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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보고서를 표절해 석사학위논문을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21일 "윤성규 후보자의 석사학위논문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그가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를 표절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2005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던 중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2006년 12월 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팔당호 전이대의 조류발생이 호심부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런데 이 논문에 쓰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측정값 등은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의 2005~2006년 '남한강수계 오염물질 유출 및 수질변동 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 자료였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2005년 측정값의 출처만 별첨자료로 밝혔을 뿐 석사학위 논문 9쪽과 81쪽에 쓴 2006년 측정값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석사학위 논문 69쪽 1번, 3번 그림이 환경과학원 2006년 보고서 84쪽 1번, 3번 그림과 거의 같지만 여기에도 자료 출처는 표시하지 않았다.

심 의원은 표절의 근거로 윤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 44번 그림과 환경과학원 2006년 보고서 37번 그림도 꼽았다. 두 그래프는 몹시 유사한 모양이지만 이를 도출하는 데 쓰인 자료가 다르다. 환경과학원 보고서의 그래프는 위쪽이 2005년, 아래쪽이 2006년 측정값을 이용해 얻은 것이고, 윤 후보자 석사논문의 그래프는 그 순서가 2006년, 2005년순이다. 하지만 두 그래프의 모양은 유사하다.

윤 후보자가 국립환경연구원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측정값을 석사학위논문에 썼다는 점 역시 논란거리다. 심 의원은 "업무상 취득한 정보로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한 것은 공직자 윤리를 어긴 것"이라며 "(윤 후보자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표절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 '남한강수계 오염물질 유출 및 수질변동 특성에 관한 연구(2006)' 보고서 37번 그림.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표절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 '남한강수계 오염물질 유출 및 수질변동 특성에 관한 연구(2006)' 보고서 37번 그림.
ⓒ 국립환경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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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 44번 그림. 국립환경과학원 2006년 보고서 37번 그림과 사용한 데이터는 다른데 모양은 거의 똑같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 44번 그림. 국립환경과학원 2006년 보고서 37번 그림과 사용한 데이터는 다른데 모양은 거의 똑같다.
ⓒ 윤성규, 심상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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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성규,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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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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