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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글로벌콤팩트(UNGC)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하여 제정된 10대 원칙을 기업 활동 전 부분에 적용시키기 위해 2000년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 9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창립되면서 그 활동이 본격화됐으며, 현재 232개 기업·공공기관·시민단체 등이 가입해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최초로 가입한 곳은 (주)아모레퍼시픽(전 태평양).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태평양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 유가족들이 서 회장이 보유했던 태평양 주식 7만4000주와 배당금 전액 등 모두 50억 원 규모 기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CSR 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곳이다. 그만큼 기업 고유의 '업' 특성을 살린 CSR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 위한 '희망가게'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희망가게'의 상징 미니어처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희망가게'의 상징 미니어처
ⓒ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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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담보 소액 대출 사업(마이크로 크레디트)인 '희망가게'가 우선 눈에 띈다. 2003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서 회장 유산이 그 출발점.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을 대상으로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담보나 보증은 필요치 않으며 신용 등급도 관계없다. 단, 소득과 재산 기준이 최저 생계비의 150% 이하여야 하며, 지원 지역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를 선발한다.

최대 4000만 원의 창업자금을 연리 2%, 7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받는다. 이자 2%는 "다시 다른 여성 가장 창업 지원에 사용됨으로써 희망을 나누는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그 외 창업 컨설팅, 법률, 세무, 교육비 등 다양한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2년 말까지 144개 점이 오픈했으며, 월평균 가구소득은 260여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원 지역을 기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원주, 춘천, 대전(천안, 청주), 광주(목포) 외에도 구미, 포항, 김해, 양산 지역까지 확대해 모집을 실시했다.

여성 암 환자를 위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작년 이화의료원에서 열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작년 이화의료원에서 열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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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시작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역시 '업'의 특성을 잘 연결한 CSR 사업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나 탈모 등 갑작스런 외모 변화로 고통받는 여성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가 함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제까지 모두 7500여 명의 여성 암환우 및 1900여 명의 아모레 카운슬러 자원봉사자가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작년에는 서울 및 전국 주요 지역에서 2000여 명의 환우를 대상으로 총 51개 병원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암 수술 후 2년 이내 여성 환자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이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맞춤형 상담이 진행되며, 가방, 교재, 브로셔, 지원 제품 등으로 구성된 '키트'가 함께 제공된다.

2011년부터는 중국에서도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상해 지역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복단(푸단) 대학교 병원에서 이뤄졌으며, 작년부터는 '상해 암회복 클럽', '분홍 천사 기금' 등 여성암 관련 단체 및 병원들을 대상으로 확대·실시하고 있다.

'핑크 리본 캠페인', 남성 결합 적극 유도

2012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서울대회 모습
 2012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서울대회 모습
ⓒ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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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핑크 리본 캠페인'은 익히 잘 알려진 CSR 사업. 유방 아모레퍼시픽이 설립 기금 전액을 출자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활동의 중심이다. 이 재단은 건강 의식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이기도 하다.

이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뿐 아니라 동반자인 남성 그리고 가족 모두의 관심을 유도하는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이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 그 예다.

유방 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개최되고 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연중 릴레이로 열린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참가자 숫자는 연중 3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일반인 홍보대사 육성 프로그램 '핑크 제너레이션'도 핑크 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이 후원하는 유방 자가 검진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작년에는 스포츠 트레이너 정주호, 사진작가 케이티 김, 요리연구가 에드워드 김 등 남성 홍보대사의 참가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태그:#CSR,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 #마이크로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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