 1998년생 딸과 1999년생 아들 외에 2002년생 아들이 또 생겼습니다.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아내는 예쁘게 생겼다며 좋아했습니다. 생김새가 무슨 상관일까 마는.

돕는 방법 "당신이 술 한 번 덜 먹으면 된다"

새로운 아들을 아들과 나란히 두었습니다.
 새로운 아들을 아들과 나란히 두었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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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생겼다."

사진을 본 아이들 반응입니다. 월드비전에서 탁상용 후원자 프로필까지 보내왔습니다. 아이들도 우리가 후원하는 아이에게 관심이 가나 봅니다. 아들의 어릴 때 사진이 놓인 곳에 함께 두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을 찾아 미얀마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배움이 있을 테니까.

"여보, 우리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 이름으로 두 아이를 더 도와야겠어요. 그럼 아이들도 생각이 달라지겠죠."

아내의 제안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생활에 여유가 있어 이런 마음 갖는 건 아닙니다. 돈 쓸 곳은 아주 널렸습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란 확신입니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다른 아이를 도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당신이 술 한 번 덜 먹으면 된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현명한 아내가 남편을 달래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술 한 번, 밥 한 번 덜 먹으면 되는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기꺼이 동참할 생각입니다. 새롭게 인연 맺은 외국 아이들과 무언 속 교감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배우는 게 있겠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태그:#월드비전, #후원, #술,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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