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튀니지 야당 지도자 암살로 인한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튀니지 야당 지도자 암살로 인한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관련사진보기


'아랍의 봄'을 일으킨 튀니지가 야당 지도자의 암살로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튀니지의 야당인 민주애국자당의 초크리 벨라이드 당수는 6일(한국시각) 자신의 자택에서 나오던 중 괴한이 쏜 총에 머리와 목을 맞았다. 벨라이드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세속 온건 좌파 세력을 주도해온 벨라이드는 급진 이슬람주의를 비판해온 인물로 하마디 제발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이슬람 중도파 정당인 엔나흐다당이 암살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벨라이드가 암살되자 튀니지 전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이 수도 튀니스 중심가로 쏟아져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는 지방 주요 도시로 급속히 퍼져 나갔고, 일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튀니지 총리 "조기 총선 실시할 것"

튀니지의 4개 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노동단체들도 총파업 실시를 검토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제발리 총리는 과도 정부를 해체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제발리 총리는 "야권의 정부 개편 요구를 받아들여 정치인을 배제하고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관료들로 과도 내각을 구성한 뒤 이르면 올여름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벨라이드 암살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나타냈다. 과거 튀니지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튀니지는 용기 있고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온 사람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의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도 "이처럼 비겁한 행동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튀니지의 민주화 과정에서 정치적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태그:#튀니지, #초크리 벨라이드, #하마디 제발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