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초기 유리제품은 유리를 덩어리 상태로 꾸미개를 만들었습니다. 왼쪽 별 모양 둥근 펜던트는 기원전 14 세기 북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이집트 파라오 얼굴은 아멘호테프(Amenhotep) 3세로 보이며 기원전 1401-1363 때 것입니다. 식물 재가 들어간 유리이며 청색은 코발트와 구리에 의한 것이고 흰색은 안티몬에 의한 것입니다.
 초기 유리제품은 유리를 덩어리 상태로 꾸미개를 만들었습니다. 왼쪽 별 모양 둥근 펜던트는 기원전 14 세기 북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이집트 파라오 얼굴은 아멘호테프(Amenhotep) 3세로 보이며 기원전 1401-1363 때 것입니다. 식물 재가 들어간 유리이며 청색은 코발트와 구리에 의한 것이고 흰색은 안티몬에 의한 것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22일 아침 시가현 시가라기 고원 산 속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3월 9일부터 6월 9일까지 석 달 동안 봄철 특별전으로 고대 유리 색채의 향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 유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현대 유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곳의 유리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4천 년 전부터 유리를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초기 유리 제품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는 파랑색 라피스라즈리를 보석으로 여겼습니다. 이 파랑색 광물을 인공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라고도 합니다.

  라피스라즈리로 머리모양을 꾸민 호루스 신상입니다. 이 호루스 신상은 이집트 에드프에 있는 호루스신전의 지성소에 있었던 것으로 머리에 있는 관과 손에 든 지팡이와 앵커의 십자가가 사라졌습니다. 호루스 신상은 살갗은 금, 뼈는 은, 두 눈은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흰 눈은 달, 왼쪽 노란 눈은 해를 나타냅니다.
 라피스라즈리로 머리모양을 꾸민 호루스 신상입니다. 이 호루스 신상은 이집트 에드프에 있는 호루스신전의 지성소에 있었던 것으로 머리에 있는 관과 손에 든 지팡이와 앵커의 십자가가 사라졌습니다. 호루스 신상은 살갗은 금, 뼈는 은, 두 눈은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흰 눈은 달, 왼쪽 노란 눈은 해를 나타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라피스라즈리는 푸른색 보석으로 신성시했습니다. 그래서 신상을 만들 때에도 이것을 사용했습니다. 이 푸른 보석은 신성하여 액운을 물리치고, 인간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족들은 라피스라즈리로 목걸이나 꾸미개를 만들어서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요즘 유리는 그다지 귀한 보석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처음 유리를 만들던 사람들은 유리를 보석으로 여겼습니다. 보통 유리는 바다 모래에 섞여있는 석영을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석영을 녹이기 위해서 14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했습니다. 석영이나 수정에는 실리카(silica) 즉 규사, 규석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유리를 만드는 기본 성분입니다.

  유리로 만든 물고기 모양 병과 꾸미개입니다. 위쪽 물고기는 1-3 세기 무렵 동지중해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망간으로 색을 없앤 것입니다. 아래 물고기 모양 그릇은 코발트로 물들여서 청색을 띠고 있습니다.
 유리로 만든 물고기 모양 병과 꾸미개입니다. 위쪽 물고기는 1-3 세기 무렵 동지중해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망간으로 색을 없앤 것입니다. 아래 물고기 모양 그릇은 코발트로 물들여서 청색을 띠고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실리카를 녹일 때 식물의 재나 소다, 석회 등 알칼리 성분들을 넣으면 녹는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회는 유리 성분이 물이 되지 않게 하고 유리를 단단하고 질기게 만들어줍니다. 유리를 만든 재료나 기술이 진흙 판에 쐐기문자로 기록되어 전해지도 합니다.

처음 덩어리 상태 유리로 목걸이나 꾸미개를 만들다가 점차 유리 쓰임새가 유리그릇이나 유리병 등 실용적인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때 유리에 여러 가지 화학적 성분을 더하여 다양한 색채나 디자인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사르곤 이세의 그릇(The Sargon Vase)입니다. 이라크 니므르드 북서쪽 궁전 첫 번째 방에서 나왔습니다. 신앗시리아 때인 기원전 721-70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다와 식물 재가 고르게 섞였으며 안티몬으로 색을 없앤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병 어깨 부근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자와 쐐기 문자로 <앗시리아 왕 사르곤 궁전>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사르곤 이세의 그릇(The Sargon Vase)입니다. 이라크 니므르드 북서쪽 궁전 첫 번째 방에서 나왔습니다. 신앗시리아 때인 기원전 721-70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다와 식물 재가 고르게 섞였으며 안티몬으로 색을 없앤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병 어깨 부근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자와 쐐기 문자로 <앗시리아 왕 사르곤 궁전>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그 뒤 만들어진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커트그라스라고 하여 유리 표면을 숫돌로 갈아서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커트 꾸미개 유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 유물은 이란 북부 산간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이 커트그라스 유리 유물이 경주 황남대총 무덤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황남대총에서는 여러 가지 유리그릇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새 머리 모양을 한 봉수현 유리병 손잡이에는 금실로 깨진 부분을 감아서 사용한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라시대 사람들이 이 유리병을 귀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나온 여러 가지 유리그릇입니다. 한 가운데 있는 새머리모양(봉수형) 유리병은 국보 193호입니다. 유리병 손잡이를 금실로 묶은 것으로 보아 사용할 때 아주 소중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5-6 세기 무렵 지중해에서 신라로 전해진 것입니다. 이 사진은 올 2월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나온 여러 가지 유리그릇입니다. 한 가운데 있는 새머리모양(봉수형) 유리병은 국보 193호입니다. 유리병 손잡이를 금실로 묶은 것으로 보아 사용할 때 아주 소중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5-6 세기 무렵 지중해에서 신라로 전해진 것입니다. 이 사진은 올 2월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이번 미호뮤지엄 봄철 특별전에서는 미호뮤지엄이 가지고 있는 유리 유물뿐만 아니라 대영박물관이나 유리 유물을 집중적으로 모아온 히라야마이쿠오실크로드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귀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사진 왼쪽은 붉은색 유리 만드는 방법이 쐐기글자로 기록된 진흙 판입니다. 이라크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며 BC.14-13 세기 만들어졌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매우 과학적이고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사진 오른쪽은 나선무늬 그릇으로 동지중해 크레타 섬에서 나왔으며 BC. 2 세기 것으로 보입니다. 청색은 코발트, 흰색은 안티몬이고 망간으로 투명도를 높였습니다. 색이 다른 긴 유리 대롱을 만들어 이어서 붙였습니다.
 사진 왼쪽은 붉은색 유리 만드는 방법이 쐐기글자로 기록된 진흙 판입니다. 이라크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며 BC.14-13 세기 만들어졌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매우 과학적이고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사진 오른쪽은 나선무늬 그릇으로 동지중해 크레타 섬에서 나왔으며 BC. 2 세기 것으로 보입니다. 청색은 코발트, 흰색은 안티몬이고 망간으로 투명도를 높였습니다. 색이 다른 긴 유리 대롱을 만들어 이어서 붙였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미호뮤지엄 가는 법: 오사카나 교토에서 JR비와코선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 역에서 내린 다음, 이시야마 역 앞에서 미호뮤지엄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미호(MIHO)뮤지엄, #유리, #호루스, #황남대총, #물고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